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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케이크 대신 만든것 !

by 동경 미짱 201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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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넘 바빴다. 크리스마스 ...

케이크를 만드는 직업을 가진 여자가 1년중 제일 바쁜 시기가 드디어 끝났다 

 

도대체 케익을 얼마나 만들었는지 


온 몸에서 달콤한 생크림 냄새가 나는 듯 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근무하고 


25일은 드디어 쉬는 날   


쉬는 날이면 이면 뭐해


일본은 25일이 공휴일이 아닌지라 자기야는 회사가고 


히로는 25일이 종업식이라 학교 가고 


(일본은 아직 3학기제라서 겨울 방학이 많이 늦다 )


그래서 나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다 


자기야랑 히로는 혹 크리스마스 케익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난 케익냄새도 맡기가 싫다 


말그대로 케익속에 파 묻혀서 산 기나긴 1주일이었다 


당분간 울 집에서 케익 먹는 일은 없을것 같다




크리스마스날에는 왜 다들 케이크를 먹을까?


아니 크리스마스엔 꼭 케잌을 먹어야 하는걸까?


 케이크가 지긋 지긋한 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신 


자기야가 좋아하는 약밥을 만들기로 했다 


크리스마스에 약밥이라 ...


내가 생각해도 넘 안 어울린다만 뭐 어때


만드는 사람  맘이지 .. 


그런데 약밥 진짜 오래간만에 만든다 


만드는 방법이 가물 가물하다 


뭐 지금이야 시대가 시대인 만큼 


스마트폰 검색만 하면 만드는법이야 얼마든지 있으니 


문제 될건 없고 


"그래 올해 크리스마스는 약밥이다 !"



아침부터 찹쌀을 물에 불려 두었다 






일본사람들은 대추를 먹지 않는다 


혹 먹는 지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동경 주변은 대추를 먹지 않는다 


고로 팔지 않는다 



삼계탕 끓여 먹을때 넣을려고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귀하디 귀한 대추를 한 줌 꺼내다가 


 돌려 깍기 해 둔후 


남은 씨로 대추물을 만들어 두었다  


요 대추물을 넣어야 맛있다고 하니까....







호두에 아몬드 그리고 잣이랑 호박씨 등 등 등 ....


이중 제일 중요한재료는  울 자기야가 넘넘 좋아하는  건포도이다 


건포도를 듬뿍 넣어 주었다 


밤을 넣어야 하는데 


요즘 일본에서 밤을 구하기가 좀 어렵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밤은 많지만 생밤 구하기가 어렵다 


일본은 신정에

 

일본의 신정요리인  오세치 요리라는게 있다 


오세지 요리에 반드시 들어가는 중요한것 중 하나가 


삶은 고구마를 곱게 채로 쳐서 밤이랑 섞어 만드는 요리가 있다 


(바로 요거 )


요즘 일본마트에는 오세치 요리에 필요한 


아주 아주 진한 설탕에 달달하게 절인 밤을 가득하다


이 밤은 너무 너무 넘 넘 넘 달아서 


약밥에 넣긴 좀 그렇고 해서 아쉽지만 밤은 생략 ! 






시나몬 향이 살짝나는 약밥 완성 


회사에서 돌아온 자기야에게 


약밥을 내 놓자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 


울 자기야 약밥 넘 좋아하는데


마지막으로 만들어 준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이렇게 좋아 할 줄 알았으면 


.자주 좀 만들어 줄껄 싶다 


 

너무 너무 좋아하는 자기야와는 달리 


히로는 "케이크가 아냐? 크리스마스에 웬 약밥??


살짝 실망한 표정 

 





약밥 .. 


제대로 만든건지 모르겠다 



우리집 두 남정네는 


내가 만들어 주는게 오리지날인줄 아니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엉성 할지 모르지만 


이런건가 보다 하고 맛있게 먹어준다 


크리스마스 케익 대신 약밥 


넘 안어울리는 조합이지만 


우리집 두 남정네 


내가 케익 지긋 지긋 해서 약밥을 만들었다고 하니 


맛있고 좋다며 굿! 을 연발해 주었다 


크리스마스 밤 


꼭 케이크를 먹어야 하나 


크리스마스의 약밥 ... 맛나고 좋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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