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옷가게에 가 보니

 교복없이 사복을 입는 일본 고등학교에 다니는 

히로의 가을 옷을 장만하기 위해서 아들녀석이랑 함께

옷 가게 몇군데를 돌아 다녔었다

중학교때는 교복을 입었었고  고등학교는 사복인데 

교복이 좋은지 사복이 좋은지  사실 잘  모르겠다 

엄마 입장에서 사복이 편한 한가지는 교복을 입을땐 교복이나 와이셔츠나 

깜빡 세탁하는걸 잊어 버리거나 장마때 빨래가 잘 마르지 않을때

급히 다림질을 하거나 드라이어로  말리기도 했었는데 

사복을 입는 지금은 아무거나 알아서 입고 가니 

세탁을 못 해서 히로에게 타박 받을 일도 없고 

  아침에 급한  다리미를 하지 않아도 되는것 이것 하나는 편하다 

아무리 사내 녀석이라도 사복이다 보니 

입을 옷이 없다 옷 타령을 간혹 하기도 한다 

특히나 지금처럼 계절이 바뀔때면 ..

딸이라면 엄마랑 옷도 사러 다니고 이런 저런 쇼핑을 하러 함께 다니기도 하겠지만 

딸이랑  달리 아들녀석이랑 그것도 고딩 아들녀석이랑 

쇼핑을 비롯 옷을 사러 가는건 정말 1년에 몇번 없는 일이다 

지난주 오래간만에 히로랑 옷을 사기 위해 나갔었다 

고딩들은 어딜 가서 옷을 사러 가야하나 .....

1년에 몇번 안 가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유니클로 ... 난 유니클로 옷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내가 유니클로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이유

 가격도 싸고 디자인이나 제품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 

유니클로 옷은 워낙 많이 팔리다 보니 

입고 나가면 똑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한둘은 꼭 만나게 되고 

혹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딱 보면 저건 유니클로 옷이네 라고 단번에 알수 있다 

그런 저런 이유로 나 자신도 유니클로 옷을 사지 않지만 

자기야나 히로가 사는것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유니클론은 가기 싫고  어디로 가지 ??

히로가 GU에 가고 싶단다 

GU도 유니클로 처럼 가격이 저렴해서 아이들이 많이 가는지 

히로 친구들도 GU 옷을 많이 입는다고 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  GU는 가격은 싸지만 제품 질은 유니클로가 더 좋은것 같다 

옷감의 질은 유니클로가 더 좋은것 같다는 생각에 

그리고 GU는 젊은 애들 취향인것 같아서 

중년인 내가 가서 살 만한 옷이 그다지 없는것 같아서  GU도 지금껏 

두어번 가 본게 전부다 

히로가 GU로 가고 싶다고 하니 내 옷 살 것도 아니고 그래서 GU로 갔다

히로가 몇 가지 옷을 골라 시착실로 갔다 

시착실 입구에 직원이 항시 있다 

몇벌의 옷을 가지고 들어가지는 확인을 하고 

안내해 주는 칸으로 들어가 시착을 한다 

시착실 앞에  1, 3이란 저 숫자는  몇벌의 옷을 가지고

 들어 갔다는것을 의미한다 

시착을 마치고 나면 마음에 드는 옷만 쇼핑 바구니에 넣고 

사지 않는 옷은 점원에게 돌려 주면 된다 

시착실 앞에 있는 몇 벌의 옷을 가지고 들어 갔다는 저 표식은 

절도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히로는 GU에서 쟈켓 하나랑 바지 하나를  사기로 했다 

그런데 계산대가 없다 

어떻게 계산하는거?

원래 있던 계산대 위치에 이상한 기계가 여섯대가 있고 

여직원 한명이 안내를 하고  있었다

오래전에 GU 온적이 있는데 그 동안  시스템이 바뀌었나 보다 

설치된 기계로 가서 판넬에서 지시하는대로 혼자서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회원인지 아닌지부터 시작해서 조작할게 많다 

아랫쪽 문을 열고 옷을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몇 벌인지 얼마인지 알아서 다 계산이  된다 

옷을 잘 개지 않고 뭉쳐서 대충 집어  넣었는데 정확하게 계산이 된다 

저 상자안에 바코드를 읽는 세서가 장착되어 있는지

바코드를 위로 잘 보이도록 개지 않고 대충 뭉쳐 넣어도 

정확하게 몇별 얼마인지 딱 나오니  말 그대로 신기 방기! 

 

카드인지 현금인지 고르고 알아서 돈을 넣고 

옆에 비치된 쇼핑봉지에 알아서 옷을 넣으면 끝 ! 

계산대 여직원은 딱 한명 

계산 할수 있는 기계는 여섯대 

여섯명의 인건비를 기계가 다 대체를 하고 

나 처럼  어떻게 하는지 몰라 헤메는 손님에게 

설명해 주는 여직원 딱 한명이었다는 ...

지난번 일본 마트도  일 할 사람이 부족해 

손님이 알아서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간다는 글을 올렸었는데 

역시 GU의 이런 시스템도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자구책인걸까?

관련글 http://michan1027.tistory.com/715

일 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기계가 대신하는거라면 

어쩔수  없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이긴 하지만 

저런 간단한 기계조작이 처음 접할때 좀 당황스럽지 

두어번 해 보다보면 익숙해지고 별것 아닌일이 되겠지만 

점점 기계화로 변화하는 이 시대의 흐름이 반갑지만은 않다 

서로 인사를 나누면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해 가며 접하는 그런 따뜻한 인간미가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