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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일본 병원의 코로나에 대한 의식차이

by 동경 미짱 2020.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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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중에 2군데의 병원을 갔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오히려 병원에 갔다가 병에 걸릴것 같은 

그런 분위기인지라 되도록이면 병원을 피하고 싶은 이때에 

정말 어쩔수가 없었다 


나의 병

나는 일본에 와서 花粉症화분증( 꽃가루 알레르기)라는 

아주 몹쓸병에 걸렸다 

이건 알 걸려 본 사람은 모르는 아주  괴로운 불치병이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되었던 화분증이 해가 갈수록 점점 심해지더니 

지금은 아주 중증이다 

맑은 물같은 콧물이 나다가 갑자기 꽉 막혀 코로는 숨도 못 쉬기도 하고 

눈은 가렵고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은 나고 

갑자기 쉴새없이 재채기가 나고 

목이 간질 간질 미치도록 간지럽고 

한마디로 괴로운 죽겠는 병이다 

약을 먹으면 증상이 완화가 되니 약 먹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나도 

이 화분증 약을 먹을수 밖에 없다 

일본에는 화분증 환자가 워낙 많아서

일반 시판 약을  의사의 진단 없이 쉽게 구입할수 있지만

나의 경우엔 

아무래도 시판 약보다 병원에서 처방 받는 약이 더 잘 듣는 것 같다  

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병원에 가지 않고 

일반 시판 약으로 잘 버텨 왔는데 이제 한계가 왔다 

일반 시판 약이 안 듣는다 

어제 저녁엔 코 막힘으로 한 숨도 못잤다 

그래서 결국 오늘 병원에 가기로 했다 


히로의 병 

히로는 건조 피부이다 

1년내내는 아니지만 여름이 되면 팔 다리에 

여드름 처럼 뭐가 나고 가려워 한다 

피부과에 가면 건조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의학 지식이 없는 나로썬 이해가 안되는게 

건조라면 가을이나 겨울에 심해야 하는게 아닌지

여름엔 땀도 나고 습기도 많은데 (일본의 여름은 습도가 정말로 높다)

왜 건조 피부가 심해지는 걸까?

이해가 안 되어서 피부가  3군데를 가도 결론은 건조피부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할수밖에 ..

히로는 어릴때부터 다니던 피부과가 있다 

작은 개인병원으로 역에서 떨어져 있어서 

교통이 불편하고 건물도 작고 한데 이 병원이 아주 유명하다 

여 선생님인데 평가가 완전 짱인 곳이다 

 워낙 평가가 좋으니 일단 갔다하면 기본 대기 시간이 3시간이다 

그래서 2, 3년 정도  그 병원을 가지 않고 다른 병원 2군데를

가 봤는데 똑 같은 약 처방에   효과가 거의 없다 

그래서 다시 대기 시간이 길지만 원래 다니던 피부과에 가기로 했다 


아침 8시  먼저 피부과에 갔다  

히로의 피부과는 8시 30분 부터 진료시간이다 

그런데 진료 시간 30분 전인데 대기번호 22번 

진짜 이 병원은 인기 짱이다 

워낙 작은 병원이라 대기실이  다닥 다닥 붙어 앉아도 

20명이 들어갈수 없는 공간이다 

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할것 같아서 예약만 해 두고 

나의 화분증을 진료 받기위해 내과 , 알레르기과를 보는 개인 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히로의 피부과는 사람으로 넘쳐 났는데

주차장에 차가 한대도 없다 

오늘 휴진일인가 오해가 될 정도로 ...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병원 안으로 들어서니 기다리는 대기자가 4명 정도 였다 

이 병원도 평소엔 환자가 많은 병원이다 

예약 없이 가면 2시간은 기본이다 

그런데  오늘 처럼 대기 환자가 없는건 처음인것 같다



대기실에서도 방 마다 한 사람씩 대기를 하도록 

환자와 환자를 완전 격리를 시키고 있었다 

내 바로 뒤에 들어 온 남학생 환자가 콜록 콜록 기침을 하고 있고 

열이 있는것 같아서 은근 신경이 쓰였는데 

환자 한명씩 다른 대기실로 배치를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더라는 ..


손 소독 하고 체온 체크하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퍼 온 사진)


의사 선생님  위의 사진처럼 완전 중무장을 하고 계셨다

하얀가운이 아닌 하늘색 가운이었지만 ..

고글까지 완벽하게 착용을 하시곤 

내 증상을 확인 

열은 있느냐? 미각에 이상은 있느냐?

어? 이거 코로나에 대한 증상 아닌가?

난 진료 질문서에 화분증이라 쓰고 화분증 증상을 다 기록했는데...

어쨌든 중 무장을 한 의사쌤이 내가 열도 없고 

미각 이상도 없고  코로나 증상이 없다는걸 확인하시고서야 

진찰을 시작했고 화분증 약 처방을 받았다  


평소에 항상 붐비는 내과인데 아마도 도저히 참기 어려운 사람들만 

병원을 방문 하는것 같다 

내과의 특성상  기침 , 고열 환자가 오는 곳이라서인지 

웬만하면 병원에 오지 않는게 아닌가 싶다 


의사쌤이 때가 때인만큼 병원에 자주 오지 않아도 되도록 

고맙게시리 한달치 약을 처방해 주셨다 

워낙 환자가 없어서 나의 화분증 진료가 금방 끝이 났고 

약국으로 가 약을 처방 받고 다시 히로의 피부과로 갔지만 

아직 10번째 환자 진료중 

히로가 22번째이니 아직  히로 앞에 12명이나 더 있다 

1시간 반은 족히 걸릴것 같다 


히로의 피부과는 워낙 병원이 작아서 대기실은 하나 

그 대기실조차도 작은 방 하나 정도의 크기이다 

따닥 따닥 붙어 앉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히로랑 나는 차에서 대기 

히로의 진료 시간이 되어서야 병원안으로 들어갔다 

히로만 병원으로 들어가고 나는 차에서 대기 



그렇게 히로도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 왔다 


엄마가 간 내과는 의사쌤이 고글 까지 끼시도 

완전 중 무장을 하고 계셨는데 피부과는 어때?

 그래? 피부과는 평소랑 같은데

그냥 쌤이 마스크를 하고 있는 정도야 

 엄마 병원은 접수하기 전에 체온 체크하고 

손 소독 하고 다 했는데 피부과는 어때?

 체온 체크도 안 했는데 ..


헐 .....


피부과와 내과라서 그 차이인지 

아니면 의사쌤의 코로나에 대한 위기 의식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에 간 2곳의 병원의 코로나에 대한 온도 차이가

너무 커서 황당 하더라는 ...




아무리 피부과라고는 하지만 방 하나 크기의 좁은 대기실에 

10여명 이상이 앉아 있고 

(나 처럼 차 안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체온 체크도 하지 않는다니 ..

히로는 3군데의 피부과를 전전하며 이 병원이 제일  효과가 좋아서 

앞으로도 이 병원을 다니고 싶은데 

그런데 막상 병원 안 상황을 히로에게 듣고 보니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다 


요즘엔 병원에 안 가는게 최고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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