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 5일 연속 야근을 한 덕분에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은 off다
케이크를 만들다 보면 크리스마스 당일이 제일 한가하다
제일 바쁜 날은 크리스마스전 주말과 이브인 24일이다
어쨌든 엄청 바쁘게 게다가 야근근무였기에 ( 생애 첫 야근 근무였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지만 깨어 있을 시간에 자야 하고 자야 할 시간에 깨어 있어야 한다는 그래서 낮에 무조건 자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힘들었던 것 같다 ) 집에 오면 잠이 오든 안 오든 무조건 자야 한다며 침대에서 뒹구느라 집안일은 아예 손을 놓았었다
당연히 일주일 이상 시댁에 연락도 하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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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하게 되면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시댁에 라인으로 안부를 전하고 오늘은 쉬는 날이지만 하루 종일 뒹굴 거라고 했다
눈치 빠르신 울 시어머니 전화 하시는 일 없이 건강 잘 챙기라는 답을 보내 주셨다
오전 내내 침대에서 뒹굴며 보냈다
자다 깨다 시간 확인하고 또 자다 깨다를 반복….
맘 같아서는 집 밖을 한 발자국도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3시에 모꼬짱의 병원 예약을 해 둔 상태라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뒹굴 뒹굴 거렸는데 배는 왜 고픈 건지…
병원 가기전에 밥 부터 먹어야지

냉장고에 있는 것 이것저것 꺼내고 설거지하는 것도 귀찮아 큰 접시 하나에 담았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을 했는데
내 밥상은 왜 이모양인지….
회사에 다니면서 매일 병원 다닌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그것도 내가 시간 날 때 아무 데나 가도 되는 것도 아니고 예약이 비어있는 시간 맞춰서 예약을 해야 하니…
모꼬 데리고 병원에 다녀온 후 또다시 누워서 뒹굴뒹굴..
오늘이 크리스마스라고 하는데 올해는 야근 근무 하느라 회사와 집만 오가다보니 크리스마스 캐럴 한곡도 듣지 못했다
이게 무슨 크리스마스야? ㅠㅠㅠ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다.
당연히 우리 집 자기야는 출근을 했다
우리 집 자기야가 라인을 보내왔다
오늘은 좀 쉬었냐고?
피곤하지 않으면 저녁에 고기라도 먹으러 갈까?라고 …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그럴까?
챙기고 나가는 것도 귀찮아서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고깃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 같은 날은 알코올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
그레이프 후르츠사와를 주문했다
꽤 큼직한 그레이프 후르츠가 나왔다

우리 집 자기야가 마누라를 위한 서비스로 직접 짜 주겠단다ㅎㅎ

한 방울의 즙도 남지 않게..

우리 집 자기야는 레몬
나는 그레이프 후르츠..
액상을 넣은 게 아니라 생과일을 직접 짜 넣어서 인지
굉장히 상큼 하니 맛있었다
우리 집 자기야의 건배사는
“ 자기야 크리스마스 수고했어”였다
서로에게 올해도 무사히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먹고 마시며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집에 돌아오는 길
자기야 : 크리스마스인데 작은 케이크라도 하나 사가서 집에 가서 먹을까?
나: 왜 케이크 먹고 싶어?
자기야 : 아니, 자기 먹으라고 그러지..
나 : 나 먹으라고? 진심이야.? 하루 종일 질리도록 만든 케이크를 먹으라고? 됐네 이 사람아….. 누가 공짜로 줘도 안 먹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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