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

얼마전 히로가 갑자기 시계를 갖고 싶다고 했다 

미리 여러 가지 시계를 본 후 자기가 갖고 싶은 시계를 결정까지 해 두었다면서 

아마존에서 싸게 팔고 있으니 아빠에게 

주문을 대신 해 달라고 했다 

시계값은 자기 용돈에서 사겠다고 ..

고 3이니 시계 하나 정도는 있어도 괜찮을것 같고 

미리 다 알아 보았다고 하니 

자기야랑 히로에게 다 맡기고 난 그냥 모른척 

 

히로가 갖고 싶다는 시계다 

그리고 시계가 도착했다 

나중에 히로에게 얼마였냐고 물어 보니 

정가 25만원인데 10만원에 샀단다 

 히로 그거 가짜야 

 이렇게 진짜 같은데 ..

 아무리 세일을 해도 25만원 짜리를 10만원에 팔리가 없어 

가까일꺼야 

 가짜라도 괜찮아 

난 이 시계가 맘에 들어

내가 히로에게 모든걸 맡긴게 잘못이다 싶다 

가짜인것을 알았다면 말렸을텐데 ..

난 100% 가짜임을 확신했지만 어차피 돈은 지불했고 

히로 본인이 가짜라도 맘에 들어 좋다니 뭐 그럼 된거지 

그런데 시계가 도착한후 2,3일정도 지난후 

히로에게서 라인이 왔다 

자전거 흔들림으로 시간이 어긋나기도 해? 

 시간이 어긋난다고? 

그런일은 없는데 ..

얼마나  시간이 어긋나는데?

 멈췄어 

자전거의 흔들림으로 시계가 멈춰 버렸단다 

다시 셋팅을 하니 움직이다가 또 멈추고 ..

아무리 가짜라 해도 요즘은 물건이 워낙 좋아서 

완전히 멈추는 일은 없을텐데 멈춰 버렸다고??

멈춰 버린 시계는 시계가 아닌지라 

 시계를 돌려주고 환불 받기로 했다 

다행히 아무 군소리도 없이 환불을 받았고 

배송료는 업자 부담으로 시계를 돌려 보낸다고 하니

그냥 환불을 해 줄테니 시계는 그냥 버리란다 

 헐 ... 그래도 아무리 가짜라도 10만원이나 하는데 그냥 버리래?

 멈춰버린 시계 돌려 받아 봤자  아무 쓸모도 없고 

송료만 아까우니까 그러겠지

그래서 히로가 주문한 가짜 시계는 환불 받고 끝 ! 

그런데 히로가 꼭 저 시계가 갖고 싶단다 

그래서 이번엔 온라인이 아니라 

직접 히로랑 매장에 가서  물건을 직접 보고 

그래도 히로가 역시나 저 시계가 갖고 싶다고 해서 

정가 25만원에 시계를 사 주었다 

진짜랑 가짜 

상자까지 똑 같다 

어떤게 진짜인지 어떤게 가짜인지 모르겠다 

어느게 진짜일까요?

알아 맞춰 보세요 . ㅎㅎㅎ

정답! 왼쪽이 진짜 오른쪽이 가짜다 

진짜 똑 같다 

진짜와 가짜가 ..

진짜 똑 같다 

진짜와 가짜가 ..

이래저래 일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덕분에 히로 좋은 사회 공부가 된것 같다 

세상에는 진짜만 있지 않다는것을 ..

그리고 

25만원 짜리를 10만원에 살 수있는 그런 운수 좋은 일이 

그리 흔하지 않다는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