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일상

그 엄마에 그 아들, 그 마누라에 그 남편

by 동경 미짱 2019. 6. 12.
반응형
728x170

어제 저녁 히로에게 

  히로야! 내일 엄마 회사 친구들 오니까 정리 좀 해

 엄마 친구들 자주 오네 


내 친구가 오는데 내가 정리 하면 되지 

왜 고 3 아들에게 정리를 하라고 시키냐고?


울 히로는 2층 자기방에  공부방으로 책상이 갖춰져 있지만 

히로의 방은  그저 장식에 불과할 뿐이다  

히로는 자기 방을 두고  거실 식탁에서 공부 한다 

공부를 마치면 정리를 해 주면 좋겠지만 

언제나 늘 식탁위에는 히로의 책과 물건으로 가득하다 

항상 식탁이 히로의 물건으로 가득하다면 그럼 밥은 어디서 먹냐고?

우리집은 거실 옆에  따뜻한 남쪽 뒷마당 쪽으로 

화실 和室 (일본식 다다미방)이 있다 

우리 가족은 일본 다다미방에세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TV도 거실에 두지 않고 일본 다다미 방에 두고 있다   

일본 다다미 방에  좌식 테이블을  두고 거기서 밥을 먹고 있다


히로의 공부방이 장식용이라면 

우리집 거실도 장식용이이고 

우리집 거실의 용도는 손님이 오면 맞이 하기 위한  장소이며 

울 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곳은  

넓은 거실이 아닌 좁은 화실 (다다미 방이다 )


그러니 손님이 올때면 전날 히로에게 

식탁위 히로 물건을 깨끗하게 정리를 시킨다 


내일 엄마 회사 친구가 오니 거실에 있는 히로의 물건을 치우라 했더니 

히로의 대답이 " 엄마 친구 자주 오네 " 였다 


그렇게 자주 왔나?

그러고 보니 3주 연속으로 내 친구들이 집에 오고 있긴 하다 

3주전에도 지난주에도 그리고 오늘도 ..

히로가 거실의 자기 물건을 정리 했으니 히로의 기억이 정확하다 



오늘은 회사 동료 3명이 우리집에 오기로 했다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집에 사람을 부르지 않는다

오늘 오는 3명의 동료 집에 난 한번도 가 본적이 없다 

한명은 혼자 살고 

한명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밖에서 만나 먹고 놀지 

자기 집으로는 사람을 부르지 않는다 


나는 일본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천성이 사람 좋아하니 ..

내 성격이 이러니 7년간 40여명의 외국인들을 홈스테이로 

받아 들일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 홈스테이를 할때  내 주변 일본인들이 하는 말은 

한결같이 


" 미짱 대단하다" 였다 

어떻게 생판 남이랑 함께 살 수 있냐고 ..


회사 동료들이 오기전에 미리 찻잔이랑 

잼이랑 소스등 필요한 것들을 셋팅해  두었다 




회사 동료들이랑 브런치를 즐기며 즐거운 

수다의 시간을 가졌다 

가끔 이렇게 회사 동료들과 일을 떠나 사적으로 만나서 

친목을 다진다 




히로가 "엄마 친구들 자주 오네 " 라고 했지만 

히로 또한 나랑 비슷하다 

초, 중 학교땐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매년 히로의 생일 파티를 집에서 했으며 

평소에도 히로 친구들이 자주  우리 집에  놀러 오곤 했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도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바베큐를 

1학년때도 2학년때도 했었다 

3학년인 지금도 히로 친구들이 우리집에 오고 싶다고 한다고 한다 


그 엄마에 그 아들이구만...


그렇다면 우리집 자기야는 어떨까?

그 엄마에 그 아들인데 

그 아버지인들 뭐가 다를까

우리집 자기야도 매년 회사동료들을 집으로 불러 바베큐를 하고 있다 

매년 9월 연휴에 바베큐를 하는데 

우리집에서의 바베큐가 소문이 나서 이번에 9월달 바베큐외에 

한번 더 바베큐를 할 예정이다 

지방 지사에 근무하던 직원이 동경 본사로 이동 되어서 왔는데

평소에 우리집에서의 바베큐 소문을 듣고 (지방 지사까지 소문이 났었단다 ㅠㅠ)

본사에 오자마자 자기야에게 바베큐에 자기도  불러 달라고 했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올 해는 두번의 바베큐를 할거라고 하는데 

새로운 바베큐는 이번주 토요일에 할 예정이었는데 

오늘 본 일기 예보에서  이번주 토요일은 비가 올 예정이란다 

그래서 울 자기야는  현재 울상이라는 ...,

우리집 달랑 세식구 

자기야도 나도 히로도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집으로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


그 엄마에 그 아들이고 

그 마누라에 그 남편이라는 ...


그나저나 토요일 정말 예보대로 비가 올려나?

비가 오면 바베큐 대신 또 집 안에서 파티를 해야 하나?


반응형
그리드형

'나 여기에 .. >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  (2) 2019.08.19
다 퍼주는 여자  (6) 2019.08.18
한여름밤 우리집은 ..  (0) 2019.08.12
착각으로 인한 해프닝  (2) 2019.07.12
일본에서 맛 본 반가운 한국산 수박  (7) 2019.06.29
마누라가 뿔났다  (4) 2019.06.04
따로 또 같이 ...  (4) 2019.06.02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티켓  (6) 2019.05.30
아침부터 마늘 테러  (4) 2019.05.29
여름처럼 무더운 주말에 ..  (3) 2019.05.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