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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짱의 건강한 삶

갱년기 아줌마는 걷기로 했다

by 동경 미짱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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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지금까지 날씬한 적은 없었다
결혼전 정말 많이  들었던 말이 부잣집 맏며느리 감이란  말이었다
그 말인 즉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연세있으신분들에게는 인기 짱이었다
며느리 삼고 싶다는 말을 꽤 많이 들었었는데
시부모감이 맘에 들어 하면 뭐 하냐고 아들이 나를 좋아 해야지 ㅋㅋㅋ
항상 꾸준하게 평균과 표준체중 사이를 왔다 갔다 했었다
내 평생 딱 두번 “ 나이스 바디” 란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미국에서다
원체 체격이 큰 미국인들 사이에 있으니 내가 날씬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있을 곳은 한국도 일본도 아닌  미국이구나 했었다

출산 후 조금 살이 올랐을때도  있었지만 갱년기임에도 평균 체중을 유지 했었다
꾸준히 운동을 했었기 때문이리라 …
그런데 지난 4월 한국에 갔을때 우리집 자기야랑 히로가 얼마나 먹어 대던지 하루 5끼는 먹었던것 같다
친정 식구들이 “일본에서 굶다 왔냐”고  할 정도로 하루 종일 먹어댔었고 덩달아 나도 같이 먹다보니 3키로가 쪘었다

늘 그랬다
한국만 갔다오면 일주일새 3, 4 키로 찌는 것은 기본이었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 와 일상 생활로 돌아가 1달 정도 지나면 정상 체중으로 돌아 오곤 했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지난 4월에 한국에서  찌워 온 3 키로가 지금도 빠지지 않고 유지 중이다 ㅠㅠㅠ
11월에 조카 결혼식에 참석 하기 위해 또 한국에 간다
게다가 한국 갔다 오면 건강 검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11월 한국에 가기 전에 무조건 이 3 키로는 빼야겠는데 죽어도 안 빠진다 ㅠㅠㅠ
이게 바로 그 말로만 듣던 갱년가 나잇살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나잇살에 지고 싶지는 않고
휘트니 센터에서 요가도 하고 운동도 하지만 이것 만으로 부족한가 싶기도 하고 요즘 귀차니즘 때문에 집에 오면 무조건 눕고 보는 나쁜 습관이 생기기도 했고
그래서 걸어 보기로 했다
마침 걷기에 딱 좋은 날씨인 가을이니까
그래 걷자 …

월요일인 오늘 마침 일이 별로 없어서 조기 퇴근을 했다
일단 엉덩이를 붙이면 앉으면 눕고 싶고 눕고나면 절대 움직이지 않을걸 아니까 가방만 던져 놓고 운동화로 갈아 신고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오락 가락이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쇼핑 할 것도 있고 해서 쇼핑센터로 향하는 길
이 길로 똑 바로 가면 빠른데

일부러 공원쪽으로 돌아 가기로 했다
매연 들이키며 도로를 걷는 것 보다
이쁜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숲 길로 ..

바람이 시원스레 불었지만 한참 걷다보면 땀이 나기 시작했다
잘 포장 된 이 길로 똑 바로 가면 더 빠르지만

일부러 흙을 밟으며 숲길로

무슨 꽃일까?
강렬한 이 빨간 꽃은 ..

이건 또 무슨 열매지?

한참을 걷다보니 2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풀을 뽑으며 정비를 하고 있었다
이 공원은  자원봉사자들의 무료 봉사로 관리를 하고 있다
고 들었었다
감사한 마음에 “お疲れ様です” 수고 하십니다 라고 인사를 건넸다

또 한참을 걷다보니 저수지가 나오고
저수지의 나뭇 가지 위에 천둥 오리들이 쉬고 있었다
일광욕 중인가 ..

갈대도 보이고  가을을 느꼈다

다리 건너 저 건물은 결혼 식장 겸 레스토랑이다
하늘이 넘 맑다

집을 나서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막상 나와서 걷다 보면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자기와의 싸움에 지고 마는 나약한 인간이다  ㅠㅠ
언제나 차를 티고 휭하니 지나가 버리는 이 길을 걷다 보니  또 새롭게 느껴진다

오늘 난 10킬로를 걸었고
17,903 보를 걸었다
평소에 나의 하루 평균은 겨우 3,765보 …

첫 날 부터 1만 8천보라  …
넘 무리 한게 아닌지 모르겠다
내일은 또 귀치니즘이 재발 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쉬는 날은 무조건 집을 나와 걷을 생각이다
그 무섭다는 갱년기 나잇살에 지지 않고 이겨 볼련다
사실 이 나이에 다이어트가 뭔 의미가 있겠냐 마는
다이어트는 못 하더라도 찌지는 않고 현상 유지는 해야 하지 않겠어
일단 4 월에 찌운 3 키로는 꼭 빼고 말리라 ….
그래서 나는 걷기로 했다
일단 걸어 보자고 …
내 사전에 작심 삼일은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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