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아들 녀석의 마지막 문화제

by 동경 미짱 2019. 9. 9.
반응형
728x170

고 3 아들 녀석의 마지막 문화제이다

히로가 고등학교 입학후 3번의 문화제를 빠짐 없이 참석했다 

아들녀석의 학교 문화제라서인게 제일 큰 이유이지만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자율 참가인 문화제 관람을 가는 이유중 하나는 

아이들의 젊음을 느낄수 있어서 너무 좋다 

마치 내가 풋풋한 고교생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 

게다가 일본 고등학교 문화제는 수준이 꽤 높다 

마치  조금  축소된  대학 축제를  보는듯하다 



각 클라스마다 주제를 정한 무대를 꾸미는데 

연극을 올리는 반도 있고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반도 있고 

게임장을 만드는 반도 있고 

다양한 것들이 각 학년 8반이니 24개 종류가 있고 

각종 부카츠 (특활비) 에서도 

미술부는 미술 전시를 음악부는 음악 연주를 ..




각 반의 주제에  따른 홍보 현수막

왼쪽에서 7번째가 히로반에서 올린 연극을 홍보하는 포스터이다 

결국 보지 못한 아들녀석의 연극 포스터 ...


이 현수막도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 하고

직접 제작까지 다 한다 

고 3 수험생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고교시절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더 많은 

시간과 정열을 불태우는 것 같다 

학교를 둘러 보면서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들을 보며 

자유롭게 돌아 다녔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고 문화제를 즐기는 모습들이 

넘 이쁘고 넘 부럽고 

아이들을 쳐다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내 얼굴이 

미소가 번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자연스런운 현상이다 



전국대회에 출전을 했다더니 실력이 만만찮다 

음 ... 음악적 재능 제로인 내가 만만찮다는 표현이 주제 넘지만 

음악적 재능 제로인 내 귀에도 참으로 좋게 들리는

개인적으로 이번 문화제에서 제일 맘에 드는 공연이었다 

연주만 하는게 아니라  줄거리가 있는 연극도 함께 연출을 했는데 

연주도 아이디어도  기억에 남는다 

조금만 더 세련되게 다듬으면 돈을 내고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반드시 봐야지 했던 댄스부 공연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공연이다 

댄스부 공연 음악에 K-pop 음악은 필수 

그런데 한국 음악은 음악인데 내가 모르는 노래 ..

요즘 애들 노래 모르는걸 보니 아이들과의 세대 차이가 느껴지는 슬픈 현실 

걸 그룹 음악인데  도통 모르겠다 



댄스부 공연..


우리 뒷 좌석에 히로와 그 친구들이 있었다 

댄스부에 히로의 여자친구 아니  친한 여자 사람친구가 

서너명이 있다 



요즘 히로와 관련된 (???  내 개인적인 생각이 

약간의 썸씽같은 느낌  ㅋㅋㅋ) 

여자 사람 친구가 있는 댄스팀이니 

자기야와 내가 제일 관심있게 본 댄스부 공연이다 

댄스부에 나랑 자기야가 주목한  히로의 두 명의  여자 사람친구 

아빠가 히로에게 누구냐고 물어도 

씨익 웃기만 하고 도망가 버리니 수상쩍다 


도망가 봤자 다음주 체육제때면 밝혀 질 일이니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체육제때 히로랑 짝을 이뤄 춤을 추는 

히로의 파트너니까

금요일에 있을 아들 녀석 체육제를 보기 위해 

나도 자기야도 휴가까지 냈다 

기대된다  다음주 체육제가 .. ㅋㅋㅋㅋ


이 이야기를 하자면 길어질것 같고 

히로의 여자 사람친구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음식들 ..

올해는 케밥이랑 야끼소바, 팬케이크랑 핫도그가 메뉴이다 

가격은 하나에 100엔 (1000원)에서 

제일 비싼게 케밥으로 200엔 (2000원)


작년엔 하로반이 음식을 만들어 팔았었는데 

100엔 치곤 넘 혜자스러워서 나중에 히로에게 150엔이나 

200엔까지 받아도 될텐데 100엔이면 너무 싸다고 했더니 

학교방침이 이익을 남기면 안된다고 한다 

아이들 인건비는 공짜이니 

재료비만 받고 이익 남기지 않고 팔아야 한다고 했다 



재작년 첫 문화제때  사 먹을려고 이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아무래도 요령이 없는 아이들이 만들다 보니 서툰데다가 

960명 전교생이랑 그 부모들 

그리고 이 학교에 지원을 할 예비 수험생 (중 3)들과 그 부모들 

엄청난 인원들이 줄을 서니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렸었다 

그리곤 현찰을 내고 주문을 할려고 했더니 


현찰 안 받습니다. 식권을 사 가지고 오세요


헐  3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식권 사서 다시 줄을 서라고 ...

식권을 판다는 곳에 가 봤더니 

식권 판매 시간이 지났다고 판매를 안 하더라는 충격적인 사실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시간에 

오전에 1시간 오후에 1시간 

이렇게 두번만 식권을 판매 한다는 ..


 자기야 우리 왜 줄을 선거야?? 


그랬던 흑역사가 있었기에 이번에 학교 도착하자마자 

식권 구입 시간을 체크하고 식권 부터 샀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번 겪고나니 

이번 문화제는 내 집 안방인듯 딱 필요한것만 골라 

시간 절약 체력 절약하며 즐길수 있었다 


일본 고등학교 문화제 꽤 볼거리가 많고 

한번쯤은 가 봐도 좋을것 같다 

히로 학교의 문화제는 그냥 보통 수준의 문화제인데 

개 중에는  문화제 수준 높기로 아주 유명한 학교가 있다 

내년엔 히로가 졸업을 하니  딱히 히로 학교에 가야할 이유가 없으니 

그 유명하다는 문화제에 기회가 된다면 가 보고 싶다 

비록 나이는 들어 중년의 아줌마이지만 

아이들의 열정에 내 기분은 10대 

그 기분을 내년에도 느끼고 싶으니까 ...


청춘이 좋긴 좋구나 

아이들 문화제를 보며 현실은 중년 아줌마이지만 

내  기분만은 나도 10대 

반응형
그리드형

'나 여기에 .. > 히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 그것 참 어렵네 1  (5) 2019.09.25
어른들과 놀 줄 아는 히로  (2) 2019.09.24
아들과 그녀들 ..  (13) 2019.09.20
정열을 불태운 체육대회  (6) 2019.09.19
일본 고교 문화제 뒷풀이  (4) 2019.09.17
얄밉지만 부러운 녀석  (7) 2019.09.08
친구의 할아버지  (0) 2019.09.02
일본 친구들에게 호떡을 먹이고 싶어하는 아들  (1) 2019.08.27
돈 자랑??  (8) 2019.08.06
진짜와 가짜  (5) 2019.07.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