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경은 코로나 19로 인한 긴급사태 선언중!
얼마전 히로의 첫 아르바이트 면접이 있다는 글을 올렸었는데
무사히 면접도 마쳤고 계획대로라면 현재
히로는 18년 인생의 첫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아빠가 코로나가 걱정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하게 했다
그냥 얌전히 집에 있으라고 ...
아빠도 동경의 긴급사태가 내려진후 자택 근무를 시작했고
그래서 우리집에 두 남자가 집을 지키고
난 출근 ....
퇴근후 집에 오니 히로가 저녁을 만들겠다고 한다
메뉴는 오래간만에 오코노미야끼라고 ..
히로는 고등학생이 되고부터 곧잘 요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아빠와 달리 요리센스가 있는것 같다
레시피에 적혀 있는대로 모든 재료가 있어야만
요리를 할수 있는 아빠와 달리
히로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없는건 없는대로
대용재료를 찾아 만드는 센스가 있다
따로 장을 보지 않고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든 히로표 오코노미야끼
우선 돼지고기를 살짝 익히고
(히로는 냉장고를 뒤져 식재료 찾아내는 데도 소질이 있다
냉장고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숨겨놓은 재료들도 잘도 찾아낸다
아빠는 거기 있다고 해도 뒤지고 뒤져도 없다고 어디있냐고 하는데
히로는 내가 꽁꽁 숨겨논것까지 잘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아빠랑 닮은듯 하면서도 닮지않은 우리집 두 남자 다 )
양배추를 넣은 반죽을 돼지고기 위에 투하
잘 구워지면 뒤집어서 한번 더 구워주고
오코노미야끼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리고
가쯔오부시(가다랑이)랑 아오노리(파래가루)를 뿌려주면 완성
돼지고기를 먹고 싶지 않다는 엄마의 주문에
따로 돼지고기 대신 쏘세지를 넣고
엄마용으로 오코노미야끼를 만들어 주는 오늘은
쬐께 착한 아들 녀석
오코노미야끼는 바로 바로 구워 먹는 그 맛 때문에
그리고 한장 먹고 바로 먹는게 아니라
구워지는 것을 기다려야 하다보니 한정없이 들어간다
두 장을 연달아 먹으면 충분히 배가 부를텐데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구워 먹다보니
3장까지는 거뜬히 먹게된다
내가 항상 하는말이지만 항상 가족들 밥을 챙겨야 하는 주부는
내 손이 아닌 남의 손이 간 음식은 뭐든 다 맛있다
남이 해주는건 뭐든 맛 있으니 오코노미야끼 3장 쯤
먹어치우는건 일도 아니다
안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운동도 못가고
날이 가면 갈수록 체중계의 숫자는 올라만 가는데
히로표 오코노미야끼가 날 확실한 확찐자로 거듭나게 한다는 ...
근데 우리집에서 나뿐 아니라 우리집 자기야도
히로도 전 가족이 사이좋게 확찐자다
1키로 빼는건 죽으라 어려운데 찌는건 넘 간단해서 허탈하기까지 하다는 ...
오코노미야키에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쵸코를 중탕으로 녹인후 핫케익가루와 우유를 넣고
쵸코 녹인걸로 부족해 구운후 쵸코가 씹히는 맛을 위해
조각 초쿄까지 덤으로 넣은후
그걸로도 모자라 바나나까지 썰어넣은후
취사 버튼 꾸욱 !
밥솥으로 쵸코바나나 케익까지 디저트로 ...
오코노미야끼 3장을 해치운후 디저트까지 ..
코로나 덕분에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늘고
혼자면 대충 때우는 끼니도 셋이 함께 하다보면
먹고 싶은것도 많고 ...
확찐자의 길은 참으로 쉽고 간단하다
나중에 함난한 다이어트를 어찌할려고
겁도 없이 먹어대는지 ....
확진자도 확찐자도 되고 싶지 않은데 말이지 ...
진짜로 내일부터는 홈트인지 뭔지를 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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