이 연애 반댈세.....
남의 연애 반대한들 뭔 소용인가 마는 난 이 연애 반대 하고 싶다
이 일은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이 연애에 관한 일을 글로 쓸까 잠시 생각했었지만 남 일에 이러쿵저러쿵 오지랖이라 할까 봐
그때는 글로 쓰지 않았던 일인데 그 후속편이 있기에 뒤늦게 그때 일을 쓸려고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내 블로그에 가끔 등장하는 사람이다
15년쯤 전에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처음 만난 레이나라는 그 당시 21살 여자 사람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입사를 했다가 졸업후 그대로 취업을 했고 그 후 다른 지방으로
몇 군데 돌다가 다시 내가 근무하는 곳으로 돌아온 지 8년쯤 되었나 보다
현재는 나의 상사이자 친구다
36살인 상사와 친구라는 말이 이해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업무를 떠나 사적으로 만나 식사도 하고 우리집에도 놀러 오고 가끔 비밀 이야기도 하니
친구란 표현을 써 보았다 ( 일본은 친구에 나이를 그다지 따지지 않는다 )
레이나는 꽤 부유하게 자랐다
어릴적에는 해외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초, 중을 6여 년 해외에서 다니기도 했었다
이 친구는 결혼을 원치 않는 비혼주의자다
그녀와 친구처럼 사적으로 친하게 지낸지 10여 년쯤 되는데 내가 알고 있는 그녀의 남자 친구
존재만 해도 10여명쯤 된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전 남친과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새로운 남친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십 여번 들었다는 말이다
" 벌써?"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귀기도 잘 사귀고 헤어지기도 잘 헤어지고
또 어디서 그렇게 만나는지 금방 새 남자 친구가 생기니...
그중에는 진지한 사람도 두세 명 있었다
연애 상담도 해 준 적이 있는데
남친이 결혼을 하자는데 결혼을 하면 영국 주재원으로 나가 살아야 하는데
국제결혼을 한 나에게 구하는 조언이었다 .
남편 따라 외국에서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이 없었느냐는 둥
그래서 결혼하나보다 했더니 두어 달 만에 헤어졌단다
지금까지 결혼 이야기가 나온 게 내가 아는 것만 해도 3번 정도 된다
뭐 남이야 사람 만나고 헤어지든 말든 그게 몇 명이건 나와 무슨 상관이냐 마는 내가
그녀의 연애가 맘에 안 드는 이유는 그냥 연애만 하다가 헤어지는 게 아니라서다
연애가 아닌 섹파로 만나는 사람도 몇 있었다
개 중에는 유부남도 있었고..
섹파의 공통점은 같은 회사 사람이라는 거 그리고 유부남이란 거..
같은 회사 사람이라고 하지만 지방 근무자들이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한 달 정도씩 지방으로 파견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안 가도 되는 곳을 그녀는 자원을 해서 간다
가서는 맘에 드는 직원 찾아서 한 달간 즐기다 온다
어차피 지방이라서 다시는 만날 일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하지만 남이사 어떤 연애를 하건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하면서도 섹파로 만나는 사람은 유부남이나 아무 조건 없이 속궁합만 맞으면
오케이인것 같은데 남친으로 사귀는 사람은 조건을 보고 만나는것 같다
제일 중요시 여기는건 학벌인것 같은데 그런걸 보면 정말 결혼 생각이 없는게 맞는지
말로만 비혼 주의자라면서 여전히 사람을 고르고 있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런데 작년쯤 레이나에게서 다시 한번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레이나 : 김상 사실은 지금 만나는 남자 친구가 한국 사람이래요
근데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하다가 결혼 이야기가 나오니까 사실은 나 한국 사람이라 그러는 거 있죠
근데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왜 속였나는 거죠
나 : 한국 사람인데 몰랐어? 말해 보면 대충 알잖아. 혹시 재일 동포?
레이나 : 네 일본에서 나고 자랐대요. 그런데 국적이 한국이래요
왜 속인 건지 이해가 안 돼요. 내가 왜 처음부터 말 안 했냐고 내가 그런 걸 이해 못 할 줄 알았냐고 하니까
제주도 출신이라서라고 하는데 도대체 뭔 말인지 모르겠고 이해가 안돼요
몇 번이나 제주도라서.. 하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되나요?
그래서 그녀에게 내 거 아는 한 설명을 해 주었다
지금이야 한류다 뭐다 하면서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고 편견이 없는 편이지만
재일 교포는 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 일본에 살면서 많은 편견과 차별 속에 살아왔기에 말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거다
나처럼 한국에서 나고 자라다 성인이 되어 일본에 온 경우랑 달라서 부모 세대가 겪은 차별이
있어서 그랬을 것 같다
그리고 제주도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을 해 줬다
일본으로 따지면 오키나와 같은 경우로 지금은 그런 게 없지만 남자 친구의 할아버지 세대에는
제주도에 대한 차별도 없잖아 있었다 (탐라국에서부터 조선시대 유배 지였다는 거 그리고 4,3 사건 등등
짧지만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아마도 할아버지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 온 남자 친구로서는 제주도란 것도 밝히고 싶지 않을 수 있겠다 싶다
등등등....
레이나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고 남자 친구와 연애는 하고 싶단다
하지만 레이나는 남친이 한국 국적이란 걸 숨기고 살았다면 그 부모나 조부모가 일본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것 일 텐데
그렇다면 일본 사람을 싫어할 테고 일본 여자랑 사귀는 것도 반대할 테니까
역시 헤어디는 게 맞는 건가라고 나에게 물었다
내 답은 그럼에도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일본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은 일본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고
지금 이 상황에서 네가 먼저 헤어지자고 한다면 그건 남친이 자기가 한국 국적이라서
네가 헤어지자고 한다고 생각할테고 정말 상처 받을 것이다
네가 지래짐작으로 헤어지자고 할 것이 아니라
네가 결혼은 하고 싶지 않는 비혼주의자인 것을 밝히고 만난과 헤어짐은 남친이 결정 하도록 해라
니가 먼저 이별을 말하는 건 경우가 아니다
남친이 정말 오해 할 수 있다
재일 교포 남친이 왜 좋으냐고 물었다
뭐든 잘 사 줘서 좋단다 ㅠㅠㅠㅠ
지금까지 만난 남자 친구들은 각자 계산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 남자 친구는 밥 값이건 뭐든
돈을 다 내준단다 ㅠㅠ
물론 다른 좋은 이유도 있겠지 설마 돈 내준다고 좋다고만 할까 싶으면서도
제일 먼저 나온 답이 돈을 잘 써서였다는 게 좀 그랬다
솔직히 말하면 그 남친이 내 지인이라면 난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다
연애라면 그래하라고...
하지만 결혼은 하지 마라고
지금가지 지켜온 한국 국적을 앞으로도 버리고 싶지 않다는 한국 국적의 그 재일교포를
지켜 주고 싶다는 쓸데없는 노파심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껏 결혼하자는 남친에 대한 상담을 받을 때면 결혼하든가 말든가 니 맘대로 하세요 라는 마음이었는데
남친이 한국 국적의 재일 교포라니까 얼굴도 모르는 그 남친을 뜯어말리고 싶다
그녀가 남자관계가 복잡했다는 이유만이 아니다
음... 앞에서 친구라고 했는데 뒷 담화 까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하지만
나에게 딱히 피해나 영향이 없으니 친구로는 괜찮지만 딱 거기 까지다
레이나는 상대 남자에게서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헤어지는 편이었다
레이나 말로는 그렇다
그렇다니까 그런 줄 알 수밖에..
그런데 아직 그 한국 국적 남친이랑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인 듯했었다
어째 이번에 꽤 오래간다 싶었는데 어제 또다시 레이나에게서 상담을 요청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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