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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따로 또 같이 ...

by 동경 미짱 2019.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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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라 해 봐야 달랑 세 식구인데 다들 너무 바쁘다 

평일엔  한끼 식사 함께 하는것도 쉽지가 않다 

아침을 회사에 가서 간단히 먹는 우리집 자기야 

아침을 혼자 먹는 히로

아침을 먹지 않고 늦은 아침겸 점심으로 먹는 나

그리고 점심은 자기야는 회사에서 히로는 학교에서 

내가 아침에 만든 도시락을 먹고 

그리고 저녁도 귀가 시간이 다르다보니  

밥 먹는 시간도 각각 

주말이 되어야 달랑 세 식구 한데 모여 함께 밥상 앞에 앉을수가 있다 

다들 바빠도 너무 바쁘다 ..


토요일 주말..

 우리집 자기야는 사회인  테니스 대회 참석한다고 

아침부터 나가서는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 왔고 

히로는 공부하러 간다며 학교 자습실로  갔다가 

아빠랑 비슷한 시간에 돌아왔다 



주말이지만 홀로 집에 남겨진 난 

마당에서 시원한 차양막 아래서 커피랑 간식을 챙겨 들고 나가 

슈퍼밴드란 프로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스페인 하숙이 끝나고 보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슈퍼밴드를 보면서 세상엔 천재들이 참으로 많다는걸 새삼 느낀다 

그들이 가진 천재적 음악적 재능은

타고 나는건지 아님 노력의 결과인지 ...

나는 그들의 음악적 재능에 그냥 그냥 감탄만 해 댄다 


해가 뉘역 뉘역 저물어 갈 무렵 

자기야도 히로도 집으로 돌아 왔다 



일주일 동안 각자 바쁘게 생활하다 겨우 함께 밥을 먹게 되는 

주말 저녁 

요즘 아들녀석이 다이어트인지 뭔지를 한다면서 

저녁을 사라다 치킨(일본 편의점표 닭가슴살)이랑 

과일로만 저녁을 대신하고 있다 

한참 먹을 나이에 다이어트를 한다니  엄마 입장에서 못 마땅하다 

게다가 고 3 .. 체력이 필요할 때인데 말이다 

평일엔 안 먹더라고 주말 저녁이라도 제대로 먹여야지 싶어서 

고기를 굽기로 했다 



다이어트란거 얼마나 갈까 했는데 

저녁을 먹지 않고 견디기 시작한지 어느새  3주정도 지난것 같다 

처음 몇일간은 참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저녁 먹지 않는게 수월하다는 히로 

하지만 오늘은 맘껏 먹겠단다 

 


히로는 밥순이다 

집에서 바베큐를 할때면 밥 두공기는 기본인 아이인데 

오늘은 고기는 맘껏 먹되 밥은 먹지 않겠다고 한다 



바베큐 할때면 1.5리터 콜라  한병은 기본으로 해 치우는 아인데

다이어트를 하는 요즘은 콜라도 끊고 우롱차로 대신한다 

히로왈 : 콜라를 안 마시는 피부도 좋아지는것 같다나 어쩐다나 ..



우리집은 바베큐 할때면 항상 야끼 오니기리( 삼각 주먹밥 구운것)을 먹는데 

히로가 밥을 거부해서 야끼 오니기로 굽기는 포기하고 

대신 히로를 살살 꼬셔서 떡 하나씩 구워 먹기로 했다 

 히로 떡 하나쯤은 괜찮아 (악마의 속삭임 ㅋㅋ)

히로는 구운 떡의 맛을 알기에 엄마의 유혹에 못이기는척 

아주 맛나게 구운 떡 하나를 먹어 치웠다 



다이어트 하는 아들 

하루라도 잘 먹이겠다고 울 자기야 고기를 굽고 또 굽고 ..

오늘 바베큐의 대화의 주제는 

다음주에 있을 고등학교 마지막 합창제 이야기 ..

이번 합창제는 고등학교 마지막 합창제이니 

아빠도 아침에 회사에 가서 회의만 참석하고 

합창제에 함께 가기로 했다 

울 자기야는  아빠로썬 아주 모범적인 아빠다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



히로가 좋아하는 꽁치도 한마리 구워 주었다 


바빠서 식구들이 다 함께   모여 식사 한번 하기 어려운게 

 우리집만은 아닐텐데 그래도 가끔은 

왜 이렇게 바쁘게 사나 싶다 

 히로가 중학교때까지는 그나마 나았던것 같다 

하긴 요즘 고등학생들이 얼마나 바쁜데  

엄마 아빠랑 놀아줄 시간이 있을리가 없다 

내년 히로가 대학생이 되면 더더욱 함께 할 시간이 줄어 들겠지


다들 넘 바쁘다 

한끼 밥 같이 먹는것도 힘들정도로 ... 


각자 따로 따로 자기의 시간을 보내다 

또 같이 함께 시간을 보낼수 있는 주말저녁은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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