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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폭우 경보가 내린날 나 홀로 런치

by 동경 미짱 201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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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날씨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 

13일 태풍 하기비스가 지나가고 난후 

2주 가까이 지났지만 

단 하루도 맑고 화창한 날이 없었던것 같다 

비가 오거나 아님 잔뜩 흐려서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은 날의 연속이다 

드높고 파아란 가을하늘은 구경조차 못하겠다 

가을이 아니라 이건 뭐 완전 장마철 같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집안에 빨래 널기를 2주째 하고 있다 

장마도 아닌데 이게 무슨 짓인지 ..

비가 내리지 않는 날에도  잔뜩 구름이 껴 있어서

  밖에다 빨래를 널지 못하고 있다 

내가 집에 있는 전업 주부라면  언제든지 빨래를 걷을수 있으니 

밖에다가 널겠지만  

출근하는 여자인지라  언제 비가 올지 모르니 밖에다가  빨래를 너는 

그런 모험을 할수가 없다 

집안에다 빨래 널기 진짜로 싫다  ㅠㅠ


가을이 아니라 으슬 으슬 추운 겨울에 길목에 있는 것 같다 

금요일인 오늘은 아예 호우 경보까지 내려졌다 

아침에 비가 너무 많이 오길래 히로를 학교까지 차로 대려다 주었다 

히로가 고등학교 입학한후 단 한번도 학교까지 

데려다 둔 적은 없었다 

내가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이라서 시간이 없는것도 이유이지만  

일본은 아이를 학교까지 태워 주고 하는 엄마는 거의 없는것 같다 

많은 비가 내리는 날이고 엄마가 쉬는 날이면 

학교까지 데려다 달라고 할 법한데  내가 데려다 준다고 해도 

히로는 썩 좋아 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런 아이가 없으니 학교 근처에서 친구들에게 

들킬까 부끄러워 하는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학교 근처까지 가니 정문이 아니라 편의점 

주차장에 내려 달라고 한다 

평소에 하지 않는 히로를 학교까지 차로 데려다 주는 일 ..

그냥 오늘은 그러고 싶었다 

폭우 경보가 내릴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는 것도 그렇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역에서 내려  학교까지 20분을 폭우속을 걸을 히로가 

오늘은 괜히 짠해 보여서 ..


히로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와서 간단히 집안일을 하고 

비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으슬 으슬 춥기도 하고 

쇼파위 이불속으로 쏘옥 들어가 뒹굴다가 잠이 들었다 


배가 고파 눈을 떠 보니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모처럼 낮잠을 제대로 잔것 같다 

폭우 경보가 내려진날 답게 빗소리가 더 거세져 있었다 

아 ! 배 고프다 

갑자기 떡볶이랑  김치전이 땡긴다 

먹고 싶으면 먹어야지 ..

난 혼자 있어도 잘 챙겨 먹는 스타일이다 

혼자라고 귀찮다고 있는것 대충 먹지는 않는다




폭우가 내리는 추운날 

나 홀로 런치 메뉴는 떡볶이랑 김치전 ..

딱 한장만 구울려고 했는데 손이 큰 내가  만든 김치전 반죽은 

적어도 3장은 구울수 있을것 같다 

혼자서 한장이면 족한데 말이지 ...



참기름 넣고 구워서 집안 가득 참기름 냄새로 

고소하다 



 자기야에게서 라인이 왔다 



 비가 많이 오냐고 ?

홍수 경보가 내려진걸 보니 집에 혼자 있을 마누라가 

걱정이 되었나 보다 

걱정마셔 

당신 마누라는 혼자서도 잘 자고 잘 먹고 

잘 있으니까 ...


김치전은 누구랑 함께 나눠 먹어야 제맛인데 말이지 ..

폭우경보에 홍수경보까지 내려진 날 

혼자서 떡볶이에 김치전까지 구워서 나 홀로 런치를 했다   


모처럼  주말인 토요일은  햇살을 볼수가 있을것 같다 

내일은 맑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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