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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엄마의 고마워! 가 마음이 짠하다

by 동경 미짱 2019.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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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버지의 반대를 결국 이겨내고 

일본 남자랑 결혼하고 일본으로 와서 살면서 

난 사실 지금까지 엄마보다는 아빠에게 더 많은 연락을 했었다 


무뚝뚝한 장남과 장녀와는 달리 

"아빠 아빠 "하며 애교부리는 살가운 막내딸을

결혼을 해도 가까이에 두고 싶어서 

일본으로 시집가겠다는 막내딸의 결혼을 아버지는  반대했었다 

결국 고집불통 막내딸 고집을 꺽지 못하시고 

아버지가 고집을 꺽으셨다

그래서일까 ?

가까이 있어 드리지 못하는 미안함과 

끝내 아빠의 고집을 이겨 먹은 미안함에 

엄마 보다는 아빠에게 더 자주 전화를 드렸었다 


그런데 요즘은 아빠보다 엄마에게 더 자주 전화를 하고 있다 

거의 매일 ..

엄마의 입원 그리고 수술 

설에도 퇴원을 못하시고 병원에서 혼자 설을 보내야 했던 울 엄마 

그래서 매일 매일 전화를 드렸다 





어느날 출근길에 매화꽃이 핀걸 보았다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사진을 찍어 

병원에 누워 계실 엄마에게 보냈다 




어느날은 수선화 사진도 보내 드렸다 


엄마 꽃 예쁘게 폈지?


 응 그러네 ..

너거 집 마당에도 꽃 많이 폈겠네 


 핀 것도 있고 ..

근데 우리집 마당은 아직 아직이야 



엄마에게 전화를 할때마다 

전화를 끊을때 엄마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그래 .. 고마워 ..


단 한번도 빠짐없이  항상 마지막엔 

고마워 ..


뭐가 그리 고마운게 있어서 항상 끝말이 

고맙다.. 인지 ..


엄마의 고마워가 왜 이리 마음이 짠한지 모르겠다 



어느날은 우리집 여수 모꼬짱이랑 산책을 하면서 

발견한 홍매화 사진을 보내 드렸다 

병실에 갇혀 답답할 엄마에게 

바깥 소식을 조금이라도 보내 드릴려고 ...



그리고 어제 

드디어  3주의 입원을 마치고 엄마가 퇴원을 하셨다 

그렇다고 다 나으셔서 퇴원을 하신건 아니고

집에서 요양을 하셔야 한다고 ...

병원에서 집까지 한시간 거리를 한번에 가지 못하고 

차를 세우고 내려고 그렇게 3번을 쉬면서 집에 오셨다고 한다 

1시간 차에 앉아 있는게 부담스러워서 ..

요즘  엄마 대신 집안일을 도 맡아 하시는 아빠가 계시니까

 집에서도 요양을 잘 하시겠지만 

이럴때 또 가까이 있지 못하고 일본에 있는게 

미안하고 죄송한데 

그런데 울 엄마는 오늘도 전화를 하고 마지막 

끝맺음 말이 

" 그래 .. 고마워 .." 다 


난 엄마에게 미안해 죽겠는데  그래서일까 

엄마의  고마워가 괜히 섭섭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


엄마에게 아니 아빠에게도 매일 매일 전화를 드려야지 하면서도 

뭐가 그리 바쁜지 가끔 하루씩 건너 뛸때도 있다 

일본인이  우리집 자기야랑 결혼해 

일본에 와 살면서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너무 너무 행복에 겨워서 후회 하지 않는게 아니라 

내 스스로 선택한 내 인생이기에 

내 선택에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 

위를 보면 끝이 없는법이니까 

나 보다 풍족하고 사랑받고 행복한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겠지만 

그 들을 부러워 해 본적이 없다 

행복은 나 스스로 찾는 거니까  내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으면 되는 거니까 ...


하지만 가끔 정말 가끔 내가 왜 일본에서 이러고 있나 싶을땐 

내 문제가 아니라 바로 한국의 가족의 문제다 

내가 너무 좋아했던 울 할머니의 간병을 못해 드려 미안했고

몇 년전 울 아버지 위 암 판정 받았을때가 그랬고

이번에 울 엄마 수술할 때가 그랬다 


가까이 있어 드리지는 못하지만 

매번 전화때마다 엄마의 고마워가 마음에 안 들지만 

매일 매일 전화 드리는 것 만큼은 빼 먹지 말고 해야지 ..


엄마는 나에게 고맙다 하시는데 

난 엄마에게 왜 미안한지....


엄마 퇴원 축하해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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