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변두리에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미짱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동경이지만
변두리이기에 손바닥만한 작은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에 사는 호강을 누리고 있다
작고 작은 마당이지만 없는것 빼고 다 있는 우리집 마당
마당이라면 당연히 가드닝..
우리집 작은 마당에도 요즘 이쁜 봄꽃들이 가득이다
하 .. 지 .. 만 ..
오늘은 타이틀은
나는야 부자다
난 요즘 정말 부자다
돈 많은 부자가 아닌 마음이 넉넉한 부자
오늘은 우리집 마당의 꽃 자랑이 아닌 좀 색다른 자랑을 해 볼까 한다
일본에 와서 살게 되면서
한국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봄나물을 일본에서는 먹을수 없다
봄 나물이라 하면 쑥이랑 냉이, 달래 ,돗나물 등등등 ...
우선 쑥!
당연히 일본도 쑥은 먹는다
쑥을 넣고 만든 떡 종류가 참으로 많다
하지만 쑥국 같은 쑥 자체로는 먹지 않는다
울 시어머님은 쑥을 덴뿌라 (튀김)으로 드시기는 하신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쑥을 먹는 사람은 정말 소수다
일단 일본 마트나 시장에서 쑥을 파는걸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대중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그다음은 냉이
정말 일본에선 냉이가 너무 귀하다
일단 먹지도 않고 팔지도 않는다
냉이 무침을 너무 좋아하는 난 봄만 되면 냉이 생각이 정말로 간절해 진다
그 다음은 돗나물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팔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그런데 우리집에 돗나물이 있다
아주 아주 예전엔 야외로 놀러 나갔다가 우연히 돗나물을 발견했다
몇개 뜯어와서 우리집 마당에 던져 두었는데
해마다 잘 자라주고 있다
언젠가 한국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 왔을때
돗나물을 보여 줬더니 친구가 그러더라
아니 이게 돗나물인줄 어떻게 알아?
내 눈에 그냥 풀인데 ... 난 몰라서 못 먹을것 같아
그니까 말이다 ...
난 명색이 한국의 3대도시라 불리는 광역시 출신인데
(내가 한국에 살땐 직할시라고 했는데 ..)
난 이런걸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다
2주전쯤 찍은 사진이라 아직은 어린 돗나물
일본에서 돈을 주고 살려고 해도 살 수 없는 돗나물이
우리집 마당에 있으니 나는야 부자다
히로가 만든 미니 인공 연못이다
미나리가 자라고 있다
내 블로그에 몇 번 소개 된 적이 있는 천연 무공해 미나리 밭
처음 미나리를 발견하곤 몇 뿌리 뽑아다가 우리집 마당에다 심어 두었다
그게 히로의 연못으로 까지 뻗어가서 자라고 있다
미니 인공 연못은 고인물이니
그다지 깨끗하다고 할수 없고 그래서 그냥 관상용으로 두고 있다
이 또한 2주전 사진이라 막 자라기 시작한
작은 미나리다
다음은 달래
일본에 천지에 널린게 달래다
하지만 아무도 뜯어서 먹지 않는 달래
또 다시 반복하지만 돈이 있어도 마트에서
팔지도 않고 살수도 없는 달래가 우리집 마당에 있다
달래 옆에 보이는 나무 기둥은 유자나무다
유자나무 밑에 달래가 자라고 있는데 난 달래를 심은 기억이 없다
어디에서 씨가 날라 온 건지 아니면 내가 홈센타에서 사다 뿌린 흙에
달래 씨가 섞여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부터 달래가 자라기 시작했다
돈이 있어도 일본 마트에선 살 수 없는 달래가 자라는 우리집 마당
그래서 난 부자다
우와 너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는 이것!
척 보니 미나리다
이렇게 잘 자란 미나리를 난 오늘에서야 발견을 했다
어디에서?
바로 우리집 자전거 세워두는 곳 주륜장에서 ..
난 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는다
회사는 너무 가까워서 걸어서 가고
마트나 쇼핑을 갈땐 돌아올때 짐이 무거운게 싫어서 차로 가게 된다
우리집은 자전거가 3대다
자기야랑 히로는 매일 자전거를 타지만 내 자전거는
아예 덮개를 씌워 두고 방치중이다
그러다 보니 자전거 두는 곳을 잘 둘러 보지 않는다
오늘 내 눈에 딱 걸린 미나리
이렇게 무성히 잘 자랐는데 난 왜 못 봤을까?
우리집 주륜장에 왜 미나리가 자라고 있을까?
지금은 주륜장이지만 예전엔 화단으로 쓰던 곳이다
화단을 다 정리하고 잡초가 자리지 않도록
잡초 방지 시트까지 깔고 그 위에 돌 벽돌까지 깔고
그렇게 주륜장으로 새 단장을 했다
그런데 화단으로 쓸때 심었던 미나리가
잡초 방지 시트를 뚫고 돌벽돌 틈새로 자라고 있더라는 ..
미나리가 이렇게 생명력 강한 아이인줄 몰랐다
게다가 미나리는 물이 있는 곳에서 자라는 줄 알았는데
빗물만으로 이렇게 잘 자랄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는 ...
일본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미나리가
잘 자라고 있는 우리집
그래서 난 부자다
마음이 ....
미나리 너머 덮개를 쓰고 세워져 있는 내 자전거
우리집 주륜장에 자라는 미나리
이 미나리로 뭐 해 먹을까??
'가드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20년지기 친구 (7) | 2019.07.13 |
---|---|
꽃과 사랑스런 내 남자들. (1) | 2019.06.17 |
내 맘대로 안 되는 농사 포기 (3) | 2019.06.15 |
아깝다 (1) | 2019.06.13 |
농사 포기 선언 (6) | 2019.06.01 |
마당에서 주저리 주저리 .. (3) | 2019.04.18 |
일본 주택의 작은 마당에 찾아 온 봄소식 (10) | 2019.03.09 |
겨울 장미의 안타까운 모습 (1) | 2019.02.17 |
결실의 계절 가을 우리집 마당 (0) | 2018.09.14 |
동경 근교의 우리집 작은 마당의 꽃 자랑 (3) | 2018.06.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