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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70대 노모가 당한 랜섬웨어

by 동경 미짱 2019.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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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시어머니가 당한 황당한 사건은 

랜섬웨어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을 당한 당일 황당해 하고 불안해 하는 시어머님 

일단 안심 시키고 

하루밤 주무시고 조금 안정이 된후 통화를 했다 

이미 벌어졌고 당한것은 어쩔수 었지만 

무슨 일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 자세히 알아야 

다음 대처를 할수 있으니까 ..


시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일이 벌어진 그 날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이 되면서 

빨간 화면이 번쩍 번쩍 뜨면서 경고음이  아주 요란하게 울렸다고 한다 


사실 처음에  일을 당했다고 하셨을때는 

평소에 울 시어머님 아주 신중하시고 

참 똑똑 하신 분인데 (어른에게 이런 표현이 실례이긴 하지만 

알기 쉽게 ...) 왜 당하셨을까 싶었다  


그런데

빨간색이 번쩍 번쩍하며 시끄러운 경고음이 울리니 

정신이 하나도 없고 무척 당황스럽고 

다른 생각은 하나도 안 나더라고 ..

컴퓨터 화면에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니 

빨리 아래 연락처로 연락하라고 전화 번호가 있었다고 한다 



급한 마음에  전화를 했더니 

" 당신 컴퓨터가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는데

모든 정보가 다 날라가게 되었다고 

복귀 시키기 위한 보안 소프트를 빨리 구입해야 한다" 고 

제일 싼게 31,000엔(31만원) 인데 기본 보안 밖에 안되고 

그 다음이 골드인데 38,000엔(38만원) 

그리고 평생 철통 보안이 되는게 8만엔 (80만원)의 

소프트를 구입해서 설치를 해야 한다고 ..


5분안에 결정을 해야지 안 그러면 

모든 정보가 끝장 난다고 ...


그 와중에도 울 시어머님 8만엔(80만원)은  너무 비싸다 

평생 보안이라고 하는데 

이 컴퓨터를 안 바꾸고 평생 쓸것도 아니고 

또 8만엔(80만원)이면 차라리 새로운 노트북을 사는게 

더 나을것  같다고 하니 

그러면 31,000엔 (31만원) 짜리는  보안이 약해 

또 뚤릴 가능성도 있어서 불안하니까

골드인 38,000엔(38만원)짜리로 하라고 권해서 

카드 번호를 알려주고 38,000엔을  카드 결재를 하고 

상대가 알려주는대로 조작을 하니 먹통이었던 

컴퓨터가 복귀 되었다고 ...


일을 치루고 나고 생각을 해 보니  뭔가 찜찜하고 해서 

우리에게 전화를 하신거였다 


그 와중에도 울 시어머님 카드 번호를 상대에게 알려 준게 신경이 쓰여서 

카드 회사에 전화를 해 봤더니 

딱 38,000엔이 결재 되었더라고 한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에게 카드 번호를 알려준게 

마음에 걸려 카드정지를 시키고 

새로운 카드로 발급 받는 절차를 신청해 두셨다고 하셨다 


바로 우리에게 전화를 하지 왜 돈을 부쳤냐고 여쭈어 봤더니


 번쩍 번쩍 거리지 시끄러운 경고음은  울리지 

5분안에 결정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게다가 외국인인지 일본말도 잘 못해 

뭐라 뭐라 설명이 많은데 뭔 말인지 잘 알아 듣지도 못하겠더라 

아무 생각없이 그냥 그대로 당해 버린거지 뭐 ...


   일본말이 어색한 외국인이었단다 




다음날 시어머님이  컴퓨터를 구입했던 전문점에 

노트북을 가지고 갔지만 아무 도움이 안 되었다고 하신다 


 경찰에  범죄신고 하시고

 소비자 센터에 연락해 상담을 받으세요


는  말만 해서 울 시어머님 화가 나셨다고 한다 


 아니 .. 당한건 당한거고 어쩔수 없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지 를  알려 줘야 할것 아니냐고 ..


 정 걱정 되시면 포멧을 하시던가..

3만엔(30만원)입니다 


헐 .... 포멧에 30만원  시어머니 컴퓨터 전문점 대응이 맘에 안들어

일단 그냥 집으로 왔다고 하신다


 어머님 거기서 포멧 하지 마세요 

어차피 어머님 컴퓨터에 중요한 정보 아무것도 없잖아요 

만약에 오늘 또 당한다 해도 이게 뭔지  알았으니 

이번엔  돈 주지 말고  무시하시고 포멧 시켜 버리면 되니까 

포멧 하는게 급한게 아니니까 좀 기다려 보세요 

포멧에 3만엔은 넘 비싼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님 주위에 혹 컴퓨터를 좀 아시는 분 없으세요?


 아!  있어 ..  지난번   컴퓨터 바꿨을때

우리집에 와서 프로그램 다 깔아 주고 했던 사람이 있어 


 그럼 그 분에게 한번 봐 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날 저녁 다시 어머님이랑 통화를 했다 


컴퓨터를 잘 아시는 지인에게 어머님 컴퓨터를 점검해 본 결과 

이상한 프로그램이 3개 정도 깔려 있었고 

원격 조정의 흔적도 발견 했다고 ..

그래서 일단 이것들을 다 지우고 새로 포멧을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지인 왈

 " 이런일이 있으면 바로 나에게 연락하시지 

 나에게 연락을 안 하셨어요 

앞으로 이런 일 있으면 바로 저에게 연락 주세요 "


멀리 살아서 바로 달려 가지 못해 죄송스러웠는데 

어머님이 지인이 다 봐 주셨다니 참 고맙고 안심이 되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38,000엔 주고 좋은 공부 했어 

그렇게 생각하니 38,000엔이 하나도 안 아까워 


 맞아요 어머니!  아깝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그래도 그 정도로 끝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마지막엔 어머님  나에게 고맙다 하시며 

웃으시며 전화를 끊었다


70대 시어머님이 당한 랜섬웨어 ...

랜섬웨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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