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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퇴근후 집에 와서 본 아들 모습에 기가 막힌다

by 동경 미짱 20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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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아니 동경은 이번주부터 장마에 들어간다고 하더니 

어제저녁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었다 

지긋 지긋한 장마가 시작되는구나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햇볕은 쨍쨍이었다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는 길 

무지 무지 덥다 

참말로 덥다 

31도란다 

장마라며? 비가 온다며?

비가 온다고 해서 우산까지 챙겨들고 출근을 했었는데

비는 커녕  덥기만 하다 


집에 도착하니 주차장  너머로 히로가 보인다 

날이 더우니까 마당에서 바람도 쇨겸 시간을 보내고 있나보다

주차장을 지나  뒷마당으로 가 보니 

헐 ....


 히로 너 지금  뭘 하고 있는거니 ?





진짜 헐이다 

혼자서 마당에서 BBQ 를 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혼자는 아니다 

테이블 밑에 귀염둥이 모꼬짱이 앉아 있으니까  

(모꼬 찾은 사람 손 들기 

착한 사람 눈에만  보입니다요 ㅎㅎ)


 점심 먹을랬더니 집에 먹을게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간단하게 닭꼬치랑 쏘세지  굽고 있어


 아니 그렇다고 혼자서 이러고 있어?

그리고 왜 집에 먹을게 없어?

집에 먹을게 없는게 아니라 니가 먹고 싶은게 없는거겠지 

시간이 몇시인데 지금 점심이야?


  배가 안 고파서 있다보니 이 시간이네 

엄마도 먹을래?



닭고치와 쏘세지 그리고 양파

음료수는 우롱차 

혼자서 하는 BBQ라서 전체를 사용하지 않고 

한구석에만  숯불을 피워 소박한 아니 쬐께 불쌍해 보이는 

 나 홀로 BBQ를 하고 있는 아들 녀석을 보니 기가 막힌다 

말 그대로 어이상실 



히로의 나 홀로 BBQ 사진을 찍어 

근무중인 자이야에게 보냈다 

우리집 자기야 왈  " 팔자 좋다 "


애써 숯불도 피웠겠다 히로의 나 홀로 BBQ가 쬐게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나도 동참했다 

퇴근해서 집까지 걸어 오는길 무지하게 덥더니만 

석류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있으니 바람이 살랄 살랑 부는게 시원하다 


닭고치에 쏘세지는 소박하다 못해 넘 허전하니까 

냉장고에서 양념 LA갈비랑 야끼오니기리 (삼각김밥) 

가지고 와서 나 홀로 BBQ가 아닌 둘이서  BBQ


근데 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5일전 울 가족은  BBQ를 했었다 

마당에서 깻잎이랑 상추까지 뜯어다가 

소고기에  닭꼬치에 삼겹살까지 

제대로 된 BBQ를 한지 5일밖에 안 지났는데 

나 홀로 BBQ 를 할 만큼 고기가 먹고 싶었을까?

아무리 고기가 먹고 싶어도 그렇지 나 홀로 BBQ는 

처량하다 

오늘따라 울 아들  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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