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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아빠 생일 케이크를 만든 꽤 괜찮은 아들 녀석

by 동경 미짱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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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히로가 귀가를 했다 


 아빠 지금 없지?


 응 


 아빠 생일 성물 살까 했는데 딱히 살 것도 없고 


산다고 해서 아빠 맘에 들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케이크 만들려고 ..




그러면서 주섬 주섬 가방에서 꺼내는 케이크 재료들 ..


비스켓에, 요구르트, 크림 치즈,  생크림, 젤라틴, 그리고 망고까지 


재료값 꽤 들었을것 같다 



 재료보니  레아 치즈케이크 만들려는거야?


레아치즈라면 레몬즙이 필요할텐데 ..



 아니 레아 치즈아니야 


무스 만들생각이야 




 집에 젤라틴 있는데 그리고 생크림도 사다 논거 있고 


젤라틴 요즘 못 본것 같아서 불안해서 사 왔어 


버터는 있지 ?



사실 나도 우리집 자기야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생각으로 


생크림을  사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히로가 케이크를 만들겠다고 하니 


굳이 히로에게 엄마가 만들려고 준비했다 말 하지 않고 


가만히 뒤로 빠져주었다 



요리에 꽤 센스를 보이는 히로는 그 동안 


디저트로도 이것 저것 많이 만들었었다 


푸딩을 비롯 아이스크림 쵸코 떡  커피젤리 등등 ...


그리고 가끔 내가 케잌을 만들때 옆에서 데코를 


도와 준적은 있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혼자서 


케이크을 만든적이 없는데 약간의 불안함이 있었지만 


그냥 지켜 보기로 했다 







비스켓에 버터를 녹여 넣어서 조물 조물 잘 섞은후 


케이크 틀에 넣고 수저로 꼭 꼭 눌러 기본 준비 끝 !





걱정이 되어서 옆에서 왔다 갔다 하는 엄마에게 


저리 가서 지켜만 보라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단다





엄마 근데 요즘 딸기가 없네 


마트에서 딸기를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망고를 사 왔어 


라즈베리가 좋을까 망설였는데 망고돟 괜찮을것 같아서 


 지금 딸기 철이 아니라서 없지 


크림치즈랑 망고랑 의외로 잘 어울리니까 괜찮을꺼야 



딸기 대신 망고를 생각해 냈다는게 


본격적인 케이크를 처음 만들어 보는 것 치고는 


역시 센스가 있는것 같다







그렇게 완성한 히로의 케이크 


솔직히 솔직히 많이 놀랐다 


유튜브를 보고 만들긴 했지만 처음 만든 무스케이크인데 


이렇게 잘 만들줄은 정말 몰랐다 




내장고에 2시간 정도 식혔는데 제대로 굳었고


딸기 대신인  노란 망고의 색감도 꽤 괜찮다 


이렇게 잘 만드는데 괜한 걱정을 했다 









당연히 아빠는 아들녀석이 만든 케이크를 무척 맘에 들어했고 


맛도 맛이지만 아빠 생일에 뭐라도 하겠다며 


팔을 걷어 붙인  히로의  마음에 자가야는 100점을 매겼다 


케이크 만드는 일을 16년째 해 오고 있는 내가 먹어 본 결과 


페펙트 ! 


처음 만든게 이 정도라고??


이럴때 떠오는 말 " 그 엄마에 그 아들 ...."


하지만 16년차 케이크 만드는 엄마가 내린 점수는 98점 


페펙트라고 하고선 왜 98점이냐하면 


16년차인 내가 처음 만드는 히로에게 100점을 주면 


너무 자존심이 상하니까 ㅋㅋㅋ




아들이 만들어주는 생일 케이크를 받아 둔 울 자기야 


마누라가 만들어준 케이크 보다 더 좋단다 


히로! 오늘 넌 짱이었어 


아빠 생일 케이크를 만들겠다 생각했다는 것 만으로도 


넌 너무 멋있는 놈이란거 인정 ! 


누구지 모르겠지만 미래의 히로의 짝 ! 


부럽다 ㅠㅠㅠㅠ


아들 가진 유세를 하고 싶어 지는 순간이다 





케이크 만드는 히로의 사진을 올리수 없는 이유! 


윗통을 벗어 던지고 팬티 한장입고 


부엌을 활보하는 지라 ...


일단 19금 마크를 달고 한장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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