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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그녀와 나의 관계는 ...

by 동경 미짱 2020.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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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 Y

그녀는 나보다 4개월 정도 입사가 늦은 직장 동료이다 

나이는 나와 동갑인데 미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다 

그녀는 내 기준 아주 전형적인 일본인이다 

전형적인 일본인이라는게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한데 

나의 직장 동료이니 오늘은 좋게  해석해 보기로 ...

그녀는 자기를 아주 낮추는 사람이다 

고맙다 미안하다를 입에 달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일본인들의 겉마음과 속마음일수도 있겠지만 

항상 미안하다 고맙다고 입에 달고 살다보니 

직장에서 그녀의 적이 없다 

그녀가 남 뒷담화 하는걸 15년간 단 한번도 들은적이 없다 

회사에서 조그만 트러블이 생겨도 

자가랑 상관없는 트러블조차도 무조건 "내 탓이로소이다" 다 

케이크 만들 스폰지가 생각보다 늦게 구워져 나올때 

 김상  ごめんね미안해 

 아니 그걸 왜 니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해 

너거 한거 아니잖아 

 그래도 내가  봐 줬어야 하는건데 ...


자기가 직접 관여하지 않은 일에도 정작 당사자는 

미안하다 하지 않는데 그녀가  같은 팀의 연대 책임이니까라며

미안하다고 해 버리니  뭐라 할수도 없다는 ..  


입사 15년차이니 다른 직원들에 비해  대선배이고 베테랑인데

그 상대가 자기보다 선배인건 새 까만 후배이건 

무조건 자기를 낮추다보니 그녀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 


여기까지 좋은 해석! 


나와 동갑이고 입사 년차도 같다보니 가까울려면 

엄청 가까운 사이가 될수있지만 솔직히 그녀와 나는 

형식적인 사이이다 

나를 대할때도 항상 미안하다 고맙다하고 너무 자신을 낮추고 

그러면서도 또 나를 엄청 칭찬하다 

" 김상은 머리가 좋으니까 

역시 김상은 달라 

김상은 대단해 .."

뭐 이런식이다 

워낙 사람 좋은 그녀이기에 꼬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나를 치켜 세우는 건데도 어쩐지  썩 기쁘지 않다고 해야할까

남을 칭찬하는것은  그녀에게는 그냥 일상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적이라고는 한명도 없는 

세상 착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가까이 하고 싶지만 가까이 하기엔 거리감을 느껴진다고나 할까 


어쩌다 그녀의 외숙모가 재일한국인이란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항상 김치를 사다 먹는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지난번 김치를 담그는 김에 아주 조금 

진짜 아주 조금 (밥 공디로 한공기정도) 맛이나 보라고 

그녀에게 주었었는데 


 


그녀에게서 답례를 받았다 

진짜 맛이나 보라고  정말 조금밖에 안 줬는데 ..

답례라는 것도 아주 평범하다 

내가 마당에서 가드닝을 즐긴다는 걸 아는 그녀는 

가드닝할때  쓰라고 장갑을 답례로 나에게 주었다 



지난번 준 김치를 어머니가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했고 

김치 국물이 아까워 그 국물에 오이랑 무우를 썰어 넣어 

담궈 먹었다는 소리를 들었던지라 

다음에 김치를 만들면 또 줘여지 생각 했었는데 

막상 그녀에게서 가드닝 장갑을 답례로 받고보니 

조금 부담스러워서 담에 김치를 담그면 줘야 되나 말아야 되나 

살짝 고민이 된다 


입사 연차가 같은 입사동기이고 (내가 4달 선배다 )

동갑내기이고  사람이 너무  좋은 그녀와 나의 관계는 ....

가까이 하고 싶지만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직장 동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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