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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농사 포기 선언

by 동경 미짱 2019.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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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마당이 있는 단독 주택에 살고 있다 

마당 있는 집에 살면 각종 채소를 키워서  먹어야지 하는 

쓸데없는 로망으로 매년 이런것 저런것들을 심어서 키웠었다 

어떤 해는 여주를 심어서 감당 할수 없을 만큼 많은 수확을 거두기도 했고 

매년 빠지지 않고 심는 미니 토마토

때론 가지도 몇그루 심어 보기도하고 

꽈리 고추도 심었었고 피망도 심어 봤고 

어떤해는  홈센타에서 한국 고추모종을 파는걸 보고 

사다가 심기도 했었다 

우리집 자기야가 너무 좋아 하는 고수도 심어 보았고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자기야를 위해 바질도 심어 보았고 

파셀리도 심어 본 적도 있고 

그러고 보니 수박도 심어 본 적이 있다 . 실패했지만 ...

일본에서 구하기 힘든 깻잎은 매년 키우는 단골 손님이다 

열무를 심어서 열무김치를 담아 본적도 있다 

단독주택에 16년째 살고 있으니  정말 별의 별것을 다 심어 보았다 


내가 부지런 하지 못한탓에 

토마토 같은 것은  제때 수확을 못해  

잘 익은 토마토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버린건 수도없이 많다 


고수 같은 경우 아무리 자기야가 고수를 좋아한다고 해도 

매일 먹을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말에 가끔 쌀국수를 만들어 먹는데 

한번 따다 먹고 다음주  수확할려고 하면 어느새 잎은 없고 

키만 무성하니 자라 있기도 하고 ..


마당 농사 16년차이지만 

워낙에 농사 지식없이 무조건 심고 보는 불량 농사꾼이다 보니 

제대로 수확을 못하는게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봄만 되면 마당이 있으니 그래도 뭔가를 심어야지 하는 

마음에 심고는 후회하고를 매년 반복하고 있다 

수확의 기쁨도 있지만 귀찮음이 수확의 기쁨보다 

더 크다는게 문제다 

게다가 16년째 하다보니 이젠 재미가 처음만큼 좋지도 않다


그런데 올 봄엔 진짜 마당 농사 안 지을꺼라며 

홈센타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올해부터는 진짜로 마당 농사 안할꺼야.



지난 겨울부터 심어져 있는 파 

요건만 키워야지 ..



그런데 작년에 키웠던 깻잎의 씨가 저절로 떨어져서 

마당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래 깻잎은 일본마트에서 팔지도 않는데 

게다가 아무것도 안했지만 스스로 싹을 틔우고  알아서 

자라고 있으니 깻잎만 키우지 뭐 ..



홈센타 원예코너에 가지 않으니 

모종을 보지 않게 되고 모종을 보지 않으니 마당에  뭔가를 심어야겠다는 

생각도 전혀 안들고 이렇게 올해는어설픈  농사꾼 

흉내 내지 않고 그럭 저럭 넘어 가겠구나 했다



그런데 동네 마트에 갔는데 

왜 마트에서 토마토 모종을 파는건지 ...

막상 보니까 자꾸 눈이 가고 눈이 가니 사고 싶고 ..

갑자기 마당 농사 때려치면 섭섭할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미니 토마토 하나만 키우지 뭐 하면서  딱 하나만 집어들고 왔다 


올해는 얘 하나만 키워야지 

다른건 절대로 안 심어야지 ...

올해부터는 어설픈 마당 농사꾼 졸업을 해야지 ...


마당 농사꾼 졸업을 한다고 하지만 

새로 사다가 심지만 않을뿐이지 

우리집 마당엔 이런것 저런것들이 자라고 있다 

커다란 석류 나무가 있으니 가을엔 석류를 수확해야 하고 

블루베리가 3그루 있으니 블루베리도 수확해야하고 

라즈베리가 2그루 있으니 라즈베리도 수확해야하고 

블랙베리가 2그루 있으나 블랙베리도 수확해야하고 

유자 나무가 한그루 있으니 유자도 수확해야 하고

올리브 나무가 있으니 올리브도 수확을 해야하고 ...


마당 농사꾼 졸업...

내 맘대로 할수가 없다 ㅠㅠㅠ 




아니 깻잎아 너 왜 남의 집에서 더붓살이 하는거니??

다육이 화분에 깻잎들이 ...

지난해 깻잎 가까이에 다육이 화분을 두었는데 

깻잎 씨가 다육이 회분에  떨어졌었나 보다 



들어온 돌이 박힌돌 뺀다고

원래 주인장인 다육이 보다  깻잎들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얘네들을 어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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