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깻잎을 안 먹는다는건 다 아는 사실
몇년전 들기름이 몸에 좋다는 TV방송후 일본은
들기름 붐이 일었었다
그 덕분에 요즘은 동네 마트에 가도 들기름을 팔고 있다
일본에서 들기름을 동네 마트에서 살수 있는 날이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다
( 살수는 있지만 흔하지 않아서 가격은 비싼편이다 ..)
그러나 아직 깻잎을 파는 곳은 없다
한국 친구들 얘기를 들으면 어디가면 팔더라는 말을
가끔 듣지만 울 동네도 아니고 옆동네 마트에 그것도 항상 파는게 아니라
가끔 판다고 하니
그 가끔이 언제일지 모르니 옆동네까지 사러 갈수도 없고
깻잎은 아직 일본에서는 귀하고 귀하신 몸이다
그런 귀하고 귀하신 깻잎이 올해도 우리집 마당에는 여기저기서
자라고 있다
넓지도 않는 좁으 마당에 깻잎이 한 군데 모여 있는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자라는 이유는
내가 깨잎씨를 뿌려서 키우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몇년전 깻잎이 너무나 그리워서
한국에서 씨를 가져다 심어서 키운적이 있다
그 후로 매년 씨가 떨어져 자연적으로 싹을 틔우고
그러다 가을이면 다시 씨가 떨어지고 동면을 하고
봄이 되면 다시 싹을 틔우고의 반복이다
그러다 보니 씨가 바람에 날려 여기 저기 흩어져 떨어지다 보니
우리집 마당 여기저기서 깻잎이 자란다
심지어는 화분의 꽃들 사이에서 깻잎이 자라고 있는것도 있다
그렇게 따로 씨를 뿌리지 않아도 매년 알아서 자라는 깻잎이
올해도 싹을 틔웠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잘도 자라는 우리집 깻잎
아직 키도 작도 잎됴 야들 야들 보드랍다
하지만 향긋한 깻잎향만큼은 끝내준다
그리고 우리집 마당에 있는 양상추들 ..
현재 우리집 마당에 3종류의 양상추들이 있는데
각자 이름이 있겠지만 난 이름은 모른다
3종류다 생김새랑 색은 다른데 내가 살때
전부 "상추" 라 쓰여져 있었고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할 뿐 ..
잘 자란 깻잎이랑 상추하면 생각나는건
단연 삼겹살!
사실 고기가 없어도 쌈장에 찍어 그냥 밥만 싸 먹어도
너무나 맛있을것 같은데
고기사랑 우리집 두 남자가 그냥 넘어 갈리가 없다
그래서 마당에서 금방 딴 깻잎과 양상추들을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 고기를 구웠다
내가 깻잎이랑 양상추를 따다가 씻고 하는 동안
우리집 자기야는 숯불을 피우고 고기 굽기 시작
처음엔 소고기와 닭고치를 시작으로
맨 마지막에 삼겹살
빨리 소금기름을 찍어 깻잎에 싼 삼겹살이 먹고 싶었지만
울 집 자기야의 고기 굽는 순서는 정해져 있다
양념이 되어 있는 고기나 삼겹살은 맨 마지막이다
불이 좋을때 우선 소고기나 닭고기 쏘세지 같은걸 구워 먹고
나중에 불이 안정이 되고 약해지면
마지막으로 굽는게 삼겹살이다
우리집 자기야 왈
" 삼겹살은 기름이 많아서 불이 좋을때 구우면 불구경을 하게 된다는 ..
불이 안정되었을때 구워야 타지않고 노릇 노릇 맛나게 잘 구워진다 .
아무리 삼겹살이 먹고 싶어도 기다려다
기다림 끝은 진짜 맛있는 삼겹살을 맛 볼수 있을것이다 "
우리집은 삼겹살이 구어지면 하로랑 자기야는 멀뚱 멀뚱 나만 쳐다보고 있다
절대로 자기들이 쌈을 싸 먹지 않는다
자기들은 손이 없냐 왜 나만 챠다보고 있냐고??
내가 상추에 구운 양파를 넣고 소금 기름장 찍은 삼겹살을 넣고
쌈장까지 찍어 넣고 돌돌말아
히로야 아! 자기야 아! 하고 먹여 주어야 한다
이젠 히로 보고 알아서 싸 먹으라고 하면
삼겹살은 엄마가 싸서 줘야지
내가 싸 먹는건 아닌것 같아
그런게 어딨어 . 이젠 니가 싸 먹어
아니야 아니야 .
삼겹살은 엄마가 싸서 먹여 줘여 하는거야
이건 어떻게 표현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그냥 그런거야
뭔 말이래??
히로뿐만이 아니다 우리집 자기야도 삼겹살이 구어지면
나만 쳐다보고 있다
이래서 습관이 무서운건가 보다
처음에 한국식 삼겹살 먹는 방법을 모르는 자기야에게
싸 먹여 주던게 버릇이 되어서
이젠 당연히 내가 쌈을 싸 줘여만 하는게 우리집 룰 아닌 룰 이다
물론 히로도 우리집 자기야도 쌈을 싸 먹을줄 몰라서
나만 쳐다 보고 있는게 아니다
히로말에 의하면
그냥 당연히 삽겹살은 엄마가 쌈을 싸 줘야 하는거
이유는 없음 .
어렸을때부터 그래 왔으니까 ...
귀찮게시리 자기가 싸 먹으면 될텐데
나만 쳐다 보고 있어 ..
말은 이렇게 하고 눈을 쌀짝 흘기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싫지않다
아직은 내가 그들에게 해 줄게 남아 있는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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