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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일본에서 먹는 감자탕

by 동경 미짱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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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니 

오후가 되니 눈까지 내렸다 

벚꽃이 피고 있는 이때에 갑자기 내리는 눈이라니 ..

비도 내리고 눈도 내리고 무지 무지 추운 이런날은 

집에서 꼼짝말고 방콕하는게 최고인지만 

어쩔수 없이 나가야 할 일이 생겼다 

전날 고등학교 졸업식을 한 히로랑 

자기야랑 나랑 셋이서 간 곳은 유학원!

재수를 하겠다는 히로에게 유학을 권했었다 

처음엔 망설이던 히로가 3주전도 고민한후 내린 결정이 

재수가 아닌 유학이었다 

 히로는  지금도 합격했던 대학의 등록을 포기한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난 후회를 하고 있다 

그냥 보낼껄 ...

히로에게 결정권을 전적으로 주는게 아니라 

그냥 그 대학으로 가라고 내 의견을 말 하지 못했던걸 후회한다 

하지만 버스는 떠났고 돌이킬수 없고 

재수냐 유학이냐에서 

우리집 자기야랑 나는 유학을 히로에게 권했었다 

히로가 유학 가는걸로 마음을 굳혔으니 더 이상 미룰필요가 없었다

졸업한 다음날 

바로 유학원에 가서 상담을 하고 등록을 하고 왔다

미국 서부쪽으로 유학처를 알아 보고 있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6월이나 7월쯤 출국이 가능할것 같은데 

코로나가 문제다 ...

6, 7월에  무사히 미국으로 출국이 가능할지 ...


유학원 일을 마친후 자기야랑 히로랑 함께 향한곳은 

신주큐 한인타운이 신오쿠보 

비가 내리고 아주 아주 추운날인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집 자기야 무조건 감자탕을 먹어야 하겠단다 

날도 추우니 뜨끈한 감자탕도 괜찮을것 같아서 

따로 고민할 필요도 없이 

감자탕 집으로 고 ! 





기본 반찬 가지볶음, 숙주나물 , 김치 

진짜 딱 한 젓가락 먹으면 없을 너무나 적은 양 

이게 3인분의 밑반찬이라고??

옆 테이블을 보니 한 사람이 와도 이 양인데 

세 사람도 같은 양의 밑반찬이라니 ...

(아! 김치는 한 젓가락 집어 먹고 찍은 사진이다)

김치 좀 더 줄수 있냐니까 따로 돈을 내고 주문하라고 한다 

헐 ..... 

하긴 이곳은 일본이니까 김치를 돈 주고 사 먹으라는거 

이해 못 할것도 없는데 

그러기엔 처음 3인분으로 나온  기본 밑반찬의 양이 

좀 많이 심하다 

 


뽀글 뽀글 감자탕이 끓여지고 있는데 밥이 안 나온다 

음 ... 불길한 예감이 ..

 여기 밥은 따로 시켜야 하는건가요?

 네 따로 시켜야 해요 


그런데 메뉴판 어디를 봐도 공기밥 가격이 안 적혀 있다 

밥 없이 감자탕만 먹을수는 없고 

밥을 따로 시켜야 한다는데 어쩔수 없지 않나 

그래서 공기밥 3개를 주문했다 

우리집 자기야도 히로도 감자탕 맛은 좋다며 만족을 했다 

나중에 계산할때보니 공기밥 하나에 350엔(3500원)이었다 

음 .... 좀 많이 비싸다 싶다 

일본에서 한국음식인 감자탕이 비싼건 이해가 간다 

고춧가루며 뼈다귀며 재료를 한국에서 수입해 온다면야 

 한국보다 더 비싼게  당연하니까 

하지만 일본인들의 주식인 흰쌀밥이 한공기에 350엔이라니 ...

밥 값이 아주 아주 사악하다 


한젓가락 집어 먹으면 그만인 진짜 진짜 부실한 밑 반찬에 

공기밥 따로 주문이라지만 

뭐 맛있으니까 이해 하기로 ..


그런데 밥 한공기로 만족을 할 우리집 두 남자가 아니다 

메뉴판을 보니 라면 사리가 있다 

감자탕에 라면사리를  들어 본적도 없지만 

감자탕 국물에 라면 사리가 맛이 없을리가 없지 않나 

그래서 라면 사리 추가 !



라면 사리 하나에 550엔 (5,500원)이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이었다 



우리집 두 남자는 감자탕을 아주 좋아한다 

한국가면 반드시 먹어야 할 메뉴에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다행히 맛있다고 잘 먹어주니 좋았다 


계산을 할려고  하니 어머나 카드가 안된단다 

착하지 않는 가격에 카드도 안 된다고??

감자탕 3인분에  밥 3공기 라면 사리  하나에 

5300엔(5만 3천원)..

딴 것 몰라도 기본 반찬이 좀 많이 아쉽다 

3인분의 기본 반찬이 한 젓가락이면 끝나는 믿기지 않는 양이 ..


그나마 우리집 두 남자가 감자탕 맛에는 

만족을 했으니까 뭐 

그다지 나쁜 외식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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