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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짜증나는 오전 기분 좋은 오후 (그녀의 첫 일본 사회 경험 )

by 동경 미짱 2018.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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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 마당에서 수확한 라즈베리를 반찬 삼아 

프렌치 토스트로 아침 식사를 마치자 마자 서둘러 그녀와 집을 나섰다 

무척이나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은 날이다 


우선 일본 국적을 취득하고 일본에서 살아 가기로 결심한 그녀가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다 

주민 등록 신청도 해야 하고  일본의 핸드폰을 개통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은행 통장을 개설 해야 하고 

은행 통장을 만들기 위해선 도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본 이름으로..)

한국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일본 이름 도장을 가지고 있을리 만무하고 

고로 도장도 사야하고 ...


그녀 혼자서 하기엔  너무 어려운 일인것 같고 

그래서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낸 후  그녀랑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그녀가 한국에서 미리 알아 봤는데 우체국 통장이 

제일 만들기 쉽다고 하더란다 (일본으로 유학온 유학생이나 

워킹 홀리데이로 온 블로그에서 그리 쓰고 있다고 ...)


그래서 그녀의 말대로 우선 우체국 가서 통장 개설을 할까 갔는데 

 세금은 한국에서 내나 일본에서 내나 물어보고  기다리라고 하곤   

어딘가로 전화해서 중얼 중얼

(세금이야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냈을테고 앞으로 일본에서 내는거 당연한거 아닌가??) 

한참을 기다리게 하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우리집 )과는 무슨 관계인가 묻고 

잠시 기다리가 하더니 어딘 가로 전화 해서 중얼 중얼 


계속 우리집에서 살건가 묻고 기더리라 더니 또 어딘가로 전화하고 ..

(계속 살지 어떨지 그야 살아 봐야 아는거 아닌가 ??)


진짜 성질 급한 사람  숨 넘어 갈것 같은 일 처리

그렇게 1시간을 기다리게 하고선 

1시간 전화통 붙들고 있은 결과가 미안한데 주민 등록 먼저 하고 다시 오라고 

그리고 추가 서류가 있지만 통장 개설이 가능하다고 

헐 ....

그래 여기까진 내가 백번  양보한다 


그럼 추가 서류  뭐가 필요 하냐 물어 보았다 

잘 모르겠단다 

헐... 그럼 주민 등록을 하면 주민표 떼 와야 하냐고 물어 보았다 

그리고  그 외에 추가 서류 뭐가 필요 하냐고 

(사실 주민 등록을 먼저 해야 한다면 당연히 확인 서류로 주민표 

필요하지만 일부러 물어 보았다)


그런데 그 여직원 대답이  잘 모르겠단다 

잘 모르지만 무조건 주민등록을 먼저 하고 다시 오란다 

내가 그리 한가해 보이시나요??

갑자기 없던 혈압이 오른다 


하지만 갓 일본에 온  스무살 그녀가 이런 상황에 당황 할까봐 

혹 겁이 라도 먹을까 봐  성질은 나지만 꾹 참았다 ...


내가 우체국에서 두번 다시 통장 만드나 봐라 

에라이  XXXXXX 


우체국에서 나의 황금같은 오전 시간을 다 보낸게 너무 아까워 죽겠다 

돌려 달라 나의 아까운 오전 시간을 ...

(다시 생각 해도 짜증 난다 )

( 우리집 마당에 있는 수국이 이쁘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 꽃을 보며  심호흡 한번 하고 올라간 혈압을 낮추기로 ....)



그녀를 데리고 시청으로 갔다 

그리고 사정 설명하고 주민등록 신청 

사실 2중 국적인 그녀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에서 첫 주민 등록을 하는 

흔치 않는 상황이지만 

본적지인 북해도 시청으로 연락을 해서 확인 절차 알아서 척척 

시청 언니야는 너무나 친철하게 그리고 너무나 능숙하게 

일처리를 뚝 딱 ! 

우체국에서 올랐던 혈압이 순식간에 다 내려 갔다는 ..


주민 등록을 마친후 내가 그녀에게 제안을 했다 

우체국이 아닌 다른 은행 통장을 개설하는건 어떠냐고 ..

그리고  내가 거래하는 미즈호 은행으로 그녀와 함께 갔다 

그런데 우체국에서 1시간 이상을 허비하고도 못 했던 통장 개설 

은행 언니야에게 이렇고 저렇고 해서

일본에 온지 2일째라 일본 신분증이라곤  아무것도 없고 

달랑 여권 한장 있는데 통장 만들어 주나요  물었더니 

여권 뒷면에 일본 국내 주소 란에 지금 주소를 적어 넣으면 

그것으로  주소지 확인이 되니 

여권이랑 도장만 있으면 통장 개설이 가능하다고 후다닥 

통장을 만들어 주는게 아닌가?


뭐야 ? 도대체 그  우체국은 ...

아 ! 또 혈압이 오르려고 한다 

내 황금 같은 오전 시간을 홀라당 잡아 먹은 우체국  그 여직원 


여차 여차 오전 시간은 수확도 없는 우체국에다가 다 잡아 먹고 

오후에 시청의 주민 등록도 그 어렵다던 통장 개설도 

그리고 일본 핸드폰 까지 개통을 해 치웠다 


일본 핸드폰 계약시 신용카드가 필요한데 

신용카트가 없는 그녀는 Y모바일 (일본 야후에서 하는것 같다)이라는

 통장만 있으면 개통이 가능한  전화로 그것도 한국에서 사용하던 전화기 그대로 

사용할수 있었다 


 Y모바일에 오기 전에 들렸던 소프트 뱅크에서는 

한국에서 사용하던 전화기를 그대로 사용이 가능 하지만 

새로운 전화기를 사느것 보다 요금이 더 비싸진다며

  (왜? 전화기를 안 사는데 더 비싸진다냐? 이해 불가!!)

제안한 금액이 월 8만원 정도였다 


그런데  Y모바일에서는 6G에 월 2만 6천원에 계약이 가능했다 

혹 일본에 오셔서  저렴하게 전화 개통 하실려면  Y모바일 추천하고 싶다 

근데  Y모바일 너무 싼거 아냐?

나도  Y모바일로 바꿀까 보다 

하지만 난 가족 핸드폰이고 울 자기야는 절대로  Y모바일로 바꾸지 않을거란걸 난 안다 

(나 절대  Y모바일과 아무 관계가 없음 순수한 정보임)


그리고 절대로 우체국 통장 만들려고 고생하지 말것 

(나 우체국에 아무 원한 없음 

오히려 우리집은 우체국 통장만 4개를 가지고 있음 

이 참에 우체국 통장 확 해약 해 버릴까 보다 )


우체국 때문에 정말 짜증난 오전..

하지만 시청 언니야랑 미즈호 은행 언니야의 

친절 신속한 일처리 그리고 진심으로 우러 나오는 얼굴의 미소가 

기분 좋은 오후였다 

게다가 2만 6천원으로 정말 저렴하게 핸드폰 계약까지 마쳤고 ..


그녀 혼자라면 몇일을 걸릴 일들을 하루만에 다 해치웠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일은 아르바이트 찾기 

쉽게 아르바이트를 찾았으면 좋겠고 

또 그녀가 일본 생활에 빨리 적응하여 독립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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