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만드는 하루 한끼! 식비가 늘었다

코로나 때문에 집돌이 생활중인 울 아들녀석 히로 

히로는 취미가 참 많은편이다

테니스 , 축구, 수영, 농구등등등  운동이 취미고  

물고기 키우는 것도 취미중 하나다 

울 집엔 히로가 만든 인공연못을 비롯한 수조만 다섯개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취미는 요리하기 !

요즘 집돌이인지라 하루 한끼는 히로가 만들고 있다 

점심은 대부분이 소바나 우동인데 이게 또 본격적이다 

시판용 육수를 쓰는게 아니라

가다랑이랑 표고버섯으로 직접  국물까지 만든다 

국물을 제대로 만드니 맛이 없을수가 없다 

요즘 히로가 푹 빠져 있는 고기소바 ,

( 때론  소바 대신 우동으로 고기 우동을 만든다) 

밑에 소바가 있는지 알지 못할정도로 가득한 돼지고기 

수란까지 만들어 중간에 살짜기 올려져 있다 

라면 그릇이라 일본에선 개인용 그릇중에서 제일 큰 그릇이다 

이 라면 그릇 가득히 넘쳐나도록 가득 고기가 ...

한끼를 히로가 만드니 밥상 차릴 걱저 안해도 되니 

편하고 좋긴한데 그런 히로 덕분에 식비가 는것 같다 

장을 봐서  분명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막상 내가 요리를 할려고 보면  있어야 할 재료가 없다 

제육볶음 할려고 사 둔 돼지고기를 소바에 아낌없이 다 써버리고 

분명 두부를 사 두 었는데 마파두부 만든다고 다 써버리고 

히로가 다 써버린줄 알면 다시 사오면 되지만 

모르고 있다가 막상 냉장고 문을 열어보면 없으니 

내가 생각한 저녁 메뉴 만드는데  참으로 지장이 많다

메뉴를 변경해야 하거나 아니면 다시 장을 봐 와서 

저녁을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히로가 만드는 한끼에 대한 댓가가 꽤 큰 편이다 

내가 이게 무슨 소바냐고 고기 밖에 안 보여서 

소바라 하지 않으면 고기덮밥인줄 알겠다고 하니

고기를 뒤집고 소바를 보여준다 

고기가 먹고 싶지 않다는 엄마를 위해 

고기 없이 수란만 올려서 만든 엄마용 소바 

가다랑이와 표고버섯으로 국물을 제대로 우려 만들어서 꽤 맛있다 

코로나 덕분에 집돌이 아들녀석 덕분에 

하루 한끼 남이 해 주는 밥을 먹고 있다 

주부는 남이 해 주는 밥이 제일 맛있는 법인데

그래서인지 히로가 만드는 한끼가 제일 맛있다 

별것 없는 정말 작고 소소한 행복이다 

그.... 런...... 데 ......

행복의 끝은 

부엌에 가 보니 이 모양이다 

소바 한그릇 만드는데 냄비만 총 4개가 나와 있다 

아마도 육수 내는데 하나 

국수 삶는데 하나 

수란 만드는데 하나  총 세개

근데 왜 냄비가  4개나 나와 있지? 

싱크대 뿐만이 아니라 렌지주변엔 고기 기름이 튀었고 

조리대도 난리 난리 이런 난리가 없다 

 히로! 요리 하는건 좋지만 제발 좀 정리 하면서 하자 

요리는  만드는게 다가 아니야 

정리 하는것 까지가 요리인거야

 엄마 나 한테 그것 까진 바라지 건 무리야 

난  두 가지를 동시에 할수 없어 

 진짜 이건 해도 너무 하다 

 조금은 정리하면서 해야지 해도 넘 한거 아냐 

 엄마 그냥 냅둬 

나중에 내가 씻을께 

근데 안  봤으면 모를께 

내가 부억에 안 갔으면 모를까 

이걸 보고 "그래 니가 해라" 라고 마냥 내 버려 둘수가 없다

내가 그냥 둘수가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물론 히로는 하겠다고 하면 나중에 반드시 한다 

하지만"나중에 내가 씻을께" 

의 그 나중이 진짜  진짜 나중이라는게 문제다 

내가 저녁 준비를 하고 싶은데 그때까지 저 모양 저대로다 

치우지 않고 저 상태로 저녁준비를 하는건 무리!

결론은 두가지가 

한가지는 내가 꿍시렁 꿍시렁 잔소리하면서 해 치우고나서 

저녁 준비 하기 

또 한가지는 꿍시렁 꿍시렁 하면서 히로에게 빨리 

씻으라고 잔소리하며 시키기 ...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때론 잔소리 하며 내가 해 치우고

 때론 잔소리 하며 히로에게 빨리 하라 재촉하고 ..

오늘도 난 히로에게 한소리 한다 

" 아들아 ! 요리란건 만드는게 다가 아니란다 

뒷정리까지 완벽하게 하는것 까지가 요리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