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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 명절음식 오세치

by 동경 미짱 2019.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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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월에 먹는 명절 음식을 오세치라고 한다 


일본 남자인 우리집 자기야와 결혼을  하고 첫 명절에 


나고야에 있는 시댁에 갔다 


친정 아버지는 6남매의 장남이고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설이나 추석이 되면 우리집은 항상 북적 거렸다 


당연히 제사 음식부터 시작해서  우리집에 오는 친적들이


먹을 음식까지  준비하느라 맏며느리인 친정엄마는 


몇일전부터 재료 준비에 돌입하고 


명절 전날 부터는 하루종일 전을 부치고 ....


그런 맏며느리인 울 친정 엄마를 보고 자랐으니 


한국이 아닌 일본 시댁이지만 명색이 맏며느리이니 


게다가 울 시어머님은 시에서 운영하는 종합병원의 관리 영양사이시니


 제대로 명절 음식을 만드시겠구나 


각오를 하고 간 첫 명절의 시댁..


역시나 며느리 보고 첫 명절 


울 시어머님은 일본 명절 음식인 오세치 요리를 제대로 만드셨다


한국 명절 음식도 그렇지만 손은 많이 간다 


일본 명절 음식도 손이 많이 가더라 


그런데 아무래도 일본 음식이 아직 익숙하지 않던 때라 그런지 


보기엔 화려하고 맛나 보이는 오세치 요리 


막상 먹어보면 손이 많이 간 것에 비해 썩 맛있지 않다는게 


나의 첫 느낌이었다 




아마도 그 당시엔 한국 명절음식이  베인 내 입 맛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명절음식이 영 별로 였던것 같다



(일본의 오세치요리. 퍼 온 사진입니다 )




같은걸 보고도 각자 느낌이 다르고 같은걸 먹어도 


느끼는 맛이 다 다르니 일본의 오세치 요리가 


맛있다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는 처음 오세치를 먹었던 그때도 


그리도 지금도 오세치 요리는 그 가격과 수고에 비해


맛있는 요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본인이 직접 만드는 수고를 하지 않고 


내 주머니에서 경비가 나가지 읺고 


누가 대접을 해 주는걸 먹는다면 색다른 요리에 


먹을만 하고 좋다고 할수 있을것 같다  








일본 요리는 눈으로 먹는 요리라고 하는데 


오세치 요리는 정말 눈으로 먹는 요리인것 같다 


색색이 화려하고 보기엔 참으로 먹음직 스럽다 



가짓수 또한  참 많은 오세치 요리 


당연하겠지만 요리 하나 하나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한다 



요즘엔 손 많이 가는 오세치 요리를 집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들보다 


미리 예약주문을 하여 


오세치 요리를 사다 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요즘 일본에서 판매 하는 오세치 요리는 크게 두가지 


전통 일본식인 和飾 오세치와 


젊은 사람들 입 맛에 맞춰 햄이라든지 치킨 같은 것을 넣고 만든


洋食 오세치가 있다






일본 전통의 오세치에 


빠지지 않고 꼭 들어가는 요리들의 그 의미 





우선  점정 콩조림 


일본에서 콩을 마메라고 한다 


마메는 성실 근면이란 의미가 있는데 


콩을 먹고 1년간 성실 근면하게


건강하게  열심히 일 하라는 의미가 있다  





멸치 볶음인데 이름이 밭만들기 (田作り


멸치랑 밭이랑 뭔 상관 ??


옛날에 멸치를 밭에 거름으로 뿌린후 


농사를 지으니 쌀이 풍작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멸치 볶음이지만 밭 만들기란 이름으로 풍작 기원이다 






청어 알이다 


알들로 가득한 청어 알은 자녀 번성의 의미다 







연어같은 생선을 다시마로 말아서 만든 곤부마끼


다시마는 일본어로 곤부  기쁨의 의미다


자손번성의 기쁨을 의미한다  

 





계란을 다시물에 희석해서 돌돌 말아 구운 계란 말이 


옛날엔 책이나 서류 서찰 같은 종이류를 돌돌 말아서 보관하며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돌돌 말려 있는  모양으로  


학문 교양을 의미한다 





홍백 가마보꼬 


일단 모양으로는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의미


색으로는 빨간색은 귀신을 쫓는 색이고 흰색은 청결을 의미  한다


홍백이 함께 함으로써 좋은 인연. 그리고 평화 평안을 기원한다 


일본에서 홍백은 축하의 의미가 있다  


한국에선 운동회떄 청팀 백팀이라면 일본은 홍팀 백팀이다 


졸업식 입학식 식장 장식도 홍백으로 한다 








고구마를 쪄 채로 곱게 거른후  설탕에 아주 아주 정말 아주 달게 


절인 밤을 넣어서 만든 것 


고구마도 밤도 노란  황금색이다 


재운 , 금운을 의미한다 


돈을 많이 벌자는 ..







생선구이 


출세를 의미한다 





여러가지 뿌리 채소 요리 


연근은 구멍이 쑹쑹 뚤려 있어서 앞을 내다 보는 지혜의 눈을 


토란은 자손번성을


 가늘고 길게 땅 속으로 뻗어 나가는 우엉은 


운이 좋은 식재료라고 한다 


 



허리가 구부정한 새우는 장수를 의미한다 



이 외에도 많은 오세치 요리가 있지만 

위에 소개한 음식들은 기본으로 

꼭 들어가는 메뉴들이다






일본의 오세치 요리는


예쁜 점시에 담아내는게 아니라  찬합에다가 담아서 


그대로 상에 내어 놓는다


찬합이 층층이 쌓여 있듯이 


운이 좋은 음식들을 층층히 쌓아서 


좋은 운이 연달아  일어 나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올해는 시어머님이 가지고 오신 오세치 요리를 먹었다 



위에 소개한 기본 메뉴는 한 입씩 다 먹었으니 


올 한해도 좋은 일만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위의 사진은 작년에 시어머님이 가져오신 오세치이다 


일부는 만드셨고 일부는 주문하신 ..


처음 시집 왔을때 울 시어머님


 외국인 맏며느리에게 제대로 한번 가르쳐 보시겠다고 


팔 걷어부치고 하루 온종일 부엌에서 


오세치 요리 하나 하나 가르쳐 주셨는데  


처음으로 만들어 보고 처음으로 접해 본 오세치 요리 


 


매년 이렇게 시간을 들여 만들어야하는구나 


난 맏며느리니까 ...


라고 각오 아닌 각오를 했는데 


그런데 그다음해 부터  울 시어머님 


간단한것 몇가지만  만드시고 나머지는 주문을 ...


헉 ! 이래도 되는건가?


한국에선  울 아버지가 장남이요 울 엄니가 


맏며느리인지라 항상 명절엔 손님이 많았었고 


그래서 음식 듬뿍 듬뿍 넘쳐 나도록 만들던 


집에서 자랐는데 말이지 


그런데 시집이라고 와서 나도 울 엄마처럼 해야지 


각오아닌 각오를 했는데 말이지 ...


울 시어머님 첫해 그렇게 힘들여 만드시곤 


그 다음해 주문 하는게 멋적으신지 나에게 건네신 말씀이 


"옛날엔 명절엔 가게가 다 쉬고 


먹을것도 없고 해서  몇일간 두고 두고 먹을려고 잔뜩 만들고 그랬지만 


요즘엔 뭐든지 다  있는데 뭐하러 만들어 


그냥 먹고 싶은 것 사다  먹으면 되지 ..."




엄니도 뭔 핑계를 그리 티나게 하시는지  .. ㅋㅋㅋ 


나야  어머님 말씀에 대 찬성! 두 손들고 환영인데 말이지 ...







일가 친적들은  모두 다 저 멀리 쿠마모토에  사시고 


하나 있는 시동생이랑 동서는  동서 친정인 오사카로 가 버리고


  시부모님 모시고 우리 식구 셋 


이렇게 달랑 4명이서 보내는 명절인데  간편한게 최고다


무늬만 맏며느리인 단촐한 가족 구성이다 








내가 안 만들겠다는것도 아니고 시어머님이 


안 만드시겠다는거라서  시부모님께 죄송한 맘 제로다 


올해도 변함없이 시어머님이 일부는 주문하시고 


간단한 것만 만들어 오신 오세치 요리와 


내가 만든 오죠니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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