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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핑계아닌 핑계

by 동경 미짱 201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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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주럭 주럭 비가 내린다 

장마철이니 비가 오는게 당연하지만 매일 매일 

계속되는 비가 이젠 지긋 지긋 하다 

비 오는 주말 히로에게 외식을 하러 나갈까 물었더니 

단번에 오케이를 외친다 

많지도 않는 3명의 식구가 전부인데 요즘에 다함께 외식하는것도 

쉽지가 않다 

자기야는 날 좋은 주말엔 특별한 가족 스케쥴이 없는 한 

테니스를 우선으로 하고 

나는 주말 근무가 많은 편이고 

히로도 히로대로 스케쥴이 있는데다가 요즘은 

히로가 다이어트 하느라 외식을 꺼려 해서 더더욱 어려워진 가족 외식이다 






식사를 하면서 히로가 중학교때 친구들이랑 바베큐를 

하고 싶다고 한다 


아니 고 3이 무슨 중학교 친구들이랑 바베큐를 할려고 해?

싶지만 

히로 중학교때 친구들은 나도 잘 아는 친구들이고 

각자 다른 고교로 진학을 해서 안 본지 오래 되었고 

그래서 히로의 중학교때 친구들을 간만에 만나 보고 싶기도 해서 

(엄마인 내가 히로 중학 친구들이 보고 싶다 ㅎㅎ)

그럼 그러라고 했다


히로를 보고 있으면 날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싶기도 하다가도 

사람 좋아하고 집에 사람 부르기 좋아하는 걸 보면

역시 날 닮긴 닮았나 보다 싶다 


한창 식사를 하는 중에 

힌국에서 언니에게서 카톡을 사진 한장이 날라왔다 

우리 자매는 평소에 전화나 카톡으로 자주 연락을 하거나 하지 않는다 

사이가 안 좋아서가 아니라 성격이다 

만나면 다른 자매들처럼  정 나게  잘 하면서도 

평소엔  그냥 쿨 하다 

굳이 일이 없으면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런 언니에게서 날라 온 사진 한장 ! 


  뭐지?? 오늘 무슨 날이지? 누구 생일?

엄마랑 오빠는 겨울이고 아빠 생일은 할머니 제사때 쯤이데 ..

언니는 6월 이기 하지만 음력으로 하면 아직 이른것 같고..

뭐지 ? 내가 또 모르고 놓친 무슨 날인가?




일본에 살다보니 일본은 음력이 없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모른척  할 때가 많다 

매년 바뀌는 음력을 챙기지 못해  내 생일 조차도 양력으로 하고 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번거롭게 컴퓨터를 켜지 않고서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음력 변환이 가능 한데 ..

음력을 쓰지 않는 나라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젠 음력을 챙기는게 너무 귀찮다 


그래도 오늘은 정말 다행이다 

아무날도 아닌데 그냥 모여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

이런 소소한 가족 식사 모임에 참석을 못할때가 

외국에 살면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하긴 막상 내가 한국에 살고 있다고 해도 

한국 친정 식구들  소소하게 잘 챙겼을까 물으면 

절대 그럴 자신이 없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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