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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일본에서 먹은 강호동 치킨

by 동경 미짱 2020.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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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들녀석이랑 둘이서  신주쿠에서 일이 있어서  나갔다 

일을 마치고 나서 늦은 점심을 먹을겸 신쥬쿠까지 왔으니 

  일본의 대표적 한인타운인 신오쿠보에 갔다 

히로랑 둘이서 신오쿠보에 온건 처음이다 

나도  정말 오래간만에 나왔다  

한 3년전쯤인가 지인 두명과 함께 온 적이 있다 


여기저기서 들려 오는 한국 말과 한국어 간판 ..

신오쿠보는 여전하다 ..

나야 순두부나 된장 찌개 같은게  좋지만

 히로가 워낙 자장면을 좋아하니 

히로가 좋아하는 자장면이나 먹을까 했는데 



히로가 이 간판을 보더니 자장면이 아닌 양념치킨을 먹고 싶다고 한다 

강호동 치킨..

이런 브랜드가 있었나??

나야 일본에 와서 산지 워낙 오래 되어서 

요즘 치킨 브랜드는 잘 모른다 

요즘엔 교촌이 인기라고는 하더라마는 

내가 한국에 살땐 양념치킨 하면 맥시카나, 페리카나 였다 

뭐 히로가 양념치킨이 먹고 싶다고 하니 

고민 할것 없이 결정 ! 

2층에 있는 강호동 치킨집으로 들어갔다



강호동이 수퍼맨 ㅋㅋ

678 치킨 ? 678?? 뭔 의미 

뭔가 의미가 있겠지만 도통 모르겠다 



깅호동 678과 함께 행복해집시다 라고 ...


3시가 다 된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손님들이 꽤 많았다

평일 오후 3시인데 쾌 큰 가게의  절반 이상의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 

코로나의 영향이 전혀 없는듯한   느낌 ...


한국 사람들이 많을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손님은 대부분이 젊은 일본 여성들이었다 


생각과 달리 일본애들이 많네 

 한국에 빠져 있는 여자애들 의외로 많아 

한국에 빠진 애들은 남자는 거의 없고

대부분 여자애들이야 

 그래?

 봐 대부분 여자들이잖아 


그러네 ..

가게를 둘러보니 대부분이 젊은 여자손님들이다 

어쩌다 남녀 커플  




맘대로 반반 치킨을 시켰다 

세금포함을 하니 닭한마리에 3만원 정도였다 

한국도 치킨 값이 참 사악하다고 하니 일본에서 3만원 정도면

뭐 먹을만 하지 싶다 


한인 타운인 신오쿠보에 있고 

게다가 강호동 치킨이고 해서 당연히 종업원들도 한국인일꺼라 생각 했는데 

처음 주문을 받은 젊은 언니야는 일본언니야였다 

일본인 특유의 몸에 밴 친절함을 갖춘 

그리고 남자 직원이 셋 

한명은 이란계 인것 같았고

두명의 남자 직원은 한국인인듯 했는데 

넘 무뚝뚝하니 접대 태도가 영 별로 였다 

일단 표정이 무표정 ..

써비스직이니 조금더 친절히 조금 더 미소를 지어주면 좋을텐데 ...




다시 말하지만 코리아 타운에 있는 강호동 치킨이라 

당연히 한국인이 주인장일꺼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닌가 ???

왜냐하면 메뉴판에 엄청 맛있는이 아닌 

엄청 마신는 양념치킨이라는 오타 발견 ! 

그런데 자세히 보니 오타가 아니라 일부러 저렇게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메뉴에 적힌 

아삭빠삭치킨

고추장사치킨 

바사삭치킨 

엄청 마신는 양념치킨이라고 써 놓은걸 보면 

일부러 저렇게 메뉴를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으라고 기억에 남으라고 저렇게 표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이라면 모를까 일본인데 한국말을 배우는 일본인들이 많은데 

정확한 한국어로 쓰는게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난 

역시 꽉 막힌 구 세대인가  싶다 




기본으로 나오는 양배추 사라다와 무우


치킨이랑 함께 먹는 무우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치킨이 튀겨지길 기다리면서 무우 하나를 집어 먹었다 

근데 맛 없다 

달콤 새콤을 기대했는데 엄청 새콤하기만 하고 달콤은 없었다 

무우 맛이 이러니 치킨맛이 살짝 의심스러워졌다 

맛 있을려나 하는 ..


메뉴판에 주문을 받고 튀기니 시간이 걸린다고 적혀 있긴 했지만

꽤 오래 기다렸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기다리는 동안 

먼저 생맥을 시켜 마시더라마는 

히로랑 둘이서 간 데다가 아직 대낮인데다가 

역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 둔 터라 생맥을 시킬순 없고 

히로랑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면서 한참을 기다렸다 



한참의 기다림 끝에 나온 간장 치킨이랑 양념치킨 

히로가 맛있다고 했다 

히로가 맛있다니까 합격! 

간장은 그저 그랬고 양념은 한국맛이 났다 

달콤 매콤 ..



폭풍 흡입 

자식 입에 먹는거 들어 가는걸 보는게 

제일 행복하다고들 하더니 정말 그렇다 

히로가 맛있게 먹으니 그냥 좋다 



히로랑 둘이서 먹자니 괜시리 우리집 자기야가 걸려서 

양념 반마리 포장 주문을 했다 

울집 자기야도 양념치킨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싸나이인지라 ...

나는야 우리집 자기야 생각해서 양념치킨 포장해서 사 왔는데 

우리집 자기야 갑자기 회식이 있다고 늦단다 


 뭐시라?? 갑자기 회식이라니 

그런 말 없었잖아


그런데 .. 직속 상사인 이사가 한잔 하자고 한다고 ..

어쩔수 없지 

울 자기야는 을이니까

갑이 술 한잔 하자는데 개기라 할수도 없고 ..


우리집 부엌 싱크대 위에서 식어가는 

주인 잃은 강호동 치킨 반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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