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이쁜 아이와 안 이쁜 아이

by 동경 미짱 2019. 1. 15.
반응형
728x170

며칠전 사진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사진이 있다 

히로의 첫 데이트??는 아니고 

데이트 하는것 처럼 보이는  뭐 그런 사진 ㅋㅋ



둘이서 보트를 타며 즐기는 데이트....

는 아니고 


우리집 한 골목에 정말 사이좋게 가족이 함께 캠프도 가고 

요즘 세상에 믿겨지지 않을 만큼 

생판 남인데 형제 자매처럼 정말  친하게 지내는 

16년 인연의 이웃 사촌이 있다 

 그 중 두 집에는  히로랑 나이도 같은 동급생이 있다 

히로가 아직 걷지도 못하고 기어 다닐때 부터 

알고 지내던 소꼽 친구들이다 


우리집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3집 

오른쪽 옆집엔 나까무라네 3남매중 막내딸  미즈끼짱

왼쪽 옆집엔 오까야스네 남매중 맏딸 유까짱 

그리고 우리집 외동 아들 히로 

이렇게 셋이서 동갑내기 동급생이다 


어릴땐 이 셋이 발가벗고 함께 목욕도 한 그런 사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1학년때 이 셋은 한반이 었다

가끔 학교에서 셋이서 다투면 담임 선생님이 

" 형제끼리는 싸우는거 아냐" 라고 할 정도로 

이 셋은 정말 친형제 자매 이상으로 친하게 지냈던 아이들이다 


나까무라네 미즈끼짱은 어릴때 성격이 아주 밝고 

애교도 곧 잘 부리는 아이였다 

한마디로 이쁜 아이였다

오까야스네 유까짱은 표정이 별로 없고 

부끄럼이 많아서 조금 무뚝뚝 해 보이는 아이였다 



나까무라네는 부부가 맞벌이라서 

주말에도 아이들을 집에  두고 출근할때가 많았다

위에 두 오빠는 자기네들끼리 친구들이랑 나가 놀고 

미즈끼짱 혼자 집을 지킬때가 많았다 

그래서 주말이면 자기야가 히로랑 미즈끼짱을 데리고 

여기저기 많이 데리고 다니며 놀아 주었다 


오까야스네는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은 아주 중요히 여기는 집이다 

당연히 아이들끼리 집에 두는 일이 절대로 없었고 

주말이면 가족이 곧잘 외출을 하곤 했었다 


똑 같이 사이 좋은 이웃 사촌 히로의 소꼽친구 

두 여자 아이  

밝고 애교가 많은  미즈끼짱과 

표정이 없고 뿌끄럼 많아 무뚝뚝한 유까짱의 성격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우리가족은 주말마다 데리고 다니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미즈끼짱이 솔직히 더 귀여웠다 

여기서 귀엽다는 건 얼굴이나 외모가 아닌 

정이 더 갔다는 말이다 



 형제가 없는 히로 

아빠랑 노는것도 좋지만 애들끼리 놀고 싶은 초딩때 

혼자 집에 있는 미즈끼장을 우리가 데리고 다녀서 

히로는 매 주말마다 미쯔끼짱이랑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했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고 이 셋은 같은 중학교에 진학을 했다 

집도 바로 옆집인데다가 학교도 같으니 

중학교 진학을 해도 여전히 자주 만나는 사이 


그런데 사춘기가 되면서 아이들 성격이 바뀌기 시작 ..

내성적이고 표정이 없고 무뚝뚝 하던 유까짱은 

중학교에 가서 부카츠(특별활동)인 여자 테니스부 

부장일을 하게 되면서 

표정이 없던 아이가 표정이 참 밝아졌고 

부끄럼이 많아 인사도 제대로 못하던 아이가 

멀리서 나를 보고 일부러 달려와 인사를 하는 

조금 덜 이뻤던 아이에서 너무 이쁜 아이로 변하더라는 ..


그리고 초등학교때  혼자 집을 지키는게 안스러워 

매 주말마다 데리고 다니던 미쯔끼짱은 

잘 웃고 말고 잘하던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오히려 표정이 무표정해지고 만나도 인사도 안하는 

안 이쁜 아이가 되어 버렸다 



고등학생이 된 지금 

세 아이는 각기 다른 학교로 진학을 했다 

부모들끼리는 여전히 친하게 잘 지내는 좋은 이웃사촌들인데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게다가 학교도 다르다 보니 만날일이 잘 없다 

그래도 집이 바로 옆집이다 보니 오며 가며 가끔 만나게 되는데 

유까짱은 여전히 이쁘게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데 

미즈끼짱은 만나도 인사도 없이 무시하고 지나가 버린다 

왜 저렇게 안 이쁘게 변해 버렸을까?

.....

그 이유는 그 가족을 보면 알수 있는것 같다

나까무라네 부부는 정말로 이웃 사촌으로 친구로는 

너무 좋은 이웃인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선 별로다 

나까무라네는 막내 미즈끼짱 뿐만 아니라 

위에 두 오빠들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 

인사는 고사하고 아예 무시를 하고 다니는 나까무라네 세 아이들 ...

지금도 우리집 마당에서 바베큐를 하면 

같이 와서 놀면서 밖에서 만나면 인사를 하지 않는건 무슨 심리일까?

그런데 그걸 보는 부모들도 인사하라 말도 않는다

 


어릴때부터 자기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오까야스네는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가족들이 사이가 좋다 

부모와 사이가 좋은 아이들은 인사도 잘 하더라는 

내 생각은 편협한 고정 관념일까?


어릴적 이뻣던 미즈끼짱이 솔직히 지금은 안 이쁘다 

어릴적 안 이뻤던 유까짱이 지금은 너무 이쁘다 


울 히로도 밖에 나가면 이쁜 아이일거라 믿고 싶다 

아이들이 이쁘고 안 이쁜건 

얼굴이나 외모가 아니라 밝게 웃으며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 할 줄 아는 아이가 나는 너무 이쁘더라는 ...


오래전 사진을 보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미즈끼짱이 예전 저 사진을 찍을떄처럼 

이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