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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나는야 부자다

by 동경 미짱 2019.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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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변두리에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미짱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동경이지만 

변두리이기에 손바닥만한 작은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에 사는 호강을 누리고 있다 

작고 작은 마당이지만 없는것 빼고 다 있는 우리집 마당 

마당이라면 당연히  가드닝..

우리집 작은 마당에도 요즘 이쁜 봄꽃들이 가득이다 

하 .. 지 .. 만 ..

오늘은 타이틀은 

나는야 부자다 


난 요즘 정말 부자다 

돈 많은 부자가 아닌 마음이 넉넉한 부자 

오늘은 우리집 마당의 꽃 자랑이 아닌 좀 색다른 자랑을 해 볼까 한다 

일본에 와서 살게 되면서 

한국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봄나물을 일본에서는 먹을수 없다

봄 나물이라 하면 쑥이랑 냉이, 달래 ,돗나물 등등등  ...


우선 쑥!

당연히 일본도 쑥은 먹는다 

쑥을 넣고 만든 떡 종류가 참으로 많다 

하지만 쑥국 같은 쑥  자체로는 먹지 않는다 

울 시어머님은 쑥을 덴뿌라 (튀김)으로 드시기는 하신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쑥을 먹는 사람은 정말 소수다 

일단 일본 마트나 시장에서 쑥을 파는걸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대중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그다음은 냉이 

정말 일본에선 냉이가 너무 귀하다 

일단 먹지도 않고 팔지도 않는다 

냉이 무침을 너무 좋아하는 난 봄만 되면 냉이 생각이 정말로 간절해 진다 


그 다음은 돗나물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팔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그런데 우리집에 돗나물이 있다  

아주 아주 예전엔 야외로 놀러 나갔다가 우연히 돗나물을 발견했다 

몇개 뜯어와서 우리집 마당에 던져 두었는데 

해마다 잘 자라주고 있다 

언젠가 한국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 왔을때 

돗나물을 보여 줬더니 친구가 그러더라 


 아니 이게 돗나물인줄 어떻게 알아?

내 눈에 그냥 풀인데 ... 난 몰라서 못 먹을것 같아 


그니까 말이다 ...

난 명색이 한국의 3대도시라 불리는 광역시 출신인데

(내가 한국에 살땐  직할시라고 했는데 ..)

난 이런걸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다 



2주전쯤 찍은 사진이라 아직은 어린 돗나물

일본에서 돈을 주고 살려고 해도 살 수 없는 돗나물이 

우리집 마당에 있으니 나는야 부자다 



히로가 만든  미니 인공 연못이다 

미나리가 자라고 있다 

내 블로그에 몇 번 소개 된 적이 있는 천연 무공해 미나리 밭 

처음  미나리를 발견하곤 몇 뿌리 뽑아다가 우리집 마당에다 심어 두었다 

그게 히로의 연못으로 까지 뻗어가서 자라고 있다 

미니 인공 연못은 고인물이니 

그다지 깨끗하다고 할수 없고 그래서 그냥 관상용으로 두고 있다 



이 또한 2주전 사진이라 막 자라기 시작

작은  미나리다



다음은 달래 

일본에 천지에 널린게 달래다 

하지만 아무도 뜯어서 먹지 않는 달래 

또 다시 반복하지만 돈이 있어도 마트에서 

팔지도 않고 살수도 없는 달래가 우리집 마당에 있다 

달래 옆에 보이는 나무 기둥은 유자나무다 

유자나무 밑에 달래가 자라고 있는데 난 달래를 심은 기억이 없다 

어디에서 씨가 날라 온 건지 아니면 내가 홈센타에서  사다 뿌린 흙에 

달래 씨가 섞여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부터 달래가 자라기 시작했다 

돈이 있어도 일본 마트에선 살 수 없는 달래가 자라는 우리집 마당 

그래서 난 부자다 



우와 너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는 이것! 

척 보니 미나리다 

이렇게 잘 자란 미나리를 난 오늘에서야 발견을 했다

어디에서?

바로 우리집 자전거 세워두는 곳 주륜장에서 ..


난 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는다

회사는 너무 가까워서 걸어서 가고 

마트나 쇼핑을 갈땐 돌아올때 짐이 무거운게 싫어서 차로 가게 된다 

우리집은 자전거가 3대다 

자기야랑 히로는 매일 자전거를 타지만 내 자전거는 

아예 덮개를 씌워 두고 방치중이다 

그러다 보니 자전거 두는 곳을 잘 둘러 보지 않는다 

 

오늘  내 눈에 딱 걸린 미나리 

이렇게 무성히 잘 자랐는데  난 왜 못 봤을까?

우리집 주륜장에 왜 미나리가 자라고 있을까?

지금은 주륜장이지만 예전엔 화단으로 쓰던 곳이다 

단을  다 정리하고 잡초가 자리지 않도록 

잡초 방지 시트까지 깔고 그 위에 돌 벽돌까지 깔고 

그렇게 주륜장으로 새 단장을 했다 

그런데 화단으로 쓸때 심었던 미나리가 

잡초 방지 시트를 뚫고 돌벽돌 틈새로 자라고 있더라는 ..



미나리가 이렇게 생명력 강한 아이인줄 몰랐다 

게다가 미나리는 물이 있는 곳에서 자라는 줄 알았는데 

빗물만으로 이렇게 잘 자랄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는 ...


일본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미나리가 

잘 자라고 있는 우리집 

그래서 난 부자다 

마음이 ....



미나리 너머 덮개를 쓰고 세워져 있는 내 자전거 

우리집 주륜장에 자라는 미나리 

이 미나리로 뭐 해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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