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아침을 맞았다
작은 어촌 마을이다

우리 집 자기야랑 모꼬랑 함께 작은 어촌 마을을 산책을 했다

어촌 마을의 작은 골목들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이상한 사람이 아미고 산책 중임 ㅎㅎ)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현재 모꼬는 가슴줄을 하고 자기 발로 산책을 할 수가 없는 상태다
그래서 산책은 큰 타월에 잘 감싸서 아기처럼 안고서 하고 있다

일본은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렇게 마주치면 こんにちは(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네는 게 일반적이다
할머니의 집 앞 골목을 우리가 지나가는 거니까 우리가 먼저 こんにちは라고 인사를 건네고 지나가는데 모꼬를 저렇게 안고 있으니 할머니는 아기를 안고 있는 줄 아시고 말을 걸어오셨다
그런데 아기가 아닌 강아지를 안고 있는 걸 보시고는 박소를 하셨고 모꼬가 아직 어려서 안고 있다 생각하셔서 노견이라 걸을 수 없어서 안아서 산책을 하는 거라 설명을 하고도 한참을 서서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할머니와 바이 바이 하고 바닷가 마을 산책을 계속하다가 다시 돌아 나오는데 할머니 네 분이 모여 계셨다
가까이 지나가는데 아까 만났던 그 할머니가
“ 나는 애기인줄 알았는데 애기가 아니라 강아지를 안고
이러쿵저러쿵 ” 아까 우리와 만났던 설을 다른
할머니들에게 열심히 풀고 계셨다

우리는 가까이 다가가 “ 그 강아지가 이 강아지예요”라고 말을 하고 다른 할머니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어디서 왔니?
동경에서 여기 오려면 멀었을 텐데 아침 일찍 출발했니?
전날에 왔니?
이 동네는 좋은데 깡폰이라 이무것도 없다는 둥
이런저런 수다 삼매경 ㅎㅎ

사람이 그리운 할머니들은 쉽게 우리를 놓아주지 않았다
우리도 딱히 뭘 해야 한다는 스케줄이 짜여 있지 않았기에 할머니들 상대로 수다 삼매경 ㅎㅎ

살이 통통하게 오른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오더니 자기야 다리에 한번 비비고는
내 다리에도 한번 비비고
할머니들 말에 의하면 길냥이라고…
그러시며 길냥이도 시람이 그리운가 보다 하셨다

예전의 모꼬 같았으면 고양이가 다가오면 으르렁 거리고 난리가 났을 텐데 이젠 고양이가 눈앞에 다기와도 무관심이다
왕년의 혈기 완성한 모꼬가 아니라 슬프다ㅠㅠ
모꼬 견생에 고양이와 사진을 찍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는 의외로 재미있었다
그래서 한참을 수다 삼매경 ㅎㅎ
이런 소소한 일상이 참 즐겁다
'일본에서의 일상 > 주저리 주저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다시 불태기가 찾아 온 걸까? (26) | 2025.07.22 |
|---|---|
| 어디로 갈까? (20) | 2025.06.05 |
| 대통령 선거 ! 나도 하고 싶다 .. (16) | 2025.05.02 |
| 한국에서 걸려온 국제전화가 이젠 무섭다 (14) | 2025.03.26 |
| 바닷가에서 만난 생명들 .. (15) | 2025.03.11 |
| 누구세요? (6) | 2025.01.08 |
| 물 먹는 하마가 아닌 돈 먹는 수입차 (9) | 2024.01.23 |
| 타향살이 몇 해던가.. (6) | 2023.09.30 |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 2022.10.31 |
| 7 마리 꼬물이들 (5) | 2022.10.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