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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아들의 첫 아르바이트

by 동경 미짱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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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이다

졸업식 전날 히로 친구들끼리 모여 놀다가 

한 친구가 아르바이트로 이삿짐 회사에 등록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한다 

이삿짐  회사는 일당으로 돈을 받을수 있고 

일당이 1만 7천원(17만원)으로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꽤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래서 히로 친구들 7명이 아르바이트 등록을 했다고 한다

한국도 그렇겠지만 일본도 봄에는 이삿짐 수요가 1년중 제일 많은때이다 

대학 새내기의 이사와 

사회 초년생의 이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3월말부터 4월이 제일 일도 많고 바쁜때라 

이삿짐의 아르바이트 수요도 많은 때이다


친구들을 만나고 저녁에 집에 온 히로에게 

이삿짐 아르바이트 등록을 했다는 말을 듣자 마자 


 왜 하필 이삿짐이야 ?

그게 얼마나 힘든일인줄 알아?


 일당이 만칠천엔(17만원)이래 

게다가 당일날 돈을 준다니까 좋잖아

그리고 육체 노동이니까 다이어트도 되고 일석이조잖아

 

 노동이랑 운동이랑은 달라 

그리고 일당이 비싸다는 건 그만큼 일이 힘들다는 거야 

애들에게 일당 1만 7천엔을 왜 주겠니?

그만큼 일이 힘들기 때문이야 

왜 하필 첫 아르바이트를 그렇게 힘든 일을 할려고 그래 

아마 하루 나가면 그 다음날 못 나가겠다고 그럴껄 


 걱정마 그정도는 할수 있어


우와 너네들 진짜 세상 만만하게 보네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니까 ...


그래 ... 쉽지 않겠지 

만 칠천엔 (17만원) 벌기가 그리 쉬운줄 아니 

그래  고생 좀 해 봐라

그래야 세상 무서운줄 알지 ....


그런데 .. 이틀후 


 엄마 나 이삿짐 아르바이트 떨어졌어 

같이 등록한 내 친구들 다 붙었는데 나만 떨어졌어 

약골인 애들도 다 붙었는데 나만 떨어졌어 

그것도 면접도 없이 ..

이름이랑 생년월일 그리고 이메일만 보내고 등록했는데 

나만 떨어진거야 

완전 쇼크야 ..


아니 왜 떨어졌지 ??

그것도 히로만 ??


 내 친구들은 다 18살인데 난 아직 17살이잖아 

그래서 떨어진건데 내 친구들이 완전 놀리고 난리야

이삿짐 아르바이트도 떨어지는 애기라고 ..

엄마 넘 웃기진 않아?


히로는 2002년 월드컵둥이다 

친구들은 2001년생들 18살이지만 

히로는 3월말이 생일이라 아직 17살이다 


그렇게 납득이 가면서도 친구들이랑 같은 아르바이트를 할수 없어 

억울해 죽겠다는 히로였다 


(사진 맨 윗쪽 히로의 위에 있는 아이가  

이삿짐 아르바이트를 한 근육맨이란 별명을 가진 친구다 )


그리고 주말 히로 친구가 집에 놀러를 왔다 

별명이 근육맨인 아주 체력이 좋고 몸이 좋은 아이다 

히로랑 같이 이삿짐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던 근육맨 !

이틀전에 첫 출근을 했다고 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출근 

현장으로 이동해 6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저녁 7시까지 

 휴식 시간을 포함 13시간을 일을 했다고 한다 


첫 아르바이트 해본 소감이 어떠냐 물어보았더니

한마디로 팔이 빠져 버리는 줄 알았단다 

선배는 혼자서 냉장고를 짊어지고 달리더란다 

근육맨은 첫날이라고 하니 

"그래? 그럼 첫날이니까 살살 해야지 .,."

하면서 첫번째 일로  한꺼뻔에 꽤 무거운 상장를 하나도 아니고 

두개를 안겨면서 나르라고 하는데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한다

근육맨 표현에 의하면 완전 팔이 빠져 버리는줄 알았다고

장난이 아니었다고 ...




애들은 같이 신청한 친구들이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일을 할줄 알았는데 이삿짐 아르바이트의 특성상

집 주소에서 가까운 현장으로 배치를 받아서 

같이 일을 하는게 아니라 친구없이 근육먄  혼자서 일을 했다고 한다 

낯선 환경 , 낯선 사람들, 그렇게 의지하는 친구들도 없이  

그리고 상상을 초월한 힘든 육체노동 


그래서 다음에 또 갈꺼야


 음 .. 시작했으니까 며칠 더 나가봐야지 

가족들한테 하루 나가고 안 나간다고 할수 없잖아 

근데 00는 내일이 첫 줄근이라는데 절대 걔는 못 견딜거야 

나도 이렇게 힘든데 걔는 아마 하루도 못 버틸것 같아 

(여기서 걔는  체력이 약한  친구다)


 그렇게 힘들었어?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니까 

진짜 장난이 아니라니까

일 하다가 하루도 못 버티고 그 날 바로  그만 두는 사람도 많대


 그러니까 왜 첫 아르바이트를 그렇게 힘든일을 한거야

시급이 비싼건 그 만큼 일이 힘들다는 거야 

그리고 중간 휴식 시간 빼고 12시간 일 했다 생각하면 

만 칠천엔(17만원)이 많은것 같아도 시급 1400엔 (14000원)정도 밖에 안되는건데

일의 강도에 비해 그리 많이 받는것도 아닌거네


 ㅋㅋㅋ 나 혼자만 떨어져서 속 상하고 

기가 죽었었는데 떨어지길 잘 한것 같아 ㅋㅋ


 시작했는데 하루만에 그만 둔다 하기도 뭐 하고 

며칠 더 해 봐야 할것 같은데 

진짜 힘들어 ㅠㅠ


히로는 처음에 친구들은 다 붙고 자기만 떨어졌다고 

자존심 상해 하더니만 친구인 근육맨의 첫 이삿짐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듣고는 자기가 오히려 떨어져서 운이 좋았다며 

자기는 생일이 지나 18살이 되면 아르바이트 

신청을 하겠다고 한다


히로를 비롯한 히로 친구들 ..

지금까지 부모 그늘 밑에서 감사함을 모른채

당연하게 받아 오던 환경들이 그냥 거저 생긴게 아니라는 

부모님에게 조금은 감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열여덟...

아직 애라면 애인데 이 아이들의 사회 첫 걸음이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히로의 첫 아르바이트는 나이로 인해 떨어져서 아직 시작도 못했다 

이번 주말 히로는 열여덟이 되었다 

열여덟이 되자마자 아르바이트 등록을 했고 

다음주 면접이란걸 가게 되었다 

이삿짐 아르바니트는  열 일곱이라고 면접도 못 봤는데 

이번엔 이력서 들고 면접 오라는 연락이 왓다 

이번엔 열여덟이니까  붙을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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