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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참석하지 못한 엄마 생일

by 동경 미짱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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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 생일이다
내 기억에 의하면 난 엄마 생일상을 단 한번도 차려 드린적이 없다
한국에 살 적엔 오빠야랑 언니야가 차린 밥상에 난 가만히 있다가 젓가락만 올리는  막내의 권한을 맘 껏 누리기만 했었고 그러다 어쩌다 저쩌다 일본에 건너와 살게 되었고
어쩌다 저쩌다 케이크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다보니
1년중 제일 바쁜 시기가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고
그러다 보니 12월 엄마 생일은 한국에 갈수가 없다

언니가 보내온 사진
언니가 엄마 생일 케이크를 만들었다
울 언니는 정말 못 하는게 없다
작년에는 내 기억에 의하면 언니가 직접 만든 떡 케이크였는데 올해는 딸기 케이크다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인지 딸기가 엄청 비싸다고 한다
딸기 저 양이 6만원이란다 헐 …
케이크를 직접 만드는 것 보다 사는게 더 싼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
한국이 일본보가 딸기가 엄청 많이 비싼거 같다
일본에서는 저 정도면 2만원도 안 하는데 …

난 요즘 딸기라는 지긋 지긋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딸기를 산더미 처럼  쌓아두고 일을 하고 있다 오늘 하루만 딸기4 팩들이 상자를 150상자를 케이크 만드는데  사용했다
아르바이트 3명이서 4시간동안 딸기 꼭지만 땄으니 ㅎㅎ
내일은 또 얼마나 많은  케이크를 민들어야 할지 ..
하루종일 딸기만 쳐다보다 왔더니 딸기가 꿈에 나올까 겁난다

정작 엄마 생일 케이크는 안 만들고 아니 못 만들고 남을 위한 케이크만 하루종일 만들었다  
오빠네랑 언니네가 워낙 엄마랑 아빠에게 잘 하니까 막내의 빈 자리는 잘 느끼지 못할거라며 애써 위안해 본다

팔십이 넘은 울 엄마
피부가 어쩜 저리 백옥 같은지 …
주름도 별로 없고 저승꽃이라고 하나 나이들면 생기는 검버섯도 없고 어쩜 저리도 이쁠까 울 엄마는 ….

엄마
생일 추카 추카 ㅎㅎ

오늘도 난 전화 한통으로 엄마 생일을 퉁 쳤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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