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입시험인 센타시험이 딱 1주일 남았다
센터시험이 일본의 대입 시험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
일본은 많은 국공립을 비롯한 유명 사립대학은
센터시험이 아닌 각 대학별로 시험을 따로 치룬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좋은 대학은 센타시험은 아무 상관이 없다
센타시험은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게 되면
센터시험으로 입학이 가능한 대학을 위한 만약을 위한 보험용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 수능시험처럼 전국민이 출근 시간을 늦추고
경찰차가 동원되는 일은 아예없다
다음주 센타시험을 치룬후 각 대학별로 2월 초순까지 거의 매일 시험이다
하위 대학일수록 시험일이 빠르고
상위 대학일수록 시험일이 늦다
국공립을 비롯 유명 사립대학인 와세다 게이오를 비롯
MARCH ( M 메이지明治
A 아오야마 靑山
R 입교 立敎
C 중앙 中央
H 법정 法政 ) 대학은
대부분 2월 초에 시험이 있다
센타시험이 보험용 시험이기 때문에 다음주가 센타시험이지만
히로는 센타시험대비 공부는 아예 하지를 않고
희망하는 사립대 시험을 대비한 공부를 하고 있다
내가 일본에서 대학을 나온것도 아니고
외국인이다 보니 사실 별로 아는게 없다
히로 말에 의하면 센타시험으 연습삼아 치고 (모의 고사 감각으로..)
어디까지나 2월 초에 있을 사립대 시험이 본 시험이라고 말 하고 있다
어쨌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대입 시험 돌입이다
오늘 우리집에 작은 우편물 하나가 배달되어져 왔다
내용물은 일본의 유명 신사의 오마모리 お守り다
보낸 사람은 업무로 일본을 수시로 드나드는 대만 이모인 디나
(디나는 내 블로그에 워낙 자주 등장한 인물이라
블친님들은 다 아실테니 오늘은 디나 소개는 생략)
업무차 일본에 왔고 일본의 우면 신사에서 오마모리를 사서
보내 온 것이다
오마모리는 일본 각지의 신사에서 팔고 있는
굳이 설명하자면 부적 같은것이다
디나가 보내온 마모리는 학업성취 , 합격 을 기원하는 마모리이다
대만인이지만 누구보다 일본의 문화와 습관을 잘 아는 디나가
조카같은 히로의 합격을 기원하며 보내 온 마모리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집에는 히로를 위한 합격 마모리가
총 6개가 있다
오사카에 사는 나의 한국인 친구가 히로의 합격을 기원하며
유명 신사의 합격 기원 마모리를 보내 왔고
또 다른 나의 일본인 친구도
자기야의 테니스친구가 여행갔다가 유명 신사의 합격 마모리를
사다 주었고
또 하나는 자기야의 회사 부하가 히로를 위해 보내왔고
또 하나는 히로가 어릴때부터 교류를 해 오던
일본인 노부부가 보내 준 오마모리들이다
정작 부모인 나는 이런 마모리를 살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히로의 합격을 기원해 주시니 감사
또 감사할 따름이다
일본은 신사별로 특징이 있다
이 신사는 연애의 운이 강하고
모 신사는 건강
모 신사는 학업
모 신사는 사업 번창
모 신사는 안전安全 안산安産 등등 ...
많은 분들이 히로의 합격을 기원하며
학업으로 유명한 신사에서 오마모리를 (부적) 사다가 보내주셨지만
히로는 저렇게 쌓아만 두고 있다
보통 오마모리는 몸에 지니거나
가방같이 항상 지니는 곳에 달고 다니는데
많은 분들의 사랑을 그리고 히로에 대한 관심을 저렇게 방치를 하니
솔직히 내 맘이 별로 안 좋았다
보내 주신분들의 성의가 있지 ...
히로야 넌 이 많은 오마모리를 보고 느끼는 것 없어 ?
물론 이런 관심이 너에게 무겁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보내 주신분들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달고 다녀야 하는거 아니니?
좀 너무 하다는 생각 안 들어?
보내 주신분들이 이걸 알면 얼마나 맘 상하겠어 ?
고마운거 알지
그래도 어쩔수 없잖아
뭐가 어쩔수 없어
물론 저걸 달고 다닌다고 합격할건 아니지만
넌 저런걸 미신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분들이 너에게 보내는 응원의 마음 하나 하나가 모여서
그게 힘이 되는거니까 감사한 맘으로 달고 다니면 되는거지
왜 저런거 달고 다니면 부끄러워서 그래?
엄마 진짜 몰라 ?
뭘 몰라?
원래 저런건 많이 달고 다니는거 아니야
하나만 달아야지 여러개 달면 각 신사의 신들이
서로 싸워서 오히려 안 좋은거야
진짜? 난 그런말 처음 듣는데...
엄마 생각을 해 봐
각자 신사마다 다 다른 신들인데
다른 오마모리도 아니고 전부 학업, 합격 기원이잖아
그러면 그 신들이 서로 자기가 최고라고
다툴거 아냐
그래서 같은 뜻의 오마모리를 여러개 다는거 아니래
히로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런말 솔직히 처음 듣는다
내가 지금까지 내 돈 주고 오마모리를 사 본 적은 없다
히로를 임신했을때 지인이 안산 安産을 위한 오마모리를 받아 본게 전부다
오마모리에 대한 관심도 없었기도 하고
신사에 가면 습관처럼 당연시 참배를 꼭 하는 일본인도 아닌 외국인이다 보니
신사나 오마모리에 대해 잘 모르는건 사실이지만
오마모리니까 그냥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생각했는데
이런 뜻이 있는줄은 히로에게 듣고 처음 알았다
같은 걸 여러개 지니면 안 된다는 것을 ...
안 좋다는 데 신들이 자기가 잘 났다고 서로 다툰다는데
일부로 신사에 가서 돈을 주고 사서 보내주신 오마모리들을
그래도 달고 다녀라 할수도 없고
그냥 감사히 마음만 받을수 밖에 ...
오늘 나는 히로에게 한바탕 설교를 할려고 했다가
본전도 못 찾은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 엄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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