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돌입이라고 한 게 꽤 지났는데 진짜 장마철인가 싶다
이런 걸 마른장마라고 하나?
몇 날 며칠을 비가 내려야 하는데 비보다는 너무 더운 날을 걱정하고 있으니 요즘 장마는
예전 장마랑은 많이 달라진것 같다
막상 몇날 며칠 비가 내리는 장마가 싫기는 하지만 마당의 식물들을 생각하면 비가
좀 왔으면 싶고 내 맘이 아주 간사하다 ㅎㅎㅎ
더워도 너무 덥다 싶었던 늦은 오후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아이고 좋아라 비가 내린다 싶었더니 어느새 비가 그쳐버렸다
그리곤 짠 하니 무지개가 나타났다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난 무지개
우와 무지개다 라며 얼른 사진을 찍고
2충 베란다로 달려가 사잔 한장 또 찍고
너무나 선명하니 이쁜 무지개가 5분 만에 사라졌다...
젊음도 그렇지만 이쁜 건 정말 순간이란 게 왜 이리 아쉬운지 모르겠다
무지개가 뜬 하늘은 동쪽하늘이었다
무지개가 사라진 게 아쉽다 싶었는데 무지개가 있었던 동쪽 하늘의 반대쪽인
서쪽 하늘을 보니 노을이 곱게 물들었다
우리 집 마당에서 바라본 노을 진 서쪽 하늘이 참 이쁘다
어릴적 참 많이도 불렀던 노을이라는 동요의 가사가 지금도 생각이 난다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노을
색동옷 갈아 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음음음
초가지붕 둥근 박 음음음
고개숙인 논 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만 가는 ...
음음음 은 가사 생각이 잘 안나는 부분ㅋㅋ
뭐든 깜빡 깜빡 할 50대 중년 아줌마 기억에 이렇게도 선명하게
가사와 음이 생각나는걸 보면 참으로 많이도 불렀기 때문이리라
장을 보러 갔다
딱히 뭘 사여지 하는 건 없었지만 저녁에 뭘 만들지..
일단 마트에 가 보자 하고 나섰다
요즘 고기만 주주장창 먹었던 것 같다
마침 모둠 생선이 있길래 한 팩을 샀다
항상 고기반찬에 생선이라곤 연어만 먹었다
히로가 생선 중 연어를 제일 좋아해서 연어는 떨어지지 않고 항상 냉장고에 구비해 두고 있어서
오늘은 연어가 아닌 구이용 생선 모둠이다
고등어랑 임연수어 랑 전갱이랑 이름이 뭐더라.. 음... 빨간 생선도 있고
어쨌든 모둠이다
고등어는 내가 좋아하고 임연수어는 우리 집 자기야가 좋아한다
오늘 저녁에 구울 고등어 하나랑 임연수어 하나는 남겨 두고
나머지는 한 개씩 포장해서 냉동실로 고! 고 !
저녁에 뭘 만들까 메뉴를 결정 못 하고 고민이 될 때나
아님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한 마리씩 꺼내 구우면
한 끼 걱정을 덜 것 같다
냉장고를 채워 두고 나면 어째 든든하다
전업 주부가 아닌 일 하는 아줌마에겐 정말 귀한 일용할 양식이다
이쁜 무지개도 보고 이쁜 석양도 보고 냉동실 가득 생선을 채워 두고
오늘도 좋은 하루를 마감!
근데 더워도 너무 덥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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