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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일본인들은 좋아하지 않는 미나리 2종셋트

by 동경 미짱 2019.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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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람들은 잘 먹을줄도 모르는 미나리 

그래서 미나리를 잡초 취급하는 일본인들 

하지만 내 눈에는 잡초가 아닌 보물창고 같은 

강가의 깨끗한 천연 미나리 

어제 나 만의 보물창고 미나리깡에서 한보따리 뜯어 왔다 


난 김치를 만들어도 부침개를 부쳐도 

친하게 지내는 이웃 사촌 (물론 일본인) 들에게 

그리고 친한 직장 동료들 여기 저기 퍼다 주는 편이다 

부침개도 울 가족 먹을만큼 조금만 부쳐도 될걸 

이왕 부치는 것 양을 좀 많이 해서 

옆집에 한장 가져다 주고  또 그 건너집에 한장 가져다 주고 

김치를 만들면 밥공기 한공기 정도만큼 담아서 

이웃 사촌들 그리고 회사 동료에게 가져다 주곤 한다 

에게 겨우 부침개 한장 ?

에게게 주면 좀 많이 주지 밥공기 한공기 정도의 김치 ??

여긴 일본이니까 일본은 그렇다 

일본사람들은   많이 안준다 

딱 한번에 먹어 치울만큼 조금만 준다 

많이 주면 오히려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나 같은 경우 나눠 줄 사람이 많아서 

조금씩 주어도 꽤 많이  양이 필요하다 


여기저기 이것 저것 퍼 주기 좋아하는건  

울 친정 엄마를 닮아서  어쩔수 없다 

하... 지 ... 만 ..... 

어제 뜯어 온 미나리는 난 아무에게도 안 줄거다 

나눠 주고 퍼 주기 좋아하는 내가 왜 미나리는 

아무에게도 안 주고 욕심을 내냐고??

그니까 .. 웬 욕심 ..


어차피 일본 사람들 미나리 별로 좋아 하지도 않는데 뭐 ..

라고 나의 욕심을 이쁘게 포장해 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강가에서 뜯어 왔다 



천지가 미나리인데 한번에 너무 많이 뜯어 오면 

다듬고 만들고 하는게 엄두가 안 나서 

내 기준 적당히 뜯어 왔다 




금방 뜯어 온 미나리라 정말로 싱싱하다 

친정 엄마에게 카톡으로 미나리 사진을 보냈다 

아침에 오늘은 미나리 뜯으러 갈 거라고 전화로 이야기 했었지만 

뜯어봐야 얼마나 뜯어 올까 싶으셨나 보다 

내가 보낸 미나리 사진을 보시더니  미나리 너무  좋다고  

   깨끗하게 씻어서  쌈장 찍어 먹어도 맛있다며 부러워 하셨다 


사실 미나리는 울 친정 아버지랑 엄마가 참 좋아하신다 

매년 철이되면 미나리를 잔뜩 사다가 

쌈장에 사서 드시곤 하셨다 



어제  뜯어온 미나리는 쌈으로 먹지 않고 

부침개도 부치지 않았다 

몽땅 미나리 장아찌를 담궜다.



내가 이 많은 미나리를 장아찌 담그는 이유!

울 집은 날이 따뜻해지는 5월 부터 시작해 

선선해 지는 10월까지 거의 매주라도 해도 좋을정도로 

마당에서 고기를 구어 먹는다 

우리집 두 남자가 바베큐를 너무나도 좋아해서다 

미나리 장아찌는 바베큐때 잘 구운 고기랑 함께 먹을 예정이다

고기랑 미나리 장아찌 궁합이 짱이다 

물론 신선한 미나리랑 고기가 최고의 궁합이지만 

여름내내 미나리를 먹기 위해선 보존을 할 수 있는 

미나리 장아찌가  최선의 방법이다 



장아찌를 담글때 잎은 다 떼어내고 줄기만으로 담궜다 

처음으로 미나리 장아찌를 담글때 잎까지 함께 담궜더니 

잎부분은 질기고 또 미너리 향도 남아 있지 않았었다 

미나리 잎은 장아찌에 비추천이다 


잔뜩 쌓인 미나리 잎

미나리 잎을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쳤다 




미나리 숙채나물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나물이다 

 살짝 데쳐서 향긋한 미나리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미나리 숙채나물은 말그대로 밥도둑이다 


엄마 말대로 미나리를 생으로 쌈을 싸 먹고 싶기도 하고 

부침개도 두어장 먹고 싶기도 한데 

몽땅 장아찌랑 숙채나물을 해 버려서 남은 미나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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