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
그리고 내가 쓰고 싶지 않는 글이 있다
바로 정치와 종교에 관한 글이다
내가 정치에 대해 무지해서인게 가장 큰 이유이고
일본에 살고 있는 블로그라는 이유만으로 시비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기도 하다
정치나 종교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일본은 이렇다 라는 단순한 일상 글에도
쪽바리 , 친일, ...
글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걸어 오기도 하고 ..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충분히 알수 있는 글에도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결론을 지어 버리기 때문에
내 의도와는 다른 해석을 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누가 그러더라
하늘을 보라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키니
보라는 하늘은 안보고 손가락만 쳐다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해 버리는 사람들이 상상외로 너무 많다
그래서 이런 주제 이런 글은 정말로 쓰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오늘
어떤 분이 이런글을 남겨 주셨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로 쓰고 싶지 않은 글이지만
요즘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BTS에 대한 글을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쓰기로 했다
난 솔직히 일본 티비를 잘 보지 않는다
BTS 가 이렇게 난리가 난 것을 난 한국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
당연히 일본에 사는 한국 사람으로써
일본에서는 어떤 반응일까 궁금도 하고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11일 현재 검색하니
첫 뉴스는 BTS 첫 다큐멘터리 티켓 예약 10만장 돌파
두번째 뉴스가 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 성형외과
다카스카 크리닉 다카스카원장 (73세) 이
유대인 인권 단체에 BTS가 과거에 나치를 연상할수 있는
모자를 쓴 사진을 올리며 " 왜 문제 삼지 않느냐"며 언급 했다는 내용
의외로 BTS의 티셔츠 사건은 아랫쪽에 있었다
나중 뉴스를 보니 방탄을 깐 다카스카 원장에게
방탄 팬들로부터 살해 경고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다카스카 원장은 살해 경고한 팬들이 오늘중으로(9일)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자기는 용서를 하겠다고 ..
결국 다카스카 원장은 11일 경찰에 고발했고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다
조금 더 검색을 해 보면 BTS의 뮤직스테이션 출연 취소에
광복 티셔츠 관한 기사가 나오지만 11월 9일 기사가 대부분이다
여기까지는 일본 야후 싸이트이고
다른 싸이트도 검색을 해 보았다
역시나 8일 9일에 나온 기사이고
11일 오늘 날짜에는 BTS 티셔츠에 관한 기사가 없다
물론 인터넷 검색이란게 실시간 자주 바뀌니
이렇다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9일까지는 많은 기사가 있었지만
10일 11일엔 이 기사 내용은 다루고 있지 않다
기사 내용을 하나 하나 읽어 보았다
대부분 이러 저러해서 뮤직 스테이션 출연 보류가 되었다는 내용이고
달린 댓글을 보면 아주 다양하다
댓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루고 싶지가 않다
왜냐하면 한국 인터넷에서도 그렇지만
이런 뉴스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아주 적극적인 사람이고
그 댓글이 전부를 대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 인터넷에서도 일본에서 지진이 있었다
태풍으로 많은 인명 피해 재산 피해가 있었다는 뉴스 아래에 달린 댓글을 보면
너무나 심한 글들이 많다
아무리 일본이 미워도 저주 에 가까운 댓글을 써 내려 가는 사람들
말도 안되는 억지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도 그런 댓글들이 많이 달린다
난 사실 BTS를 잘 모르고 딱히 팬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내가 알게 된것은 BTS가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고
그 영향력이 대단하구나 하는걸 느꼈다
지금까지의 한류 가수들 보다 더 탄탄한 팬층이 있더라는
좋지 않는 댓글도 물론 많지만 그래도 방탄의 음악을 사랑하고
그들을 응원한다는 댓글도 상당히 많다
방탄의 스케일이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아마도 일본언론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더 심하게 BTS 기사를 다루지 않는 이유는
바로 수많은 일본인 BTS팬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 언론을 보면 외국에서도 일본에서의 BTS 문제를
주요 언론에서 다루고 있고 해외 언론에 반응에 대한 기사도 많이
볼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해외에서의 반응은
한국에서 보도된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뉴스를 딱 한건 보았다
방탄의 팬들의 눈치를 보는건지 아니면 세계 주요 언론보도등
돌아가는 모양새가 자기들에게 불리해져 가서인지 어쩐건지 그 속사정을 모르겠지만
분명 방탄의 광복절 티셔츠 사건은 일본에서 먼저 문제시 삼고
시비를 걸어 왔지만 현재로썬 한국에서는 난리인데
일본에서는 의외로 조용하다
어른들의 사정( 즉 정치의 희생양 , 우익의 제물 등등)으로
BTS도 피해자라는 기사도 눈에 띄고
BTS의 두터운 팬들의 눈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 확실히 든다
한국 뉴스를 보면 한동안 잠잠하던 우익단체의
반한 데모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동경 서쪽 변두리이다
지극히 일반적인 일본 사람들이 사는 동네
그렇다 보니 아직 난 한번도 반한 데모를 직접 보지 못했다
일본의 대표적 한인 타운인 신오쿠보나
한인들이 많이 사는 가와사키쪽에선 반한 데모를 한다고 듣긴 했지만
변두리 조용한 마을에 사는 나로썬 남의 나라 이야기 처럼 들린다
우리동네 일반적인 일본인들 속에 사는 나는 아직 반한을 경험 해 보지
못한 복 받은 경우인것 같다
내가 다니는 회사 직원이 전체 450명 정도 된다
450명 전부를 알고 지내지는 못하지만 우리부서는 50명정도
아직 회사에서도 BTS에 대한 이야기나 질문을 받지 못했다
BTS를 좋아할 10대 20대 젊은 일본 친구들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중년인 나에겐 일본 중년 친구들이 대부분이니까
BTS 문제에 대해 둔감한지도 모르겠다
BTS 광복절 티셔츠는 충분히 입을수 있다고 생각하다
아니 입은것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 아이돌은 자기 소신을 표현하면 안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팬의 사랑을 먹고 산다지만
그들에게 다 맞출수는 없지 않을까?
혹 팬들이 등을 돌리더라도 자기 생각 자기 소신을 밝히는
당당함이 오히려 더 멋 있어 보여야 하는게 정상이 아닌가 싶다
팬들 눈치만 보는 스타라 ...
어째 비겁해 보인다
광복절 티셔츠 한국 사람 입장에서 볼때 의도도 좋았고 멋있더라
딱 한가지만 빼면 ..
딱 한가지 그게 뭐냐하면 바로 원폭 투하 사진이다
일본에 살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고 싶은건
티셔츠 속의 원폭 사진에 대해선 일본인들에게 할 말이 없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는
일본인들에게는 아주 큰 상처고 또 건드려서는 안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물론 원폭 투하가 일본인들이 자처한 것이라 말 할수도 있겠지만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인해 많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도 있다
정말 멋있는 티셔츠인데 원폭 사진만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가 위안부 문제나 과거 당했던 아픔을 일본인들이 모르듯
일본인들의 원폭에 대한 아픔은 우리도 모른다
서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큰 아픔이 있는데 일본인들에게 원폭 투하가 바로 그렇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일본에게 당한 수많은 상처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다
일본의 원폭 투하 상처는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절대 아물지 않는 상처이다
사람들은 내 아픔은 엄청 크지만
남의 아픔은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아픔과 상처가 다르다
고 2인 히로에게 물어 보았다
히로 학교에서 방탄 티셔츠에 대한 이야기 없어?
응? 그게 뭔데 ?
친구들 아무말 없어?
나랑 친한 친구들은 방탄은 다 알고 있지만
방탄을 너무 좋아하는 그런 팬은 없어서 그런지
전혀 그런 이야기 못 들었는데
무슨 일인데? 정치문제?
응 모르는구나 ..
그러고 보니 라인 뉴스에서 본 것 같긴한데
자세히는 몰라
11일 현재 고2인 히로는 전혀 BTS 소동에 대해서 모르더라는 ..
내 주변 상황으로만 결론을 내릴수 없지만
울 동네에서도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난 BTS 문제에 대해 아직은 들어 보지 못했고
고 2인 히로도 학교에서나 친구들에게서
BTS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아주 크게 다루고 있는 BTS 티셔츠 소동이
일본 변두리 울 동네 울 회사
그리고 고 2인 히로 학교에서는 조용하니 아무 문제도
화제도 되고 있지 않다
이런 글을 쓸때마다 참 조심스러운게 일본의 수많은 지역
어떤 곳은 아주 보수적인 지역성을 가진 곳도 있겠고
어떤 곳은 아주 개방적인 곳도 있겠고
같은 일본이지만 각양각색의 경우가 다 있는데
내 주변, 내 경우만으로 일본은 이렇다라고 결론을 지을수가 없다
예전에 내가 일본에 이렇게 오래 살았지만 아직 한국인으로 차별을 받은적 없고
또 반한 데모를 본 적이 없다는 글을 썼을때
일본에 사는 어떤 분이 자기는 자기 눈으로 직접 반한 데모를 보았고
그래서 눈물이 났다는 댓글을 남겨 주셨었다
내가 반한 데모를 안 봤다고 해서 일본은 반한 데모가 없다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반한 데모나 차별을 받지 않았는데
거짓말로 받았다 할수도 없고 ...
동경 변두리 조용한 마을에서 살고 있는 나는
아직 반한 데모도 차별도 받지 못한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라 느껴진다
이울러 고 2인 히로 아직 학교에서
이지메(왕따)나 엄마가 한국인이라 차별을 한번도 받지 않았고
학교 가는게 너무 좋다는 히로 또한 복 받은 아이인것 같다
BTS의 일본 공연 성공을 기원하면서 ..
'일본에서의 일상 > 일본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신오쿠보역에서 입장 제한 하는 이유는 한국의 이것 때문 (6) | 2018.11.20 |
---|---|
일본의 병원비와 의료보험비 (16) | 2018.11.17 |
일본 옷가게에 가 보니 (8) | 2018.11.16 |
절대 따라하고 싶지 않는 일본의 목욕 습관 (15) | 2018.11.15 |
일본인들이 현금을 선호하는 진짜 이유 (23) | 2018.11.14 |
일본 명문대 미남 대회 출신자들의 잦은 TV출연 그 이유가 ... (5) | 2018.11.08 |
일본의 자랑이라는 3대 야경 (3) | 2018.11.02 |
여기도 호박! 저기도 호박! 호박! 호박! (1) | 2018.10.29 |
일할 사람이 없는 일본 마트의 변화 (7) | 2018.10.26 |
일본에서 성업중인 시체(遺体) 호텔 (10) | 2018.10.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