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고딩 아들녀석 졸업식이다
하... 지 .... 만 ....
코로나 때문에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 인사 참석불가
졸업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재학생 대표 1명 만이 참석한 졸업식을
한다는 연락이 일치감치 왔었다
히로의 졸업식 때문에 일치감치 휴가를 내 두었는데 참석을 할수 없다니
아이가 둘도 아니고 달랑 히로 하나인데
아쉽지만 때가 때인만큼 어쩔수 없다
그런데 졸업식 전날
부모가 졸업식에는 참석할수 없지만
교문에서 사진을 찍는건 가능하다고 한다
처음엔 사진 한장 찍으로 가야 하나 싶었는데
히로가 오지 않을꺼냐고 묻는걸 보니 오라는 말인것 같아서
안 가면 두고 두고 섭해 할것 같아서
어차피 휴가를 낸 상태라 식이 끝날 시간에 맞춰
자기야랑 둘이서 학교로 갔다
요즘은 어딜가도 줄이다
마스크 살려고 줄을 서고 휴지를 살려고 줄을 서고
졸업식에는 참석은 못했지만 사진 한장 찍겠다고 줄을 서고 ..
사진을 보면 알수 있겠지만 아무도 꽃을 든 사람이 없다
초등학교 히로의 첫 졸업식날
한국 언마인 난 당연하게 졸업을 축하하기위한 꽃다발을 준비했었는데
이웃 사촌 언니 유미상이 꽃다발을 왜 가져 가냐고
일본은 졸업식날 꽃다발을 가져 가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준비한 꽃다발을 집에 두고 졸업식에 참석 했었다
초등학교 졸업식, 중학교 졸업식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식 ..
역시나 일본은 졸업식날 꽃다발을 준비 하지 않더라는 ..
간혹 꽃을 든 사람이 있는데 장미 한송이나
후리지아 한송이 딱 한송이를 소박하니 들고 있지
한국 처럼 꽃다발을 들고 있는 사람이 없다
꽃다발 없는 졸업식이다
일본고등학교는 졸업식날 하까마라는 졸업식 의상을 입는다
딱히 이걸 꼭 입어야 하는건 아닌데
여학생이라면 거의 100% 다 이 옷을 입는다
빠르면 여름부터 예약을 해야만
원하는 색상의 의상을 예약할수 있다고 한다
히로의 졸업식은 9시가 학교에 집합 시간이었는데
히로 말에 의하면 여학생들은 6시부터 미용실 예약을 해 두고
머리랑 화장을 하고 온다고 했다
남학생들도 하까마가 있는데 히로의 학교의 경우 여학생은 100%입었는데
남학생은 단 한명도 하까마를 입은 학생이 없었다
처음엔 졸업식에도 참석을 못하는데 꼭 사진 찍으러 가야 하나
싶었는데
여학생의 경우 여름부터 비싼 돈 주고 의상을 예약하고
아침부터 미용실가서 이쁘게 꾸몄는데
부모가 이쁘게 꾸민 딸아이랑 사진도 못 찍으면
정말로 억울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이름과 몇회 졸업이라고 적힌 졸업식 간판
이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찍을려고 2시간을 줄을 서야만 했다
간판을 하나가 아니라 서너개 만들어 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왜 딱 하나만 만들어 두었는지
졸업생이 320명인데 간판 달랑 하나가 너무나 아쉬웠다
물론 기다리는 동안 히로 친구 엄마들이랑 이야기도 나누고
했지만 그래도 기념 간판 몇개 더 만들어 두지 ...
2시간 줄을 서서 겨우 기념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1학년때 한반이었던 히로랑 친구 엄마들과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찍은 졸업 사진
줄을 길게 서 있는 다른 학부모들을 위해
사진 두어장 찍고는 뒷 사람을 위해 재빨리 비켜 주어야 했다
자기야랑 나는 두시간 줄 서서 기다렸다가
사진 달랑 3장 찍고는 집으로 돌아 왔다
히로는 반 친구들과 함께 쫑파티를 하고 온다고 해서
사진만 찍고 바로 바이 바이
졸업식 마치고 반 친구들과의 쫑파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괜히 폼 잡고 사잔을 찍어 보았다고 한다
대단한 허세 남 ㅋㅋ
아들 녀석 졸업..
코로나 때문에 졸업이라는 느낌 하나도 없이
그렇게 졸업을 했다
코로나 덕분에 친구들이랑 계획했던
1학년 절친과의 오끼나와 여행
그리고 3학년 절친과의 대만 여행도 취소를 했고
심지어 체육제 응원단 친구들이랑 디즈니랜드 가기로 한 것 또한
취소를 했다
디즈니 랜드는 현재 영업 중지중이다
일생 단 한번의 고딩 졸업이 참 쓸쓸한 졸업이 되고 말았다
코로나 덕분에 ...
속좁은 여자의 주저리 주저리 글을 올리고 난 후기
내가 속이 좁아서인지 그냥 넘어 가도 될 것을
그냥 속 상한 맘에 주저리 주저리 글을 올렸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싫어 하는 댓글이
나를 일본인 취급하며 비양대는 댓글이다
속 좁은 여자인지라 짜증도 하고 훅 하는 성질머리로
글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셨다
이 글에 달린 댓글은 비공개로 해 두고
나 혼자만 볼까 싶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댓글을 달아 주신분들고 많으시고
또 격려의 댓글이 너무나 따뜻해서
나 혼자 몰래 두고 두고 볼까 싶어서다
그냥 나 만의 보물 댓글로 남겨 두고 싶다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 넘 감사 드립니다
한분 한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너무나도 어수선한 이때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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