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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초짜 수험생엄마 분투기

by 동경 미짱 2020.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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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타시험 첫날인 어제는 너무나 추웠고 

게다가  눈까지  내리더니 

 둘째날인 오늘은 어제와는 너무나 다른 

따사로운 봄 날 같다


어제  점심시간때 시험장에서 히로에게서 라인이 왔다 



 왜 젓가락을 안 넣었을까?

 어떻게 어떻게 못 먹잖아 

 편의점 가서 하나 받아 와야지 뭐 ...


대입 시험 치루는데 어떻게 편의점을 가 

혹시 얘가 점심 못 먹고 시험을 치루나 쬐끔 걱정이 되었다 

평소에 안 하는 실수를 ..

왜 하필이면 수험날 젓가락을 안 넣냐고 

수험생 아들에게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불량 수험생 엄마다 ㅠㅠㅠㅠ


 시험 둘째날인 오늘의 도시락은 가츠돈을 만들었다 

가츠돈은 돈까스를 만들어 주었다 

가츠돈은 돈까스를 간장다시물에   넣고 끓이다 계란물을 

위에 부어만든 일본에서는 승부식으로 즐겨 먹는다 

(아침에 사진 찍는걸 잊어 버렸다 

야후에서  퍼 온 가츠돈 사진)


돈까츠 .. 돈은 돼지를 의미 

가츠는 일본말로 이기다는 의미의 승 (勝 ) 과 발음 같다 

이기다 (가츠)  돈가츠 

그래서 일본에서는 시험이나 운동 경기같은 

승부수를 띄워야 할때 가츠돈을 먹는 경우가 많다 

시험 둘째날은 오늘은 젓가락 넣는걸 잊어 버리지 않고 

엄마의 애정과 응원의 기운을 담아 가츠돈 도시락을 들려 보냈다 


아침밥 먹이고 도시락 만들어 주는것 외에 

수험생 엄마로써 내가 해 줄수 있는 일이 별로 없구나 싶었는데 

한가지 내가 해 줄일이 생겼다 




시험칠때 꼭 필요한

정말로 중요한 연필 깍아 주기 

요즘 애들은 샤프펜을 쓰니 연필을 쓸 일이 없고 

그러다 보니 우리집에 연필 깍이도 없다 

히로가 수험장 가서 친구에게 연필깍이를 빌려서 깎겠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수험장에서 연필을 깎게 할수는 없는 일 

모처럼 실력 발휘를 했다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몇십년만에 깎아 본 연필 ..

왕년에 한 연필 깎았던  내 실력이 줄지 않았다 

예전 실력 그대로 이쁘게 잘 깎은 연필 

잘 깎은 연필을 건네자 히로가 놀란다

 엄마 이거 진짜 칼로 깎은 거야?

그럼 칼로 안 깍음 가위로 깎았겠니?

우와 엄마 진짜 대박 


연필 하나 아니 세자루 깎아주고 대박 수험생 엄마가 되었다 

지금 이 시간 히로는 수학 시험을 치루고 있겠지 

가츠돈 먹고 화이팅 ! 


그나저나 날이 넘 좋다 

자기야랑 어디 런치라도 갈까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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