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야 누구랑 결혼을 하건 말건 뭔 상관이라고 반대네 마네 주접을 떠는 건지 말입니다
이 글을 읽기전에 전편을 먼저 읽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아니
읽지 않으면 이해가 아예 안되니까 먼저 아랫글을 읽기를 권합니다 ㅎㅎ
https://michan1027.tistory.com/2302
윗글은 1년이 채 안된 이야기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작년 연말이었나 올 초였나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지난 주
다시 레이나가 나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길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직 회사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니까 비밀로 해 줬으면 좋겠다는 부탁과 함께
그녀의 할 말이란게
남자 친구랑 11월달에 입적을 하려고 하는데 한국인과의 국제결혼의 혼인신고 절차에 대해
알려 달라는 거였다 ㅠㅠㅠ
뭐? 결국 결혼을 한다고??
지금까지 레이나가 만난 수많은 남자들중 결혼 이야기가 나온 남자는 3명 정도였다
두 사람 말을 다 들어 봐야 진실을 알수 있지만 나는 그녀의 말 밖에 들을 수밖에 없고
그녀의 말에 의하면
결혼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결혼 얘기가 나오면 이별은 한다고 했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렇다
그래서 이번에도 남자 측에서 결혼을 원하니 슬슬 헤어지겠구나 했는데
결국 결혼을 한단다
다시 말 하지만 남이야 결혼을 하건 말건 뭔 상관이냐마는
만난 적도 없는 그 남자가 재일 교포이고 국적이 한국이라니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 남자가 괜히 신경이 쓰인다
내가 레이나에게 들은 그 남자는
조부가 제주도 출신인 재일교포 3세이고 한국어를 전혀 못 하지만
현재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한국 국적은 포기하지 않다고 한단다
본심은 모르겠지만 레이나는 줄곧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 그래서 난 레이나가
비혼주의라 생각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랑 11월에 입적(혼인신고) 을 하겠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의 결혼에 대한 다른 인식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한국은 혼인신고보다 결혼식에 더 비중을 두는것 같다
혼인 신고를 하고도 결혼식을 하지 않으면 동거라는 인식이 있는것 같다
(아닌가 ... 내가 한국 떠나 산지 20년이 넘어서 잘 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혼인 신고한 날 보다 결혼식 한 날을 더 기념하고 식을 올린 날을 결혼기념일로 생각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일본은 결혼식 보다 혼인 신고가 더 중요하다
혼인 신고를 먼저 하고 살다가 몇 달후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결혼식을 한 날이 아닌 혼인 신고를 한 날이 기념일이 된다
실제로 우리집 자기야의 남동생이자 단 하나뿐인 나의 시동생도
혼인 신고를 하고 살다가 1년후 결혼식을 올렸다
1년 후에 올린 결혼식도 부부가 1년간 돈을 모아서 부모의 도움 하나 없이 자기들끼리 알아서 결혼식을 올렸었다
하나뿐인 형님이자 형수인 나는 시동생의 결혼에 아무 의견도 내지 않고 시부모님이랑 우리는
결혼식 당일 초대 받은 곳으로 가서 참석하는 걸로 끝!
부모라고 형제라고 따로 돈을 더 보태거나 해 준 것 하나 없었다
얼마 전 회사 동료도 결혼을 했었는데 작년에 결혼한다고 들었는데
올여름에 다시 결혼한다는 얘기가 돌길래 "작년에 결혼 했잖아. 뭔 결혼을 또 해? "라고 했더니
작년엔 입적(혼인신고)였고 이번엔 결혼 피로연이라고 ..( 결혼식 없이 피로연만 간단히 했다)
내가 단언컨데 일본은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을 안 하는 사람은 있어도
한국 처럼 결혼식을 먼저하고 혼인신고를 나중에 하는 사람은 없다
다시 이야기는 레이나의 입적(혼인 신고) 이야기로 돌아가서
당장 11월에 혼인 신고를 한다고 하면서 회사에는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 비밀이란 게 그래서 가능하다
결혼식이 아닌 혼인신고만 할거라서 아직 비밀인 거다
혼인 신고를 할때쯤이면 회사에도 말을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비밀이란다
레이나에게 국제 결혼 절차에 대해 알려 주었다
나야 벌써 몇 년전인가 ,...
25년 전이니까 게다가 난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일본 호적등본이랑 한국 호적 등본을 가지고 한국에서 내가 살던 용산구청에 가서 혼인 신고를 했다
그래서 울 부부의 한국 본적은 서울 용산구이다
용산구청에서 혼인 신고된 새로운 호적을 떼다가 한국에 있는 일본 대사관에 제출하는 걸로
내가 할 일은 끝!
일본 대사관에서 서류를 일본 본적지로 보내면 일본에서의 혼인신고도 끝!
국제 결혼이라고 복잡한 것도 없고 대사관에 한번 더 가면 되는 아주 간단하게 끝냈던 것 같다
한국에서 먼저 혼인신고를 하고 일본 대사관에 서류를 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일본에서 살고 있는 지금도 부부가 성을 따로 쓰고 있다 .
우리 집 자기야는 다구치 나는 김
일본은 결혼을 하면 자동적으로 부부가 같은 성을 쓴다
대부분은 부인이 남편 성을 따라 간다
우리가 국제 부부라서 성을 따로 쓰는게 아니다
일본에서 결혼한 국제 부부는 전부 남편 성을 따라간다
나도 일본에서 먼저 혼인 신고를 했으면 지금쯤 김 미경이 아닌 다구치 미경이란 이름을 쓰고 있을것이다
한국에서 혼인 신고를 먼저 하고 대사관에 서류를 접수하는 각자의 성으로 그대로 혼인 신고가 된 경우다
일본은 부부가 같은 성을 써야 하므로 일본에서 혼인 신고를 할 때 따로 성을 써내면 혼인 신고 자체를
할 수가 없다
레이나는 한국에 직접 가야 하는지 걱정스러워하길래
일본 시청에 가서 먼저 혼인 신고를 하고 한국 대사관에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고 알려 주고
하지만 두 번 발 걸음을 하지 않도록
먼저 시청이랑 대사관 양측에 먼저 문의를 한 후 움직이라고 알려 줬다
호적이나 서류는 번역을 해야 하는데 전문 번역 양식이 있는 게 아니고 본인이 직접 해도 되니까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제목은 난 이 결혼 반댈세 이지만
반대한들..
레이나의 지난 과거를 아니까 예비 신랑이 한국 국적을 고수하는 재일 교포라고 하니까
예비 신랑이 내 측근이라면 소심한 반대를 해 보고 싶다는 거고
어차피 결혼한다는데 이제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혼인 신고 절차를 마칠 때까지
대사관 업무와 서류 번역 같은 작은 조언이랑 그리고 잘 살아라 라는 축복 정도...
오늘 이 시간 이후로 이 결혼 반댈세 라는 말을 거두고
두 사람의 앞 날에 축복을 해 줘야 할 듯...
결혼은 시작 일뿐
레이나가 지난 과거 같은 놀이는 그만 끊고 가정에 충실하기를...
과거는 과거 현재는 현재 그리고 미래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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