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도시농부의 풍년예감

손바닥 만한 작은 마당 

있는 틈새 없는  틈새 조그만 공간이라도 있으면 

뭔가를 심고 봐야 직성이 풀린다 

덕분에 우리집 마당은 빈틈없이 빼곡하게  꽃이랑 나무랑 

그리고 내 농사거리들로 가득하다 

한국에서 도시에서 자라서 농사의 농자도 모르지만 

매년 농사에 도전하는 초보 도시농부의 마당에 올해는 풍년예감이 든다 

큼직한 블루베리가 가득 열렸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금방 따서 그 자리에 먹는 그 맛이 최고인 블루베리다 

예전엔 몰랐는데 블루베리가 참 종류도 많더라

블루베리가 다 그게 그거겠지 했는데 

알이 굵은 애도 있고 조그만 애도 있고

 약간의 신맛이 나는 애도 있고달달하니 맛난 애도 있고 

우리 집엔 블루베리 3종류 3그루가 있다 

올해도 풍년 예감이다 

유자 

얘가 얘가 미쳤어

유자 나무를 심은지 10년정도 꽃도 안 피더라 

얘는 불량품???

불신가득 그리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10년을 지켜 보았더니만

 11년째 꽃을 피우더니 상큼 달콤 맛있는 유자가 열리더라 

그리고 올해는 지금까지 최고로 많은 꽃을 피웠다 

이 꽃이 다 유자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리브 나무 

이 올리브 나무도 기다림이었다

8년만에 첫 꽃을 피웠던 올리브 

초보 농부는 심어만 두면 바로 꽃이 피고 결실을 맺을줄 알았다 

기다림이 결실이라는 그 간단한 진리를  몰랐다는 

올리브 나무에 핀 꽃 

꽃만 보면 진짜 풍년 예감이다 

블랙베리 

그리고 라즈베리 

블랙베리도 그렇고 라즈베리도 그렇고 

올리브나 유자랑 달리 얘네들은 너무 잘 자라서 걱정이다

좁은 마당인데 자기 마음대로 옆으로 옆으로 가지를 치고 

씨가 떨어져  다음해엔 여기 저기서  작은 새싹이 막 나온다 

너무 잘 자라도 고민이다 

베리류는 정말 키우기 쉬운 아이다 

매년 매년 풍년이다 

울 가족이 다 먹어 치울수 없을만큼 ..

내사랑 석류 

예전 초등학교때 살았던 대구의 주택 그 집에 커다란 석류 나무가 있었다 

그  어린 시절 추억으로  일본에서 집을 짓고 내 마당이 생기자 마자  석류 나무를 찾아 헤멨다

석류나무를 찾는 사람이 잘 없어서 일까 

겨우 겨우 인터넷으로 찾아 사다 심은 나무가 이 석류 나무다 

석류나무가 이렇게 크게 자랄줄도 모르고 ...

과실 나무가 아닌 농사는 올해는 많이 축소시켰다 

매년 심던 고야도 심지 않았고 고추도 심지 않았다 

미니 토마토만 3그루 심었는데 어느새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다 

미니 토마토는 울 자기야랑 히로의 도시락 한 가장자리를 메워줄 중요한 아이템이다 

그래서 매년 빼 놓지 않고 심는 작목이다 

열무 

너무 커 버렸다 

약을 치지 않으니 벌레도 먹고 ...

오늘 내일중 수확해서 열무 김치라도 만들어야 할까보다 

상추라 적힌 씨앗을 심었는데 상추랑은 조금 다른 종류인것 같다 

상추 비수무리 하긴 하다 

그리고 요건 진짜 상추 

상추는 올해 처음으로 심어 보았다 

첫 경험인데 의외로 쉬워서 깜놀! 

벌써 3번 수확해서 마당에서 고기 구워 싸 먹었다 

매주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우리 가족에겐꼭 필요한 아이다 

내년부터 우리집 마당 농사의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 될것 같다 

일본에서 귀하기 어려운 깻잎 

그래서 너무 소중한 깻잎 

아직 작고 여리 여리 하다 

얼른 키워서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을때 

상추랑 깻잎이랑 쌈 싸 먹고 싶은데 

농사일은 역시 기다림이니까 ...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고수랑  바질은 

우리집 농사의 필수 아이템이다 

초보 도시농부... 아무것도 모르고 주먹 구구 

내 맘 가는데로 심고 보자는 식의 농사지만 

한해 한해 경력이 쌓이니 이젠 나만의 노하우도 쌓이는것 같다 

가끔은 우리집 마당이 조금만 더 넓었으면 좋았을껄  하는 욕심이 난다

땅콩도 심고 싶고 고구마도 심고 싶고 

일본에 없는 애호박도 심고 싶고 ....

하지만   마당이 더 넓었으면 아마도 손도 못 대고 있겠지 

손바닥 만한 작은 마당  이 정도가 초짜 도시농부에겐 딱인것을 ..

우리집 마당 농사 올해도 풍년 예감이 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