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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남편이 꼭 가 보라고 한 곳 (기온)

by 동경 미짱 2019.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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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족은 달랑 셋인데 

 교토는 우리 가족이  각자 따로 따로  여행을 한 곳이다

그러고 보니 교토를 같이 와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히로는  중학교때  수학 여행으로 교토를 다녀왔고 

자기야는 몇년전 회사 동료들과  교토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 내가 마지막으로 나 홀로 여행으로 선택한 곳이 

히로가 그리고 자기야가  갔다 온 교토..

히로는 엄마가 혼자 교토 여행을 간다고 하니 

돌아올때 선물로 얏쯔하시를 꼭 사오라 했고

자기야는 교토에 가면 기온 거리를 가 보라고 했다 

자기야는 교토에서 기온 거리가 제일 기억에 남고 좋았었다고 한다 

외국인인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교토

그리고 일본인인 우리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교토가 조금 다를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집 자기야가 나에게 가 보라고 

추천한 곳은 기온거리이다



교토의 많은 사원과 신사는 관람 가능 시간이 있다 

입장료를 내고 관람을 하는 곳 대부분은 오후 5시전후까지만 

관람이 가능한것 같다 

교토에서 밤에 가 볼수 있는 관광지중 하나가 야사카 신사다 

그래서 나는  낮엔 관람시간이 있는 곳을 다녔고 

야사카 신사는 밤에 가 보았다

 


일본에 살고 있는 나는 지금까지 많은 신사를  봐 왔으니 

게다가 일본의 신사가 대부분 비슷비슷하니까 

나에게 야사카 신사는 별 감흥도 볼거리도 아니다 

하지만 야사카 신사는 기온거리의 지척에 있고 

내가 버스에서 내린게 야사카 신사 앞이라 

겸사 겸사 쓰윽 둘러 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집 자기야가 꼭 가 보라고 했던 

기온거리로 ..

일본은 오래된 전통 가옥들 그리고 상점들 ...

낮에는 어떤 느낌일지 잘 모르겠지만 

기온의 밤 거리를 거닐며 드는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쇼와(5,60년전의 일본) 의 느낌 ...

일본 스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기온거리를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야사카 신서에서부터 기온 거리를 쭈욱 따라 올라가다보니 

강이 있었고 그 강가를 따라 아름다운 야경이 ...

우리집 자기야가 좋았다고 가 보라고 한 곳은 바로 이 강가다 


우리집 자기야가 왜 이 기온 거리를 가 보라 했는지 알것 같다 

딱 우리 자기야 취향이다 




  난 자전거를 빌려 타고 그 강가를 쭈욱 달렸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어 

자기도 자전거 빌려서 타면 좋았을텐데 ...

다음에 나랑 같이 가서 자전거 빌려 타자 





우리집 자기야는 교토는 가을이 좋으니 이번 가을에 

같이 교토에 오자고 하는데 

이 남자가 당신 아들이 고 3인데 

대림 시험이 코 앞인 제일 중요한 가을에  고 3 수험생 아들 떼 놓고 

우리둘이 교토 오자고 ???

그건 아니지 ...

가을의 교토가 아무리 좋더라도 올 해는 좀 아닌듯 ....



번외  : 교토의 관광지를 둘러 보며 내 눈길을 끈건 

별 것 아닌 작은 것들이었다 



배수구를 덮고 있는 건  대나무 ..

쇠덩어리 덮개보다 대나무 덮개가 참 자연스럽고 

교토의 분위기에도 잘 맞는듯 ...

 




별 생각 없이 대나무를 잘라 걸쳐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교토다움을 느꼈다 


슬쩍 걸쳐 놓은 대나무가 들어가지 마시요 하는 문구보다 

더 설득력을 느끼는 건 나만 그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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