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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남편이 아들에게 시킨일

by 동경 미짱 2020.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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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딱히 집안일을 좋아하지만 않지만

(하긴 세상에 누가 집안일을 좋아하겠는가 

가족을 위해 어쩔수 없이 하는 거지 ...)

어쨌든 딱히 집안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싫어하지도 않는다 

어차피 내가 해야 할일 즐겁게 할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나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즐겁게 할려고 노력하는 

집안일이지만 그 중에 진짜로  하기 싫은 일도 있다 

난 청소하는것도 싫지 않고 

밥 하는것도 설거지를 비롯 뒷정리하는것도 싫지않다 

빨리를 하는것도 빨래를 너는 것도 싫지않다 

그런데 빨래를 개는것이 싫고

 (음 ... 개는건 싫다기 보다 별로 안 좋아한다 )

 개고난후 각각의 빨래를 구분해서 서랍장에 넣는 일이 싫다 

그 보다 더 싫은 것은 바로 다리미질 ...

1년 365일중 내가 다리미를 손에 드는건  네다섯번 정도다 


다행히 우리집 자기야의 회사는 복장이 자유롭다 

회의나 특별히 외부인사와의 만남이 아닌 이상 

양복을 입지 않아도 되는 회사다 

그러다 보니 한달에 서너번만 양복을 입으면 되

 그럴때마다 우리집 자기야가 직접 와이셔츠를 다리고 있다 

 당연히 마누라인 나보다 우리집 자기야가 다림질을 더 잘 한다 


그런데 어제 저녁 남편이 히로에게 


 히로 . 내일 아빠 와이셔츠 좀 다려 놔 

 ......


뜬금없이  마누라가 아닌 아들에게 와이셔츠를 다려 놓을것을 

부탁?? 아니 명령인가?

부탁인지 명령인지를 했고 히로는 아빠에게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저녁을 먹고 난 히로가 




나는 집안일 중에 제일로 싫은게 다림질이고 

그러다 보니 1년에 서너번 할까말까고 

그러다 보니 다림질이 서툴다 

이 쪽을 다리고 나면 저쪽이 주름이 지고 

저쪽을 다리고 나면 이젠 이쪽이 주름지고 ....

나름 다림질 해 볼려고 노력하다가 성질만 난다 

내가 다림질을 하면 다려도 다린 티가 안나니 더 하기 싫다 

물론 실력이 없어서지만 핑계라면 핑계다 


당연히 우리집은  마누라이자 엄마인 나보다 

남편인 자기야가 아들인 히로가 다림질을 더 잘한다 




아침 출근을 하면서 자기야가 나에게 


 히로한테 내 와이셔츠 다려 놓으라 했는데 

대답을 안하네 ...


라며 신경을 쓰길래  

(아마도 히로가 다려 놓지 않으면 나보고 다려라는 의미였을까??) 

다림질 하는 히로 사진을 찍어 자기야에게 라인으로 보냈다 



솜씨 없는 마누라가 아닌 솜씨 좋은 아들녀석이 

다림질을 하고 있으니 걱정을 마시라...

히로는 아빠의 와이셔츠 4장을 멋지게 다려놓았다 


내가 빨래 개는걸 싫어하니 

우리집 자기야나 히로가  집에 있을땐 말하지 않아도 

내가 부탁 하지 않아도 알아서 두 남자가 빨래를 잘 개어 주는 편이다 

내가 다림질을 싫어하고 서투니 

우리집 두 남자 알아서 각자 자기들 옷을 다려 입는다 

아이고 착한 우리집 두 남자 ..


지금까지는 각자 자기옷은 알아서 다려 입었었는데 

그런데 자기야가 설마 아들녀석에게 다림질 부탁을 할 줄은 몰랐다 

내가 아무리 다림질을 싫어하고 서툴러도 

해야 할때는 하는데 마누라가 아닌 아들녀석에게 다림질을 부탁한건 

 마누라의 다림질 솜씨가 영 마음에 안들어서일까 

아니면 마누라를 위하는 마음에서  아들녀석에게 부탁한걸까

굳이 자기야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지는 않았지만 

그냥 후자로 믿을란다 


마누라 위하는 마음에 아들에게 시킨 거야 


아님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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