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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그래도 내집이 좋다

by 동경 미짱 2018.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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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추억 찾기 여행으로 떠났던  서울 방문일정을 마치고 

서울에서 동경으로 오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난했다 

일치감치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항공사에서 짐을 맡기고 출국 수속을 

하는 단계에서 비행기가 예정보다 늦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늦어져 봐야 얼마나 늦겠어 했는데 

비행기를 타기 까지의 기다림이 참으로 길었다 

자그만치 1시간 30분이나 늦어진 출발 

아시아나에서 비행기 정비문제로 늦어진다는데 정비 문제라는데 

안전이 우선이니까 무조건 기다렸다  보다는 

뭐 ..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는 ..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히로랑 함께 먹을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늦어질줄은 몰랐다 

무사히 비행을 마쳤는데 이제는 내리는데 왜 이리 시간이 걸리는지 

아직 비행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내릴 준비를 하는데 

한국에선 이제 집에 도착했냐는 카톡이 ..

 나 아직 비행기 안이거든 ...

내리지도 못했는데 무슨 집??


이젠 순조롭게 집에 갈려나 했는데 이번에 우리짐이 안 나온다  

자기야는 내국인 나는 영주권자라 

입국 수속이 빨리 끝났건만 우리짐은 다른 사람들 짐이 거의 다 나온 

마지막 쯤에야 찾을수 있었다 

짐을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다 

비슷한 가방만 나와도 우리 가방인가 목을 쭉 빼고 보느라고 ..


짐을 찾고 나오니 저녁 8시 30분  편하게 갈수 있는 공항 버스는 벌써 막차가 떠나 버렸고 

할수 없이 전철을 이용해서  환승해가며 집으로 집으로 ...

나리타공항은 동경  중심부에서 동쪽 끝이고 

우리집은 동경 중심부에서  서쪽 끝이다 보니 공항에서 집까지가 멀다 

공항 버스  타고 편히 갈려고 했건만 정말 운이 따르지 않는 날이다

게다가 비까지 추적 추적 내리고 ..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

정말 멀고도 험난했던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9시쯤 집에 도착해서 히로랑 함께 저녁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


집에 도착한게 11시인데 히로가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을  엄마 아빠랑 같이 먹을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간단히 때웠다하고 

그래서 배가 고프다 하고 


우선 뭔가를 먹어야 할것 같아서 짐은 다음날 정리하기로 하고 부엌으로 ..

며칠 집을 비웠으니 제대로 된 식재료가 있을리 만무하고

그래서 한국에서 사 들고 온 것들로 늦은 저녁을 준비하기로 ..



한국에서 돌아온 첫날 밤 11시 

늦은 저녁에 만든 것은  오뎅 

일본은 이런  납작오뎅이 없다 

그런데 히로가 이 오뎅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히로를 위해서 사 온 납작 오뎅이다 

오뎅은 국물이 중요하지만 밤 11시에 맛있는 국물 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일단 오뎅이 흐물 흐물 해질때까지 팔팔 끓여 주었다 



울 히로는 국물이 자작한 떡볶이 보다 떡강정을 더 좋아한다 

히로가 좋아하는 쏘세지 넣고 떡을 기름에 볶아서 

떡 강정을 만들었다 


한국에서 사실 떡볶이랑 오뎅 먹지 못했다 

짧은시간에 이것 저것 먹을것들이 워낙 많아서

자기야가 먹고 싶었던 것들을 먹느라 떡볶이랑 오뎅에겐 순서가 가지 않았다는 ..


밤 12시가 다 되어서 먹는 저녁식사라 하기에도 뭐하고 

그렇다고 늦은 야식이라 하기도 뭐한 그런 메뉴지만 

히로도 자기야도 너무 좋아해 주었다 


한국에서의 짧은 일정이 너무나 좋았기에  한국에 조금 더 있고 싶다 

오기 싫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내 맘을 대변해 주듯 출발부터 어긋나던 비행기 연착 

그리고 제일 늦게 나온 짐 

이미 떠나버린 공항버스 

비는 내리고 집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멀고 ...


그래도 내 집에 오니 좋다

히로가 잠도 자지 않고 엄마 아빠를 기다려 주고 

우리집 여수 모꼬짱이 우리를 반겨 주고 ...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또 열심히 살아보자 새로운  추억을 만들며..

화이팅을 외쳐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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