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

충격! 경악! 우리집 마당에 ...

by 동경 미짱 2020. 5. 19.
반응형
728x170


우리집 마당 아담하고 작은 마당이지만 많은 생명들이 찾아 온다 

새가 찾아 와 아름다운 지저귐을 안겨 주기도 하고

과거 두번 정도 우리집 마당에 새가 알을 낳은적도 있었다 

나비도 너울 너울 춤을 추고 

앙증맞은 작은 무당벌레도 있고 

벌이 집을 지은것도 서너번 

다행히 벌집을 작을 때 발견하고 벌집을 제거하기도 했다 

장마철이면 달팽이 손님도 볼수 있다

여기까지는 귀여운 마당 손님들이고 ....



이름을 모르겠다 

건드리면 동그랗게 몸을 마는 작은 벌레 

얘네들은 수를 셀수가 없고 

 개미들 (개미 퇴치약도 수없이 뿌렸었다)

마당을 파 헤치다 보면 지렁이도 가끔 튀어 나오고 

어쩔땐 도마뱀도 휙 지나간다 

지렁이나 도마뱀은  내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들이지만 

특히 도마뱀은 쏜살같이 휙 지나가버리니  어디 딴 동네에서 

우리집으로 산책 나왔겠지

이젠 자기집으로 가고 우리집 마당에 없겠지 애써 무시를 한다 

그런데  나는 

우리집 마당에서  절대 봐서는 안될것을 보고 말았다 


나는 이 세상에서 무서운게 없는 여자다 

귀신도 안 무섭고 유령도 두렵지 않는 여자다 

좀 경우는 다르지만 놀이공원의 바이킹을 비롯 

아무리 간담 서늘해지는 무서운 놀이기구도 난 전혀 ..

무서운게 아니라 그 간담 서늘함을 즐기는 여자다 

고로 난 이 세상에서 무섭고 두려운게 아무것도 없는 간 큰 여자다 

이런 여자가 딱하나 

무서운 아니 생각하기도 싫은게 딱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난 이 세상에서 이 놈이 제일 무섭고 이 놈이제일 싫다 

TV화면에 이 놈이나오면  난 당장 채널을 바꿔 버릴 정도로 싫어한다 


그런데 난 보고야 말았다 

가늘지만 길이가 길었던 그 놈이 엄청 빠른 속도로 

쓰윽 지나가는 것을 

난 그 녀석이 그렇게 빨리 움직일줄은 몰랐다 

내 비명 소리에 히로기 뛰쳐나왔고 

(하필 재택근무로 항상 집에 있던 우리집 자기야가 

이날 따라 회사에서 회의가 있어서 출근을 해야 한다며 출근하고 

집에 없던 날이다 하필이면 ...)

나의 찢어질듯한 비명에 히로가 마당으로 뛰쳐나갔다 


 히로 저쪽으로 저 틈새로 ....


 히로 있어? 있냐고?

아직 있어


 엄마 보지 마 !저리 가


호들갑 떠는 엄마를 집안으로 밀어 넣고 

히로는 그 녀석의 존재를 확인하러 나갔다 



히로는 사진까지 찍는 여유를 ..

그리곤 옆 집으로 넘어 가는걸 봤다고 하면서 

이젠 없다고 안심하라고 하는데 


 진짜 ? 진짜 갔어?

진짜 없는거야?


내가 워낙에 그 녀석을 싫어하는걸 히로는 잘 알고 있다 

보는걸 떠나 그 녀석 이야기를 하는 것도 우리집에서 금지다 

그런데 우리집 마당에서 보다니 충격 그 자체 


그런데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아무리 우리집이 동경 외곽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동경인데 

게다가 울 동네는  주택가이고 

우리집 근처에 공원을 비롯 자연이 많긴하지만 

우리집 옆집에 옆집을 건너 꽤 넓은 골목길을 건너서 

또 집  그 옆에 또 한집 그 옆이 공원이긴 하다 

두집 건너 넓은 골목(차가 다니는 )을 지나 세번째집인 

우리집 마당까진 그 놈이  어떻게 온건지 왜 왔는지 ...


호들갑 떠는 엄마를 보다 못한  히로가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그 놈이 올지 못하도록 하는 약이 있다면서 

사러 가자고 해서  달려간 곳은 홈센타 



뱀이 싫어하는 약이란다 

강아지 고양이 꽃이나 화초에는 아무 영향이 없고 

오직 그 녀석만이 싫어한다고 한다 

히로에게 집 주변을 쭉 둘러가며 다 뿌리도록 시키고 

( 난 집 안에 꽁꽁 숨어있었다)

그걸로도 안심을 못해 마당 구석 구석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 싹 다 가지 치기를 시켰다 

엄마의  그 녀석을 끔찍히도 싫어하는걸 아는 히로가 

군소리 없이 마당에서 한참을 노동에 노동을 해 준 덕분에 

무성한 잎들과 가지들이 다 정리가 되었다 

히로가 집 주변에 약을 뿌리고 

일단 바닥이 무조건 잘 보이도록  잎과 나무가지를 다 저리 하고 나서야 

마당에 나가 보았다 


 진짜 없는거지?


라며 확인의 확인을 하고서


충격 ! 경악 ! 그 자체다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마당에 그 녀석이라니 

정말 믿고 싶지 않는 현실 

지렁이만 봐도 기겁을 하는 여자인데  ㅠㅠㅠㅠㅠ

100번 양보해서 다른 녀석들은 다 용납을 해도 

세상에서 딱 하나 그 녀석만큼능 평생을 안 보고 살기를 바랬건만 

ㅠㅠㅠ

정말  말 그대로 울고 싶어라다 

일단 이 집에 18년을 살면서 처음 봤으니 

이 녀석이 그냥 우리집 마당으로 여행을 다녀간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약을 뿌렸으니 다시는 안 오겠지 

아니 못 오겠지 ..

그렇게 믿기로 했다 

절대로 앞으로 절대로 우리집엔 안 올꺼야 

안 올꺼야 

안 올꺼야.

ㅠㅠㅠㅠ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