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집 자기야님
일주일에 한번꼴로 외식이다
우리집 자기야는 자주 그런건 아니지만 1년에 몇번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을땐
몇주일씩 매일 늦게 올때가 있다
아무리 늦게 집에 와도 심지어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와서도
반드시 집에서 밥을 챙겨 먹는 우리집 자기야다
이 시간까지 저녁 안 먹으면 배 안 고파?
간단히 샌드위치라도 사서 먹고 일하지 ..
그걸 먹을 시간도 없어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아무것도 안 먹고 이 시간까지
배가 고파서 일이 되나?
바쁜건 이번주 까지야
다음주 부턴 빨리 올 거야
바빠서 늦게 들어 올때의 대회는 대충 이렇다
우리집 남자는
대충 뭐라도 먹으라 해도 반드시 집에 들어 와 밥을 먹어야 한다
아침은 먹지 않는 우리집 자기야기에
회사에 가서 업무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먹고 일을 하라고
아침마다 샌드위치나 삼각 오니기리 같은
간단히 먹을수 있는걸 만들어서 준다
그리고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도 만들고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반드시 집에 와서 저녁을 먹는
울집 자기야..
삼시세끼 집 밥을 챙겨 먹는 간 큰 남자다
일 하는 마누라에게 삼시세끼 꼬박 꼬박
챙겨 먹는 우리집 자기야가 4주째 매주 한번씩
때론 일주일에 두번씩 늦게 들어 오고 있다
잔업도 아니고 야근도 아니고 송별회다
회식이다 무슨 모임이다 .....
외식이라기 보단 한잔 한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것 같다
자기 회사 괜찮아?
?? 응?? 왜??
아니 매주마다 송별회를 하니까 ..
그러다 회사 망하나 싶어서 ..
아! 난 또 뭔 말이라고..
그런거 아니야. 회사는 안 망하니까 걱정하지마
요즘 잘 나가
아니 그건 그렇고 뭔 송별회를 일주일에 두번씩해
각자 다른 사람 송별회니까 그래
같이 하면 되지 뭘 그걸 따로 따로 하고 그래..
이쯤 되면 우리집 자기야 눈치 잡았다
마누라가 자기가 4주 연속으로 한 잔 하시고 늦게 들어 오는게 불만이란걸 ..
마누라가 더 긴말은 않지만
다음주에도 또 한건 회식이 있으니
마누라에게 당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나 보다
주말 자기야가 둘이서 외식도 라고 어디라도 갔다 오잖다
기말고사가 끝난 히로는 주말이면 당연히 부카츠인 테니스 연습으로
학교에 가니까
히로 없이 둘이서만 ..
고기라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뭐든 다 좋아하는 육식파 우리집 자기야
하지만 난 닭고기 외엔 소고기도 돼지고기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육식파인 자기야랑 달리 난 물에서 나는건 다 좋아한다
생선 조개, 미역을 비롯한 풀까지도
물에서 사는거라면 너무나 좋아하는 해산물파다
불만이 가득한 마누라를 위한 외식이라
육식파인 자기가 선택한 곳은 해산물파인 마누라를 위한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
왜냐?? 마누라를 위한 당근이니까
새우랑 조갯살. 해산물이 듬뿍 든 사라다
새우랑 가리비가 든 전채
새우가 듬뿍 든 미니 햄버거까지 ..
딱 내 취향이다
하얀 와인 한잔하고 좋아하는 해산물 가득한 요리 먹으며
조금 기분이 좋아진 마누라에게
4주째 이어진 술자리에 대한 변명
아니 해명 아니 설명을 해 주는 자기야 ..
자기야의 설명을 들으며
그래 마누라랑 자식 먹여 살리느라 밖에서 고생하십니다
수고 하셨어요 .....
라고 약간 장난기 섞어서 한마디 던지고 맛있게 냠냠 ..
4주 연속 매주 외식이다 송별회가 술을 마셨지만
우리집 자기야는 엄청 마시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가 평소에 자기야에게 하는 말
자기야 술은 취할려고 마시지 마
술은 즐기면서 마셔
술에 주관 받지 말고 술을 주관하도록 만 마셔
항상 내가 늘 세뇌를 시켜서인지 이 남자 오늘은 좀 많이 마셨네
싶을 때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만취가 되어서
집에 들어 온 적은 없었다
당연히 출장외에 술을 먹고 외박 한 적도 없고 ..
그래서 내가 술에 대해선 잔소리를 안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엔 연속으로 4주 술자리를 가졌으니
다음주 예정된 또 한번의 술자리를 합하면 5주 연속이라서
브레이크를 걸어 줘야지 생각 했었다
그런데 마누라 심통 난거 알아 차리고
마누라에게 당근을 던져 주니
내 심통은 잠시 접어 두어야 할 것 같다
메인은 울 자기야는 당연히 너무나 좋아하는 스타게티
그리고 난 좋아하는 해산물이 듬뿍 든
파에리야
잔잔한 음악 좋은 분위기
그리고 맛난 음식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자기야의 당근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것 같다
요즘 내가 엄청 바쁘다
발렌타인 데이 , 그리고 다가올 화이트 데이
졸업식 , 그리고 일본은 학교마다 부카츠(특별활동)으로
야구, 농구 , 축구 등등 ..
각종 스포츠 단체가 엄청 많다
지금은 졸업과 동시에 각종 스포츠 단체의 은퇴 시즌이라
케잌 주문이 엄청 많이 들어 오고 있다
그래서 요즘 난 크리스마스 처럼 엄청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월말 졸업 시즌이 끝날때 까지 계속 바쁠것 같다
정말 너무 바빠서 올 봄에 자기야랑 둘이서
가기로 한 여행도 내가 휴가를 낼수가 없어서 보류중이다
요즘 마누라가 바빠도 너무 바쁜 관계로
자기야랑 대화 다운 대화도 잘 나누지 못했다
간만에 좋은 음식과 좋은 음악을 들으며
자기야랑 요즘 여유가 없어서 못다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후식으로 진한 커피 한잔과 달달한 치즈케잌까지 ...
대화 ....
정말로 꼭 필요한 정말로 효과 만점의 부부애 아이템이다
식사를 마치고 자기야가 가까운 공원이라도 가자고 ...
자연속을 걸으며 재충전 해서
또 한주 열심히 살잔다
그래서 공원으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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