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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나 홀로 여행으로 성장 중 !

by 동경 미짱 2019.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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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관광명소중 하나인 니죠성 

이번 교토 여행중 내가  묵은 숙소가 니죠성에서 도보로 갈수 있는 곳이었는데

제일 가까운 니죠성을 가지 않고 있다가 

교토에서의 마지막 밤 니죠성 주변을 산책삼아 걸었다 

너무 가깝다 보니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고이다 보니 

오히려 더 가지 않았던 곳이다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띄는 새하얀 성벽 

가을에 단풍이 아름다운 시기에는 밤에 라이트 업을 하고 

밤에도 개방을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야간개방을 하고 있지 않았다 






교토에서의 마지밤 밤에 숙소 주변인 니죠성을 산책하면서 

새하얀 성벽에 끌려 

교토에서 마지막날 아침  니죠성을 다시 방문했다 



어린시절 할머니를 모시고 대가족으로 살았다 

대가족의 3남매의 막내..

많은 귀여움을 받고 내가 하고 싶은건 대체적으로 다 하고 살았던것 같다 

형제들 중에서도  성격이 유독 밝았다 

말도 많았고 활발하고 사람 좋아하고 ..


대가족의 막내..

당연히 가족이 참 중요하다 생각하고  자랐다 


자기야랑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나서 

모든걸 남편인  자기야랑 함께 했었다 

간혹 혼자 한국에 나와서도 맛난걸 먹으면 

이거 우리 자기야가 좋아하는건데 ...  라며 남편  생각을 하고 

좋은 곳에 가서 좋은 것을 보면 다음에 남편이랑 같이 와 야지 ... 

그랬었다 





히로가 태어나고는 히로가 중학교 졸업을 할때까지

어디를 가던 히로랑 함께였다 

히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처음으로 히로를 떼 놓고 

한국에 혼자 가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혼자 여행을 가도 당일치기 가까운 곳만 갔었다 

그러다 작년 봄에 처음으로 자기야를  떼 놓고 

고등학생이 된 히로랑  단 둘이 모자 母子 여행을 다녀왔고 

작년 가을엔 히로를 떼 놓고 

자기야랑 둘이서 한국 여행을 다녀왔었다 

항상 셋이서 다니던 여행을 히로랑 둘이서 

자기야랑 둘이서 ... 


그러다 이번에 한국 친정 방문이 아닌 여행으로썬 처음으로 

나 혼자 3박 4일 여행을 떠났었다 


사람을 무지 무지 좋아하고 말하기 좋아하고 

수다쟁이인 내가 나 홀로 4일간의 여행을 잘 할수 있을까 ?

외롭지는 않을까?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했다 

 혼자 있는게 익숙하지 않는 나인데 

그런데 웬걸 혼자의 시간이 넘 좋더라는 .

혼자 돌아다니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차를 마시고 혼자 숙소에 묵고 

의외로 난 혼자 있는게 체질에 맞나 보다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



지금까지 자기야랑 히로를 두고 몇 일을 떠난다면

그건 당연히 한국 친정 방문이었고 

친정에 가서 부모랑 형제랑 많은 친척들과 지인들을 만나고 

북적 북적 바쁜 시간을 보내는데도 

항상 일본에 두고 온 자기야랑 히로 걱정을 했었다

밥을 먹었을까? 아침에 잘 일어 났을까?

학교엔 지각 안하고 잘 갔을까?

그래서 아침이면 전화를 해서 

일어났냐? 밥 먹고 학교 가라 

저녁에 또 전화를 해서 저녁 먹었냐? 뭐 먹었냐? 

가스 잘 잠그고 전기 잘 끄고 나가라 

모꼬장 산책은 시켰냐...


그런데 이번 교토 여행엔 거짓말 처럼 남편과 아들 녀석도 

걱정이 안 되더라는 ...



일본에서 흔히 말하는 

親離れ (오야 바나레 ) 子離れ( 고 바나레) 라는 말이 있다 

親離れ오야 바나레는 아이가 정신적으로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것

子離れ 고 바나레는 부모가 아이를 떠나 보내는것을 말 한다 

여기서 떠나 보낸다는것은 육체적으로 거주지를 옮겨 독립을 하는게 아니라 

엄마 엄마 하며 쫓아 다니던 아이가  엄마보단 친구나 사회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서  정신적 독립을 하는것을  말한다 


고바나레는 언제까지나 엄마가 아이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거 해주고 저거 해주고 아이 뒷 치닥거리를 하는게 아니라 

아이가 혼자 자립할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아이를 놓아주는 것을 말한다


우리집을 보면 히로는 당연히 오야 바나레를 일치감치 했다 

엄마인 내가 고바나레가 되지 않았었다 

엄마가 집을 비우면 히로는 오히려 잔소리 하는 사람도 없고해서 

 더 자유롭고 더 좋아할텐데 

내가 없으면 이 녀석은 밥은 제대로 먹나  걱정을 하고 

친구들 끼리 놀러 간다고 해도 얘네들이 사고 치지 않고 

잘 하려나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아이는 다 컷는데 엄마 없이 스스로 다 잘 하는데 

내 눈에 여전히 철부지에 뭘 해도 어설퍼 보이고 ..


그런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난 子離れ( 고 바나레)를 한 것 같다 

이젠 엄마 없이도 잘 먹고  잘 사는 히로를 확인을 했고 

나 또한 히로 생각 히로 걱정 없이 온전히 나 혼자 만의 

여행을 즐길수가 있었다 


아이만 성장하는게 아니라 엄마도 子離れ( 고 바나레)를 하면서 

이렇게 성장해 가는 거구나 ..

나도 성장해 가고 있구나 ..



가족 ...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 

우리집 두 남자 자기야랑 히로 ...


지금까지 뭐든지 함께 했고 

또 그래야만 되는줄 알고 살아 왔던것 같다 

이젠 히로의 성장을 인정해야 할 때인것 같다 

어찌보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수 있는 

고 3 수험생 

히로에게 모든걸 맡기고 조용히 지켜 봐 주는걸로 ....

하긴 이젠 이렇다 저렇다 잔소리를 해 봐도 

자기 자아 , 자기 생각이 강한 아이니 엄마 말을 듣지도 않겠지만

히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난 올 해에는  히로에게서의 완벽한 子離れ 고바나레

를 꿈 꿔 본다 


이번 나 홀로 여행으로 나도 조금은 성장한 것 같다고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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