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불량 엄마에 불량 수험생

by 동경 미짱 2019. 12. 19.
반응형
728x170


요즘 진짜 진빠 바쁘다 

최근 블로그 글 쓸때마다 바쁘다 바쁘다고 하니

어쩌면 " 세상에 너만 바쁘냐? 되게 바쁜척 하네 ..." 

할지도 모르겠지만 남이 뭐라하던 말던 바쁘다 ㅠㅠㅠ

같은시간 일을 하더라도 평소의 업무양의 배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근무중에는 워낙 바쁘다 보니 힘든지도 모르게 

근무 시간이 후따닥 지나가 버린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 ! 피곤해" 가 절로 나오고 

일단 집에 들어서자마자 집안 일을 해 치우지지 않고 

엉덩이를 땅에 붙였다 하면  비스듬히 눕게 되고 

비스듬히 눕다보면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만다 

절대로 엉덩이를 붙이면 안 된다 


오늘은 히로가 나 보다 먼저 집에 와 있었다 

언제 집에 왔어?

 나도 지금 막 와서 샤워 막 끝낸 중이야

 근데 오늘 왜 이리 빨리 왔어?

 오늘 학원 수업이 없는 날이라 그냥 집에 왔어 


아 ... 그렇지 수요일은 학원 수업이 없지 ..

내가 생각해도 참 불량 수험생 엄마다 .


 수험 스케쥴 담임에게 제출했어?

(에제 올린 글에 있는 그 중요하다는 바로 그 수험 스케쥴이다)

 응 했어


히로랑 이야기를 하다  엉덩이를 붙이고 말았다 

나랑 이야기를 하다가 히로는 2층으로 올라갔지만  

일단 엉덩이를 붙인 나는 습관적으로 TV를 켜 넣고 

멍 하니 앉아 있었다 

내 기억은 여기까지 ....

어느새 쇼파에 비스듬히 기댔다가 잠이 들었나 보다 


  엄마 나 저녁 먹을건데 엄마도 먹을거지 

 으 으응 (비몽 사몽)

 나  ~~ 만들건데.. ~~~~ 꺼야 

(비몽사몽인지라 잘 안 들림..)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엄마 일어나 밥 먹어 


히로가 비몽 사몽인 엄마를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났다



수험생 히로가 비몽사몽인 불량 엄마를 대신해 만든 저녁 

스스로 챙겨 먹는게 아니라 

눈물 나게시리 엄마꺼까지 만들어 대령 ! 

;

메뉴는 치킨 난방 

치킨 난방은 일본에서는 아주 흔하게 먹는 닭요리인데 

난방이라는 요리는 닭을 기름에 튀겨 

간장양념( 간장 , 파, 설탕, 레몬 등등을 넣고) 을 묻혀서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여 먹는 요리이다 

닭을 튀겨야 하고 간장 소스를 만들어야 하고

계란을 삶아 으깨어 타르타르 소스까지 만들어야 하니 

손이 꽤 많이 가는 정말 귀찮은 요리이지만  

간장 소스를 묻힌 닭튀김이랑 타르타르소스의 궁합이 최고다 

만들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일단 만들고 나면 

진짜 맛있다

 ( 닭튀김에 타르타르 소스의 궁합이니 칼로리 폭탄이지만 .. ㅠㅠㅠ)



울 고 3  수험생  아들 히로가 

치킨 난방을 제대로 만들었다 

 타르 타르 소스까지  만들었어?

 응 계란 삶아서 만들었어 

 마당에 파슬리 심어 놓은거 있는데 ..

원래 타르타르소스는 파슬리가 들어가야   하는거야 

난 파슬리 싫어하니까 필요없어 


감히 수험생 아들이 만든 요리에 불만을 말 하다니 

참으로 대단한 불량 엄마다 



양배추까지 썰어서 한그릇 대령 

맨 위 양이 많은 사진은 히로꺼 

아래쪽 양이 작은거는 엄마꺼 



진짜 맛있다 

수험생 아들 밥 대령하고 간식을 대령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수험생 아들이 해 준 밥을 

비몽사몽 잠을 자다 얼떨결에 받아 먹는 불량 엄마 

반성 ㅠㅠㅠㅠ


 히로 이거 진짜 맛있다 

너  대학 가지 말고 요리 학교 가라니까 


 엄마 또 그 소리 

요리는 취미라니까 


  아니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 

너 요리 좋아하고 또 소질도 있는것 같아서 하는 말이지 


 취미로 하니까 재미있는거지 

 직업으로 하면 좋아 할것 같지 않아 

시험이 코 앞인데 엄마는 또 왜 그래 

그니까 .. 시험이 코 앞인데  요리를 하니까 

니가 진짜 요리를 좋아 하는것 같아서 그러지 ...


대학 ? 그거 꼭 가야 하나 ?

그냥 좋아하는 일 하면 되지 ..

근데 히로 말이 이해가 되긴 한다 

취미로 하니까 좋지 어디 요리인이 아무나 하는건가 ?


그나저나 시험 한달도 안 남겨 두고 

엄마 밥 챙겨주는 울 아들은 불량 수험생 인정 !


시험 한달도 안 남은 수험생 아들에게  밥을 못 해줄 망정 

가만히 앉아 아들이 해준 밥을 받아 먹고 있는 

나는 불량 엄마 인정 ! 


우리 모자 母子  도대체 왜 이런다냐

뭔 배짱인지 ...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