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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아깝다

by 동경 미짱 2019.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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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단독 주택지를 산책하다보면  느끼는 것 

일본 주택 마당에 주렁 주렁 달린 각종 과일들을 

따지 않고 그대로 둔다는 것이다 

잘 익은 귤이나 모과 금귤 같은걸 

따지 않고 두어서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것을 

흔히 볼수 있다 


" 아깝게시리 왜 저걸 안 따 먹고 그대로 방치 할까"


정말 이해가 안되었었다 

안 따 먹을거면  예쁜 꽃나무를 심으면 되지 

왜 과일 나무를 심지 ... 라고 생각했었다 


언젠가 지인에게 물어본적이 있다 

지인의 말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집에서 키우는 귤 같은 과일은 아무래도 마트에서 사 먹는 것 보다 

단맛을 비롯 맛이 덜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무리 단맛이 덜 하고 맛이 좀 덜하다고 해도 

자기 마당에서 직접 키운 것을 그냥  버리는것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또 하나의 이유는  새들의 먹이로 남겨 두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일본 새들은 복도 많다 싶다 


그런데 .. 

내가 막상 단독 주택에 살다보니 알게 된 또 다른 이유 하나 

일본친구가 말한 두 가지도 이유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발견한 또 다른 이유


6월 우리집 마당에는 라즈베리와 블랙베리가 

한창 익어 가고 있다 

라즈베리와 블랙베리는  한번에 열매 맺고 한번에 익어 가는게 아니라 

매일 매일 하나 둘 익어 가기 때문에 

매일 매일 수확을 해야 한다





아직 파릇 파릇한  라즈베리도 있고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 것도 있고

먹기 딱 좋게 잘 익은 라즈베리도 있다 

잘 익은 라즈베리는 하루 이틀사이에 따지 않으면 

그대로 바닥에 똑 떨어져 버린다 

아깝게시리 ....






하지만 그 후론 역시나 수확하지 못하고 

바닥에 똑 똑 떨어지고 있는  라즈베리라 블랙베리 ㅠㅠㅠ

올해도 우리집 마당엔 이렇게 무참히 떨어져 버린 

블랙베리와 라즈베리가 ...

아 ! 아깝다 ..

진짜로 진짜로 아깝다 ...



그래서 오늘 마당에 나가 라즈베리랑 블랙베리를 따 왔다 


마당에 잘 익은 베리들을 따지 않고 

그대로 떨어뜨려 버리게 되는 이유는 

내가 부지런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베리들을 따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린다고 

잠깐이면 되는데  매일 매일 그 잠깐이 시간이 부족하다 


오늘 블랙베리랑 라즈베리를 땄지만 내일도 딸수 있을까?

올해는 얼마나 많은  베리들을 따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 뜨릴까?

그건 ..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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