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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한국에서 제일 좋았던 일

by 동경 미짱 2019.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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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한국 방문은 집과 병원을 오가는 

매일 매일이었다 

비록 병원에서지만 엄마 얼굴 보면 좋았다가 

엄마 혼자 병원에 두고 집에 올땐 괜시리 맘이 짠하고 ..


나에겐 두명의 고모가 있다 

아버지 형제중 제일 맏이인 큰 고모는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결혼을 하셨고 

아버지 형제중 막내인 작은 고모는 내가 고등학교 입학 하던 해까지 

함께 살다가  결혼을 하셨으니 말이 고모지 큰 언니같은 존재다 


두 고모가  엄마 병문안을  오셨다 

작은 어머니랑 사촌도 오고  병실이 북적 북적 거렸던 그 날 

친척들이 다 함께 모여 점심을 먹고 

엄마가 입원해 있는 근처에서 병원을 하고 있는 

사촌 동생의 병원으로 가서   대상포진 예방 주사를 맞았다 

울 엄마는 대상포진도 정말 심하게 겪었다

울 엄마 말을 그대로 옮기면 세상에서 대상포진 보다 

더 아픈건 없을꺼라고 ....

그러니 꼭 예방 주사를 맞으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사촌 동생과는 한국에 올때마다 밖에서 만나 식사를 했지만 

사촌 동생의 병원을 가 보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의 개인 병원은 작고 좋게 말해  심플하고 

나쁘게 말해 초라한데 한국 병원은 넘 멋있는것 같다 



일본으로 와서 히로에게 병원 사진을 보여 줬더니 

"우와 ! 병원 같지 않고 호텔 같아" 라고 한다 

자기야의 외삼촌도 일본에서 개인 병원을 하고 있는데 

지방이라 병원 크기는 아주 크지만 

정말 심플하니  병원에 들어 서는 순간 

 병원이란 느낌이 딱 드는 그런 인테리어이다 



한국 병원은 히로가 말한대로 병원이 아닌 

호텔 같은 그런 느낌이다 

한국 병원 진짜 깨끗하니 넘 좋다 



사촌 동생 병원을 나온후 

큰 고모 작은 고모  그리고 고종 사촌 동생

그리고  작년에 결혼한 사촌 동생 부부도 우리집으로 왔다 

엄마가 병원에 있어서 안주인이 없는 집에서 

엄마 대신 친정언니가 차린 저녁밥을 먹고  울 집에서 1박을 했다 


내가 일본에서 오고  또 고모들이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입원중인 엄마의 지시(?)를 받고 

 친정 아빠가  식혜를 직접 만드셨다

" 당신 감주만들줄 알제?  경( 여기서 경이는 나)도 먹고 

고모들도 먹게 감주 좀 만들어요 ..."

(내 고향에선 식혜를 감주라 한다 )


여왕 마마인 울 엄마의 명을 받은 울 친정 아버지 

내가 한국에 온 첫날 감주를 만드셨다 

그 다음날 병원으로 감주를 들고 가서 여왕마마인 울 엄마에게 맛을 보였고 

덜 달다는 엄마의 맛 평가에 집에 오셔서 

다시 맛을 조절 하며 만든 친정 아버지표 식혜 (감주)


나도 못 만드는 식혜를 울 아빠 왜 이리 잘 만드시는 지 말입니다 

울 아빠의 식혜는 정말 굿이었다 





배 불리 먹고 폭풍 수다를 한 후 

큰 고모 작은 고모 그리고 친정 언니랑 사촌 동생까지 

여자들 끼리 뭉쳐서 찜질방으로 목욕을 갔다 

시댁 식구들이랑 목욕가기 어색한 올케 언니만 남고 

여자들은 모두 목욕탕으로 고 ! 



나에겐 할머니 같은 큰 고모랑

언니 같은 작은 고모랑  같이 목욕을 해 본건 

태어나서 처음인것 같다 

처음에 작은 고모가 다 함께 목욕탕 가자고 했을때 

조금 망설였었는데 웬걸

여자들만의 목욕탕 회동은 너무나 좋았다 


큰 고모 작은 고모 를 만나는게 뭐가 그리 좋으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명절이나 집안 행사같은 걸로 모일때는 

고모부들도 함께 모이는데 이번엔 고모부들 왕따하고 

여자들끼리 모여 목욕도 하고 비록 하룻밤이지만 잠도 함께 자고 

정말 정말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 엄마 대신 친정언니가 차린 아침 밥상을 받으며 

너무 좋아하신 큰 고모 ..

" 아침에 일어나 차려 논 밥상 받으니 너무 좋다" 고 하셨다  


난 큰고모도 작은 고모도 너무 좋다 

내가 태어나기전에 결혼을 해서 내 어릴적 기억에도 없는 큰 고모지만 

큰 고모는 유독 나를  이뻐 하시고 챙기셨고 

중학교 졸업할떄 까지 함께 살았던 

울 작은 고모는 나에겐  큰 언니 같은 고모다 


내가 초등학생일때는

돈이 필요할때 마다 그때 그때 부모님께 용돈을 타 쓰고 있었던 시절 

함께 살고 있던 울 작은 고모는 나에게 매달 용돈이란걸 챙겨 주었었다 

난 기억 하고 있는데 작은고모는 그걸 기억이나 하고 있을려나 ...

내 기억엔 큰 고모도 작은 고모도 친정 조카들을 많이 

챙겨 주셨다 


이번 일주일간의 한국 방문은 

병원과 집을 왔다 갔다 하는 일주일이었지만 

이번 한국 방문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큰고모랑 작은고모랑 함께 목욕을 하고

식사를 챙겨 드리고 그리고 함께 1박을 하며 보낸 일이다 


다음번 한국 방문때는 큰고모 작은 고모 그리고 

그 때는 건강해진 친정엄마도  다 함께 목욕탕을 갈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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