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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일본 시어머니와 김치

by 동경 미짱 2019.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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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시어머니가 김치를 만들어 보시겠단다 

지난 설에 우리집에 오셨을때 김치 만드는 법을 

설명해 달라고 하셔서 대충 설명을 드리고 

일본의 일반 마트에서는 살수 없는 한국 고춧가루랑 

까나리 액젓을 챙겨 드렸다

김치란게 설명만으로 간단히 만들수 있는게 아니지만 

관리 영양사 이셨던 시어머님은 레시피만으로 

만들어 보시겠다고 하셨다 


사실 울 시어머님은 김치를 좋아 하시는 분이 아니셨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 김치를 그다지 좋아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누구보다도 건강과 음식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 

김치가 건강에 좋자고 하니 드시는 것 같다 


일본 티비 NHK에서 김치 만드는 것을 방송 했다는데

시어머니는 그 방송을 보고 김치를 만들수 있을것 같다고 하신다




김치를 만들어 보시겠다고 하시니 

고춧가루랑 까나리 액젓을 챙겨 드리긴 했는데 

김치는 담그셨나 궁금해서 라인을으로 

감치를 만드셨는지 여쭈어 보았다 


만들긴 했는데 별로 맛이 없으셨다고 

만든게 얼마 안 남았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 보시겠다고 한다 

이번에 만들땐 양념의 배합을 바꿔 보시겠다고 ..


70중반의 울 시어머님의 도전 정신 참말로 대단하시다 

나 같으면 귀찮아서라도 그냥 마트에서 사 먹고 말텐데 

뭘 또 그걸 만드시겠다고 학시는지 ...




그리고 오늘 시어머니에게서 라인이 왔다

이번에 만든 김치는 맛있게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런데 까나리 액젓을 넣으셨다는건지 다시다를 넣으셨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한국 사람이 쓴 김치 레시피를 보고 만드셨다고 하신다 

 



(일본의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김치)


이번 여름 휴가때 시댁에 가면 

일본인 시어머니의 김치를 맛 볼수 있을려나...


저녁에 퇴근한 우리집 자기야에게 

어머님이 김치를 만드셨는데 

맛있게 만들어 졌다고 한다고 했더니 


 맛 있긴 뭐가 맛있겠어 ?

어차피 김치가 아니고 쯔께모노일텐데 뭐 ..


 김치건 쯔께모노건 어머님 입에 맞으면 되지 뭐 

아무리 맛있어도 어머니는  

당신 입에 안 맞으면 안 드시는 분이시잖아 


우리집 자기야가  시어머니가 만든걸 보지도 않고 

김치가 아닌 쯔께모노라고 표현한데에는 이유가 있다 

울 시어머님은 내가 만든 김치도 

한인 마트에서 사오는 종가집 김치도 별로 안 좋아하신다 

일본인인 우리 시어머님 입 맛에는 오리지날 한국 김치가 

별로 안 입에 안 맞으신다 

그래서 난 실어머니가 우리집에 오셔도 밥 상에 

김치를 안 내어 놓는다 

어차피 울 시어머님 입에는 안 맞을테고 안 드실테니까 


그런데 언젠가 시댁에 갔을때 

어머니가 마트에서 사 오신 김치를 맛 보라고  내 놓으시며


 마트에 많은 종류의 김치를 팔지만

 난 이 김치가 제일 맛있어 

그래서 항상 이 김치를 사다 먹어


시어머니가 많고 많은 일본 마트의 김치중 제일 입에 맞다고 

맛있다고 내어 놓으신 김치를 한 입 맛 본 우리집 자기야


 이게 뭐가 맛있어 

이건 김치가 아니야 

김치라는 이름의 쯔께모노지


쯔께모노는 배추나 무우를 소금에 절여 만드는 

 일본의  절임 채소이다 


울 자기야가 김치가 아니라 일본인 입 맛에 맞게 만든 

김치라는 이름의 쯔께모노라고 표현한 그 김치가

제대로 만든 한국 오리지날 김치보다 

 울  시어머님 입 맛에 딱 맞으신게다 


그러니 울 자기야는 자기 어머니가  만들었다는 

김치를 보지도 않았고 맛도 보지 않았지만 

김치가 아닌 쯔께모노일거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김치일지 쯔께모노일지 모르겠지만  맛있게 만들어 드신다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시어머니가 만든 김치가 궁금하다 

과연 김치일까? 

쯔께모노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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