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4월
울 동네 벚꽃나무들은 하얀 꽃잋을 눈처럼 흩뿌리며 지고
이젠 파릇 파릇 잎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집 마당에도 이쁜 꽃들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아니 벌써 져 버린 애들도 있다
이쁜 꽃들 오래 오래 보고 싶은 내 욕심과는 달리
매일 매일 피고 지고 ..
너무나 짧은 시간동안 이쁨을 뽑내고 져 버리는 아이들
어쩌면 짧게 피기에 더 아쉽고
아쉬워서 더 이뻐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피어 있지 하는 아쉬움이 있다
히로가 3년전 중 3일때 고입 입시를 위한 수험 공부를 하던중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마당 한구석을 파 헤쳐 만든
마당의 작은 인공 연못
분홍빛 작은 메다카(송사리)들도 여유롭게 헤엄을 치고 있고
수생 식물들도 봄을 맞아 삐죽히 싹을 내밀고 있다
히로가 만든 이 작은 연못의 작년 모습이다
이 작은 연못에서 전문가가 아닌 중 3 아들 녀석이
직접 땅을 파고 만든 연못에서 이렇게 이쁜 꽃이 필 줄은 정말 몰랐다
꽁꽁 언 12월의 겨울 땅을 공부하다 말고 파기 시작한 아들녀석을 보며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인가 보다 하면서도
에고 저 곳은 내가 부추를 심어 둔 곳인데
왜 하필 저 곳을 파 헤치나 했었는데 ..
지금은 히로의 작은 연못이 내가 마당에서 힐링을 얻는
중요한 장소중 한 곳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아직 이런 모습이지만
이쁜 수생식물들로 가득할 여름이 기다려 진다
우리집에 세 그루 있는 블루베리
블루베리 꽃이 이렇구나 ...
벌써부터 블루베리 수확이 기다려진다
작년에 다 수확한 깻잎을 씨가 영글어 떨어질때까지
뽑지 않고 그냥 내 두었었다
역시나 떨어진 씨가 싹을 틔웠다
일본인들이 먹지 않아서 마트에서 구할수 없는 깻잎인지라
마당에서 키워야만 맛 볼수 있는 귀한 깻잎이다
여기 저기서 귀한 깻잎이 ..
에고 이쁜 애 새끼들 ㅋㅋㅋㅋ
모꼬야 너 왜 거기 올라가 있어
빨리 안 내려 와. 야아 ...
내가 아무리 호들갑을 떨어도 무시하고 꼼짝을 안 하는
우리집 여수 모꼬짱
결국 내가 안아서 들어 내렸다
모꼬가 화단에 올라가는게 뭐가 문제냐고??
그러게요 우리집 이쁜 여수 모꼬짱인데 까짓 화단쯤이야
그런데 모꼬짱의 뒷발에 짖눌리고 있는 건
바로 바로 그 귀하신 깻잎이 싹을튀우고 있는 곳이라는 ...
모꼬야 깻잎을 밟지마
제발 응?
말이 통해야 말이지
우리집 모꼬짱은 낮에 집에 사람이 있을땐
마당에 언제든지 나갈수 있도록 문을 조금 열어 두고 있다
언제든 마당에 나가 응가도 하고 폭신한 잔디위에 배를 깔고 누워
일광욕을 즐기며 낮잠도 자고 ..
그러다 가끔 저렇게 화단위에 올라가 잘근 잘근 밟아도 주고
그런데 다 밟아도 되는데 제발 깻잎만은 ...
이상 ! 마당에서 주저리 주저리 ...
오늘은 미짱 홀로 떠나는 자유여행
오사카에 있어요
드디어 내일은 동경으로 복귀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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